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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게 씨앗 하나 심는 심정으로 개최된 페스티벌

아직도 우리에게 과제로 남은 친일청산, 무대 위 연극으로 선보여

등록일 2020년03월09일 10시5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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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1주년 맞아 ‘친일청산 페스티벌’ 열려

친일의 잔재가 바르게 청산 될 때까지 기억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 연극을 통해 기여

 

 


 

3.1운동 101주년을 맞아 제1회 친일청산 페스티벌이 2020년 3월 4일에서 29일까지 소극장 혜화당에서 개최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였지만 독립군의 자손은 가난과 굶주림 속에 고통 받고 친일파는 부귀영화를 누리는 오욕의 역사가 지속되고 있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친일의 잔재가 바르게 청산될 때까지 기억할 수 있는 사회가 되는데 연극을 통해 기여하자는 취지로 친일청산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소극장 혜화당의 프로그래머 김세환은 페스티벌 개최에 대해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한국문학의 아버지, 한국음악의 아버지, 한국연극의 아버지라며 다양한 아버지에 대해 배웠지만, 그들이 어떤 아버지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 국가와 민족을 배신한 친일파들이었습니다.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 세대에게까지 매국부역자들을 위대한 아버지로 존경하도록 기만해선 안 됩니다. 잘못을 잘못이라 말할 수 없다면 오욕의 역사로부터 우린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 프로그래머는 “지금 연극 한 편 올린다고 친일파들이 큰소리치는 세상이 바뀌기는 쉽지 않겠지만, 꿈꾸는 세상을 위해 오늘의 관객에게 씨앗 하나 심는 심정으로 이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1주차(2020.03.04-03.08)에는 극단 민예의 <오늘, 식민지로 살다>가 공연 된다. 일제강점기가 현재까지 이어져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잃고 역사를 모르고 자란다면 ‘오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가정을 전제로 한 작품이다. 식민지 조선 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교수 야스다와 사상범을 담당하는 노련한 형사 노다의 치열한 싸움을 통해 정체성을 잃고 껍데기로 사는 모습을 투영하여 개인, 국가, 민족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작품이다.

 

2주차(2020.03.11-03.15)에는 연극집단 공외의 <아버지의 이름>이 무대에 오른다. 아버지의 친일행적까지 기록한 역사학자, 임종국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이 ‘임종국’을 소재로 한 가상의 연극 ‘아버지의 이름’을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친일’과 ‘청산’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3주차(2020.03.18.-03.22)에는 극단 평행의 <역광>이 무대에 오른다.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이 유난히 짧아 안중근이라 불리는 역사 선생 민성이 어느 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며 돌연 사표를 낸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힘이 없어 어둠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의 중요함에 대해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다.

 

4주차(2020.03.25.-03.29)에 진행될 작품은 프로젝트그룹 연희공방의 <청문>이다. 물에 빠져 죽어가는 한 사내와 그의 앞에 나타난 또 다른 사내의 청문을 통해 “옳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해보는 작품이다. 옳음은 어느 입장에서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이냐에 따라 팔색조처럼 변신하며 ‘정의’라는 말이 무색한 지금, “친일 청산은 정의의 영역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ANN

 

자료_소극장 혜화당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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