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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Balcony Namsan, an architectural volume scheme

장소성과 기능성으로 만들어진 매스 압축과 팽창의 실험적인 건축언어

등록일 2019년10월24일 10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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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ttle Balcony Namsan, an architectural volume scheme

5개의 크고 작은 볼륨의 절묘한 조합을 통해 엮어져리틀 발코니 남산

 

 

 

 

 

장소성과 기능성으로 만들어진 매스 압축과 팽창의 실험적인 건축언어

 

리틀 발코니 남산은 이태원의 경사진 주택가에 들어선 주거형 복합빌딩이다. 불규칙한 대지의 형상과 주변 콘텍스트를 고려하여 건물은 앉힌 탓에 다소 랜덤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연면적 568㎡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은 마치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상자를 층층이 쌓아 올린 묘한 형상으로 작지만 역동적인 모습을 취한다.

 

 

 

건물을 형성하는 5개의 매스는 우선 지층을 기반으로 상업적 볼륨(Commercial Volume, 114㎡)이 하부에 깔리고 그 앞뒤로 수직으로 작은 출입구(Entrance)와 코어(Vertical Movement) 매스가 세워진다. 다시 그 위로 외부로 돌출한 복합주거(Residence Volume, 91㎡) 볼륨과 플로팅 하우스(Floating House, 88㎡/ 71㎡) 볼륨이 무게감 있게 올라가 있는 특별한 구조이다. 건물 상부에 얹어진 큼지막한 매스는 복층 구조로 흡사 중력을 거스른 듯 입체감 있게 다가온다.

 

 

 

외관상으로 볼 때 저층 주차장을 토대로 상자형 매스가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듯 하지만 저마다의 매스는 주변과의 튼실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집의 남쪽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성을 흠뻑 머금고 있는데 비해 북쪽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남산의 시간성을 고스란히 간직한다. 자연스럽게 집의 북쪽은 ‘남산 비스타’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감성적 장소로 인식된다. 이러한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마운틴 뷰를 활용하고자 건축가 장순각은 빛을 적절히 끌어들이고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디자인을 구획한다. 북쪽 면에 발코니와 데크, 크고 작은 다양한 창의 기능을 반영하여 조망권을 확보했다. 남쪽과 동쪽 입면에 처리한 블록 걸쳐쌓기를 통해 생성된 벽면 필터링을 통해 환한 빛과 그림자가 음영감 있게 내부로 전달된다.

 

 

 

남산을 향한 경관축과 이중도로를 축으로 다분화된 여건 탓에 건물의 매스는 현재와 같은 볼륨감 있는 입면 형태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매스의 여분이자 외부 영역이 된 1층은 정원으로, 2,3층은 테라스로, 4층은 옥상정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전체적인 매스의 방향성은 각각의 층별 기능에 부합하여 볼륨의 형태가 결정되었다. 지상 정원과 연계된 1층의 직방형 볼륨은 상업 공간에서 필요한 주방과 테이블을 고려해 최적의 크기로 구성되었고, 주거와 근린생활시설의 하이브리드 공간인 2층은 무방향성의 특색을 고려한 정방형의 중성적 공간이다. 2층 내부와 테라스는 남산 뷰를 극대화하기 위한 건축가의 감성적 배려가 넌지시 묻어난다. 3,4층의 주거 매스 역시 소파와 테이블, AV월 등의 최적화된 크기를 고려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방과 복도, 아일랜드 테이블, 복도, 다용도 빅테이블, 창호, 테라스의 크기를 계산하여 X,Y축 볼륨 크기를 정한 것이다. 치밀한 매스의 계산과 볼륨의 조합을 통해 적절히 열리고 닫힌 복층 주거 공간이 만들어졌다. 옥상정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실은 층간 높이를 그대로 살린 수직적 사이공간을 통해 사뭇 긴장감을 유발한다. 흰 벽을 바탕으로 자연석과 목재, 노출콘크리트의 절묘한 조합은 이러한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건축가가 강조하는 공간의 압축과 팽창의 묘미는 3층 거실 상부를 편백의 향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보이드 공간에서도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복층 공간에 거주하게 될 가족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집의 핵심 공간인 만큼 재료의 연속성과 수직적 공간감을 통해 정화의 에너지를 부여하고자 한 것이다.

 

 

 

순수한 볼륨적 조합을 넘어 리틀 발코니 남산은 친환경적인 설비와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용해 관심을 끈다. 사물인터넷(ioT)를 기반으로 폰을 통해 집의 냉난방과 조명, 보안 시스템 등을 손쉽게 연동하고 제어할 수 있게 처리했다. 벽의 소재는 내구성과 친환경성이 높은 M보드를 사용했고, 바닥의 모듈은 1700×1700 크기로 구성해 질감을 극대화했다.

 

 

 

“도심지에서는 대지가 협소하고 경제성에 대한 제약이 많기에 수직적 볼륨의 적층을 통해 비례와 기능적 절충을 찾아가며, 대지 조건이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볼륨을 수평적으로 나열하고 재배열함으로써 그 해답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건축가 장순각의 표현처럼 리틀 발코니 남산 프로젝트는 대지가 마주한 주변 환경과의 관계성을 토대로 건물 볼륨의 조합을 짜 맞추고, 적절한 기능에 부합해 볼륨의 크기와 공간의 압축과 팽창을 차별적으로 전개해간 제이이즈워킹의 실험적인 공간 구조로 평가할 수 있다.

 

손미현 기자

건축 총괄_ 장순각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교수

자료_ 제이이즈워킹건축사사무소

 

건축 총괄 : 장순각/ 한양대학교 교수

설계 및 감리 : 제이이즈워킹건축사사무소

시공 : 이립건설

위치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07-7

대지면적 : 244㎡

건물 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면적 : 144㎡

연면적 : 568㎡(지하 1층 204㎡, 1층 114㎡, 2층 91㎡, 3층 88㎡, 4층 71㎡)

건폐율 : 59.23%

용적률 : 148.31%

주차 대수 : 총 6대(지하 자주식 4대, 지상 자주식 2대)

최고 높이 : 12m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부 마감 : 큐블록, 금속, 스터코 도장

내부 마감 : 벽/ 벤자민무어 친환경도장, 포르토씨엘 M보드, 바닥/ 이건마루 – 강마루, 포르토씨엘 라피텍, 데크재/ 신흥스톤 - 고흥석 버너구이 50×500, 벨라 세라믹 BL-HUMS 197×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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