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봄여름 시즌 여성복 트렌드
레트로의 연장선, ‘히스토릭 로맨틱’
봄을 맞이하자 러플, 퍼프, 셔링 등 로맨틱한 요소를 더한 아이템들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레트로는 더욱 시대를 거슬러 역사적 시대의 낭만을 이야기한다. 2020년 봄여름 패션위크에서 루이비통, 버버리 등 주요 브랜드는 르네상스, 바로크 등 화려하고 낭만적인 시대의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히스토릭(Historic) 로맨틱 룩을 보여줬다.
워라밸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여성스러운 데이웨어를 제안하는 오이아우어(OIAUER)는 최근 볼륨 소매, 어깨 퍼프·셔링 등 페미닌한 요소를 다양하게 활용한 상품들을 출시했다. 자칫 과장돼 보일 수 있는 디테일을 재킷, 원피스, 블라우스 등에 표현해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에잇세컨즈(8seconds)도 러플 디테일로 볼륨 있는 실루엣을 만들어주는 핑크 드레스, 어깨와 목 부분에 프릴, 레이스로 포인트를 준 블라우스 등 로맨틱한 요소를 적용한 상품들을 선보였다.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클래식’을 재해석하다
2020년 봄여름 시즌 여성 패션위크의 화두는 ‘지속 가능성’이었다.
소비의 기준에 신념까지 포함되고 의식 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패션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 패션은 이제 사회와 환경을 고려한 책임감을 강조하며,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클래식 아이템과 시대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한다.
발렌티노는 가장 보편적인 아이템인 화이트 셔츠를 연구한 컬렉션을, 프라다는 미니멀리즘 철학 ‘Less is more’를 반영한 절제가 느껴지는 오피스 룩을 선보이는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는 단순함에 중점을 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제안했다.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기 보다 한때 사랑받았던 제품이나 꾸준히 인기 있는 스타일이 주목받는다.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입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클래식하고 실용적인 아이템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KUHO)는 봄 시즌 대표 클래식 스타일인 트렌치 코트를 재해석하여 구조에 변화를 줬다. 숏 트렌치 재킷과 롱 베스트를 셋업으로 출시, 함께 레이어링해 트렌치 코트로 입거나 두 아이템을 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빅 포켓, 탈착 가능한 벨트 등 기능적 디테일도 더해 실용성을 높였다.
‘블랙&화이트’로 미니멀하게, ‘파스텔’로 산뜻하게
이번 시즌은 미니멀한 블랙과 화이트, 산뜻한 파스텔 컬러가 중요하다.
간결한 블랙·화이트 컬러의 심플하고 절제된 룩이 주목받는 동시에,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들을 산뜻하면서도 웨어러블하게 표현한 스타일도 강세다.
르베이지(LEBEIGE)는 새로운 라인 ‘컬렉션 라벨(Collection Label)’을 출시, 입체 패턴으로 곡선의 미를 표현한 올 블랙 저지탑·스커트 셋업, 드레시한 블랙 볼륨 원피스, 비치는 소재를 통한 화이트 레이어링 룩 등을 선보였다. 엣지 있는 블랙과 우아한 화이트 컬러를 활용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오이아우어도 파스텔 컬러에 여유로운 실루엣과 모던한 디테일을 적용,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마린 룩을 선보였다. 스카이 블루, 핑크, 옐로우 같은 화사한 컬러의 원피스, 블라우스 등을 통해 사랑스러움을 표현했다.
구호플러스는 클린한 무드의 핑크 셔츠, 생동감 있는 애플 그린 니트, 페미닌한 스카이 블루 셔츠 원피스 등을 출시해 봄의 신선한 기운을 담았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올 봄여름 시즌 여성 패션의 특징은 미니멀 스타일과 맥시멀 디테일이 공존한다는 점이다”라며, “일상생활을 고려한 활용도 높은 에센셜 아이템에 과거에 유행했던 퍼프, 러플 등 로맨틱한 요소들이 가미된 절충적인 스타일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ANN
자료_삼성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