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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를 기억해!

등록일 2019년10월24일 08시1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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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를 기억해!

 

 

 

 

 

 

동물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이기에 항상 보살펴주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동물이 이 땅에 우리와 같이 있기에 인간은 외롭지 않은 것이고, 지구상에서 지속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인간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하고 부족함을 채워주기에 더없이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과 잘못된 행위는 인간에게 소중한 동물의 존재를 너무나 하찮게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동물을 잔인하게 학대하는 일은 부지기수이기고 잔혹한 실험을 통해 고통 받고 죽어가게 만드는 행동을 너무나도 서슴지 않게 벌이고 있는 현실이다. 실로 애견인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한다.

 

최근 사회 문제가 된 복제견 메이의 죽음은 많은 애견인과 동물 애호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인천공항 검역 탐지견으로 5년간 활동하던 복제견 메이는 은퇴 당시 늠름하고 건강했지만 서울대동물병원의 동물실험실로 보내진 지 8개월 만에 아사 직전 상태로 비쩍 마르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제보된 영상에 따르면 배가 얼마나 고픈지 밥을 허겁지겁 먹다가 이내 코피를 뿜기도 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인간을 위해 생애 젊은 시절을 헌신하던 탐지견이 어떻게 은퇴 후 실험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의 체세포 복제로 탄생한 메이의 안타까운 죽음은 현재 동물실험실에서 고통 받는 다른 동물도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만약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드러날 경우 반드시 처벌해야 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현재 일각에서는 동물복제 연구사업의 폐지와 불법 동물실험의 중단은 물론 아직 살아남은 퇴역 검역 탐지견 중 페브와 천왕이를 하루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넘쳐나고 있다. 아직도 교육·연구기관에서 벌어지는 동물실험의 대다수가 동물보호법과 실험동물보호법의 예외로 취급되고 있는 현실에서 실질적인 동물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고 헌신하다 희생한 사람을 우리는 국가유공자라고 칭한다. 그런 점에서 메이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몸담았던 퇴역 국가 사역견이다. 비록 인간과 살아온 모습은 차이가 있지만 맡은 바 충실히 임무를 수행했기에 남은 생애는 편안하게 돌봐주고 보살펴주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 것이다. 하지만 메이는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고통 속에서 보내다 죽어가야 했던 동물실험실로 보내져 생을 마감했기에 이를 지켜보는 우리를 못내 안타깝게 만든다. 미안하다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얼마 전 방영한 TV프로그램에서 한 반려견 행동 교정 전문가와 경찰견 레오의 가슴 뜨거운 재회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어렸을 때 가정형편상 입양을 보내 충실히 경찰견 임무를 마치고 반려견으로 다시 주인에게 돌아온 레오는 인간이 해줄 수 있는 당연한 조치였기에 더욱 우리의 가슴을 울리게 만든 이야기로 전해진다. 반려견을 키워본 사람은 잘 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눈과 감정이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지…. 때 늦은 감이 있지만 영상으로 본 메이의 사랑스러운 눈망울이 아직 기억에 선하다. 메이야! 인간에게 받은 아픈 기억은 뒤로 하고 저세상에서 부디 행복해라.

 

비비안 안 발행인 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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