Ken Min Sungjin Principal of SKM ARCHITECTS-2
(주)에스케이엠건축사사무소 민성진 대표건축가
Ken Min Sungjin Principal of SKM ARCHITECTS
작가주의와 장인정신을 토대로 한 창조적인 건축과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건축 에너지를 만들어내
건축과 도시는 사람들에게 멋진 경험과 일상을 영위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된다. 그것이 작은 주택이든 규모 있는 프로젝트든 간에 건축이 들어서면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구성원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건축물은 개개인에게 특별한 경험과 증폭된 감정을 전해주며, 도시에 풍부한 공간과 녹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도시 조직에 사뭇 긍정적인 영향을 부여한다. SKM건축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대지와 건물의 일부를 할애하여 가로변에 작은 숲처럼 잘 조성된 녹지를 만들어 주어 건물 사용자와 외부 보행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새로운 유형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각 프로젝트의 개념과 아이디어, 완성도 그리고 디자인이 그 분야의 선구적인 선례(precedent)가 될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과 사회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건축을 추구한다.
21세기를 맞으면서 세계의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도심의 주거, 일자리, 인프라, 상업, 문화시설, 등이 균형 있게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게 이끌어가는 것이 커다란 과제이다. “건축(architecture), 도시(city), 공유(sharing)”는 지난 25여 년 간 SKM Architects와 함께 건축 작업을 해오면서 끊임없이 고민해왔던 중요한 화두이다. 건축, 도시, 공유는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장기적이고 폭넓게 미친다. 우리는 건축과 도시를 단순히 거대한 물리적인 구조물(physical structures)과 그것들의 집합체로 잘못 인식할 수 있다. 건축과 도시는 다양한 사람들의 거의 모든 활동(activities_ 주거, 사무실, 관공서, 교육, 문화, 스포츠, 기타 시설, 등등)을 수용(accommodate)한다.
UN 인구 분석 자료에 의하면 세계 인구는 올해 77억 명에서 2050년에는 97억 명으로 20억 명 증가하고 전 세계 인구의 75%가 보다 나은 기회와 삶을 찾아 도시로 이주하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결과적으로 인적자원, 직업, 기회, 부, 교류, 예술, 문화와 기반 시설이 도시로 집중된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새로운 문화와 교류할 수 있는 범위와 접할 수 있는 세상이 시간과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서 큰 폭으로 확장되었으며, 이는 개인 또는 집단 간의 생각과 물건을 손쉽게 공유(share)하거나 거래(transaction)하기에 적합한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와 같은 시대적 현상은 역사적으로 도시가 겪어보지 못한 사회적, 물리적 선작용과 그에 상응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으며 국가와 사회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이를 성공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관점의 차이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민, 관, 공, 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협업(interdisciplinary thinking and collaboration)과 공동의 노력으로(collective efforts) 안전(security), 주거(shelter), 교통(transportation, movements), 환경(environment), 문화(culture), 여가 활동(amenities) 그리고 자연과 공원(nature and open space) 등의 주요한 이슈(issues)들을 관찰하고 공부하며 각자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서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민성진 건축가는 “도시는 인간이 만든 가장 거대한 가변적 구조물이며, 시대의 변화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레이어를 중첩하면서 확장하거나 축소하는 것이다”고 생각한다. 밀도 있는 공간과 지구환경 변화에 대응한 배려의 디자인에 대한 질문에 민성진 건축가는 “밀도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협업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여러 단계를 거쳐 설계가 진행해야 하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의견을 공유해야 밀도 있는 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 환경이 변화하고 에너지 비용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에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디자인은 물론 에너지를 재생산할 수 있는 디자인까지 고민하고 있다. 빛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형태만 중시하는 건축을 SKM건축은 지양한다. 동서남북의 향을 고려한 디자인, 주변 건물에 대한 대응과, 조경, 선큰 등 건축물과 외부 대지와의 연결성을 중요하게 간주하고 환기 시스템, 냉난방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계획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민성진 대표는 개인적으로 한국 내에 역량 있는 건축가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건축가들의 실력을 입증하기에 열약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가들이 훌륭한 프로젝트를 완성시킴으로서 실력을 먼저 입증해야지만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더 나은 처우를 요구하고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축가들이 실력과 역량을 높여 세계적인 수준의 건축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건축가들이 꾸준히 훌륭한 건축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이 발전하고, 프로젝트에 관련된 협력업체들과 함께 좋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SKM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민성진 대표는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아난티 코브 프로젝트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힌다. 아난티 프로젝트는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그리고 재충전과 휴식이라는 가치에 부합하는 정체성을 갖는 의미 있는 공유 별장 시설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한다. 아난티 코브(힐튼 부산+아난티 펜트하우스 부산)은 건축물이 자연의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연을 통해 건축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를 중시한 건축으로 자연과 조화된 건축을 잘 표현하고 있다. 가평의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과 아난티 골프 클럽 서울은 가급적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형의 레벨과 자연적 요소를 활용한 유기적인 연결이 돋보인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로 민성진 대표건축가는 북한의 금강산 아난티 프로젝트를 꼽았다.
“사이트를 파악하고 현장 감리와 완성된 건물을 살펴보기 위해 수차례 금강산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어요. 금강산 아난티 프로젝트는 서울과 같은 도심에서는 할 수 없는 프로젝트였어요. 아무 건물이 없는 광활한 대자연속에 건축물을 놓는 것에 대한 어려운 고민을 하게 되었죠. 금강산의 자연을 존중하고 훼손을 최소화하며, 금강산과 대비되는 낮은 지평선을 형성하며 단지 전체를 아우르도록 건물을 디자인했습니다.” 금강산과 동해가 한눈에 조망되는 특별한 건축인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며 자연과 어우러지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리조트로서 완성도가 높다.
우리가 지구에 와서 어디에, 어떤 정신과 모습으로 어떻게 머물다 가느냐가 중요… 도시의 요소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였을 때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좋아진다는 생각해
SKM건축의 민성진 대표는 우리 인생은 지구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머물다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고, 우리가 이룬 모든 명성이나 부 또한 가져갈 수 없어요. 우주와 지구, 건축의 공통점은 우리가 머물다가는 장소라는 점이고, 건축은 사람이 머무는 장소를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구에 와서 어디에, 어떤 정신과 모습으로 어떻게 머물다 가느냐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의 요소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였을 때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좋아진다는 생각을 갖고, 건축과 일생을 같이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것이 민성진 대표와 SKM건축이 한국 건축계와 후배건축가에게 들려주는 교훈적인 말이다. 항시 기본에 충실하고 기능을 강조한 건축,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하고 늘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하여 완성도 높은 건축을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SKM건축의 행보는 회사 업무 공간 곳곳에 새겨진 24가지 실천 강령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나와 타인의 삶을 존중하며 정직함과 진정성을 실천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무한한 가능성을 찾으며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미래를 계획한다. 숨은 잠재력을 발굴하며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한다. 강력하고 풍부하게 소통하고 먼저 앞장선다. 혁신적으로 실행하며 공동작업과 팀워크를 중시하고 다함께 발전한다. 기술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쌓으며 문제를 해결하고 쟁점을 분석한다. 자기계발과 관리에 집중하며 전략적 관점을 발전시킨다. 비전과 목표를 높게 설정하며 글로벌한 관계와 업무를 중시하고 우리와 세계를 연결한다. 기부와 선행을 생활화하며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승자는 변한다는 것을 이해하며 모든 일은 우리하기 달렸다.”
이러한 바람직한 건축 세상을 열어가고자 하는 민성진 대표의 사고는 건축가가 단순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소명의식을 갖고 건축과 도시를 만드는 작업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항시 배우고 발견하려는 자세로 도시를 진실한 관심(Genuine interest)을 갖고 바라보며, 건축은 도시 전체를 이해하는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여겼으면 좋겠다고 언급한다. 건축과 도시에는 국가의 가치와 민족성, 문화가 담겨있으며 어쩌면 한 나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고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생활하고 교육을 받고 일을 하며 건물을 짓기도, 이벤트를 벌이기도 하는 모든 행위가 도시는 수용한다. 항시 사회에 도움이 되는 맑고 정의로운 뜻을 꿈꾸며 처음의 순수한 마음으로 변치 않고 혼신을 다해 끝까지 노력하고자 하는 SKM건축과 민성진 대표건축가의 정직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일관된 건축 행보는 ‘좋은 건축을 통해 세상을 밝힌다’는 건축의 정도를 일깨우는 우리 시대의 귀감이 되고 있다.
안정원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김용삼 편집국장
Interview_ 민성진 SKM Architects 대표건축가
자료_ SKM Architects, Photo by 김용관, 남궁선, 윤준환, 신경섭, 송재영, 이원석, 인물사진_ ANN 김한석
민성진 Ken Min Sungjin
민성진 대표건축가는 남부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 학사,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도시 디자인학 석사를 취득하고, 1995년 SKM Architects를 설립해 대표건축가로 몸담고 있다. 한국과 해외에서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했으며 최근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다. 아난티 클럽 서울, M-Park 매매단지, 아난티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구 힐튼 남해), 서교 자이 주택문화관, 파주 헤르만하우스,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 라오라오베이 호텔 등 실험성과 완성도를 갖춘 다수의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설계하였다. 최근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 이어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 힐튼 부산이 통합된 한국 최대 규모의 휴양 단지 아난티 코브를 완성시켰다. 정형화된 틀, 고정된 관념, 근거 없는 편견, 익숙한 관행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새로운 관점에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작업에 임한다. 건축이 사고의 틀을 확장하고 행동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새로운 잠재력과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하려고 한다.
Ken Min Sungjin received his bachelor’s degree in architecture at USC, and his master’s degree in urban design at Harvard GSD. He founded his firm SKM Architects in 1995. He completed various large-scale projects in Korea and overseas, and is one of the most active architects. His major works include the Ananti Club Seoul, M-Park, Ananti Namhae Golf & Spa Resort(formeriy Hilton Namhae), GS Xi Gallery, Book City Hermann Houses, Kumgang Ananti Golf & Spa Resort, and Lao Lao Bay Hotel. After carrying the Ananti Penthose Seoul, he recently finished the Ananti Cove, which is the largest resort in Korea, including Ananti Penthouse Haeundae and Hilton Busan. He tries to ask questions about familiarity, and constantly seeks new possibilities in the belief that architecture can expand the frame of one's thought and bring positive changes in one's behavi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