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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Hockney_ 데이비드 호크니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거장

등록일 2019년10월24일 10시2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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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Hockney_ 데이비드 호크니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거장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로스앤젤레스’, ‘자연주의를 향하여’,‘푸른 기타’, ‘움직이는 초점’, ‘추상’, ‘호크니가 본  세상’라는

일곱개 섹션을 통해 호크니의 예술적 도전 세계를 엿볼 수 있어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되어 관람객의 발길을 미술관으로 쏠리게 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공동 주최하고 ㈜시월에서 주관한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가 오는 8월 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현존 작가 중에 최고의 작품가를 기록한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시의 규모 역시 영국 테이트미술관을 비롯해 총 8개 해외 기관으로부터 대여한 호크니의 회화, 드로잉, 판화, 사진 등 133점을 망라하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로스앤젤레스’, ‘자연주의를 향하여’, ‘푸른 기타’, ‘움직이는 초점’, ‘추상’, ‘호크니가 본 세상’이란 7개의 소주제로 구성한 전시 기획은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른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호크니의 대표작인 ‘더 큰 첨벙’, ‘클라크 부부와 퍼시’, ‘움직이는 초점 시리즈’, ‘더 큰 그랜드 캐니언’과 최신작인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와 주요작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임으로써 관람객에게 한껏 예술적 감흥을 불어넣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시기별로 호크니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했던 다양한 예술적 도전 세계를 갸름할 수 있다.

 

 

1937년 영국에서 태어난 호크니는 세계적으로 폭넓게 사랑받는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의 80회 생일에 맞추어 2017년부터 1년간 영국 테이트미술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순회한 회고전에서 1백만 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대중적 인가가 높다. 또한 2018년 ‘예술가의 자화상(두 사람이 있는 수영장)’작은 9,030만 달러(한화로 약 1,019억)의 경매에 낙찰되었을 정도로 유명하다.

전시는 [초기]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섹션을 통해 영국왕립학교 시절 추상과 재현적 이미지를 구분하는 경계를 흐리게하며 도식화된 인물의 형태, 그라피티를 통해 성과 사랑에 대한 주제를 표현한 호크니의 성장 초기 과정을 보여준다. 이어진 ‘로스앤젤레스’ 섹션은 1964년부터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인근에 거주하며 도시를 그리기 시작한 호크니의 작품을 통해 유리의 투명성, 계속해서 움직이는 물의 특성을 포착하는 방식 등에 천착하며 기술적인 문제들을 극복하고자 했던 시도를 짚어간다. 호크니의 대표작인 ‘더 큰 첨벙(1967)’은 단순화된 형태와 평면성의 강조함으로써 추상회화, 그리고 회화적 장면의 인공성을 부각시키는 작품 둘레의 경계를 풍자한 것이다. ‘자연주의를 향하여’ 섹션에서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에 걸쳐 호크니가 오랜 시간 관찰을 통해 느낀 빛과 그림자, 인물, 공간의 깊이를 표현한 작품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세계에 상당히 감성적으로 반응하였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연주의 시기에 그린 ‘2인의 초상화 시리즈’는 오랫동안 주변 인물을 모델로 면밀히 관찰하고 다수의 습작 드로잉을 거듭한 끝에 탄생한 것이다. 그중 자연광이 들어오는 실내의 묘사, 화면 밖의 관람자를 응시하고 있는 인물들의 자연주의적 묘사가 돋보이는 ‘클라크 부부와 퍼시(1971)’는 등장인물이 실물 크기에 가깝게 제작되어 실제 공간에 대상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부여한다.

 

 

전시 구성의 [중기] ‘푸른 기타’ 섹션은 피카소에 대한 호크니의 경외심과 탐구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전시를 통해 호크니가 피카소의 화풍과 예술 세계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20세기 후반 판화사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한 중요 작가임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움직이는 초점’ 섹션은 1980년대 사진, 연극 무대 디자인, 중국의 회권(두루마리 회화)에 대한 연구에 집중을 통한 움직이는 초점 구도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추상’ 섹션은 1990년 초 카메라가 세상을 동질화하고 능동적으로 보는 행위를 퇴화시킨다는 호크니의 인식에서 비롯해 세계를 묘사할 수 있는 실험적인 방식을 보여준다. 이 시기 호크니는 추상적 패턴과 형태가 조합된 이미지로 회귀한다. 작가가 보여주는 선명한 색감과 다양한 패턴의 면, 춤을 추는 것과 같은 기하학적 형태의 조합은 사뭇 생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 구성의 흐름에서 [현재]로 돌아온 ‘호크니가 본 세상’ 섹션은 21세기 전환기에 제작한 그랜드 캐니언 풍경화와 고향 요크셔로 돌아가 탄생시킨 거대 규모의 요크셔 풍경화 작품을 감동적으로 제시한다. 1990년대 후반에 진행된 멀티 캔버스 회화 시리즈 중 하나인 ‘더 큰 그랜드 캐니언’은 호크니가 1998년 파리 전시를 위해 그린 60개의 캔버스로 이루어진 거대한 회화 작품으로 높이 2m, 폭 2m에 달한다. 각 캔버스에 형성된 60개의 분열된 소멸점은 2차원적 평면에서 사용되던 일점 원근법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인간의 시각 인식 체계와 유사한 다시점 방식으로 관람자의 시선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공간에 대한 묘사, 공간 안에서의 경험, 시공간을 초월한 작가의 경험을 더욱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 걸린 대형 작품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2017)’는 호크니의 작업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3,000장의 사진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어 붙여 제작한 하나의 사진 드로잉 작품으로 그 크기에서도 그렇고 시간과 공간의 확장이라는 작가의 관심 주제라는 점에서 관람객을 한동안 움직이지 않게 만든다.

 

 

 

전시 관람 이후에 덤으로 얻게 되는 ‘호크니 라운지’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이다. 호크니의 포토콜라주를 소개한 1985년 ‘파리 보그(Paris Vogue)’, 그의 대표작을 총망라하는 ‘데이비드 호크니: 더 큰 책’을 포함한 출판물을 포함해 호크니가 영국 테이트미술관에 쓴 편지, 호크니와 관련한 영화 세 편 ‘중국 황제와 함께한 대운하에서의 하루, 또는 표면은 환영이지만 깊이 또한 마찬가지이다’(1988), ‘데이비드 호크니: 점점 더 커지는 그림’(2010), ‘데이비드 호크니 : 되찾은 시간’(2017)을 만날 볼 수 있다.

이렇듯 전시는 호크니의 명성에 걸맞게 작가의 60여년 작품 세계를 짚어보며, 그가 걸어온 예술 여정을 심도 깊게 쫓고 있다. 동성애, 인물, 풍경 등을 주제로 여러 매체를 이용해 실험적인 다양한 표현 양식의 시도와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르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여전히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시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 3층,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영국 테이트미술관

주관 : ㈜시월, 후원 : 영국문화원 협찬 : 카카오페이

 김성희·박시은 기자

자료_서울시립미술관, ㈜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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