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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주의 사회에서의 현대건축의 재발견 Vol.3

근대 및 현대 건축가들 중 일부 건축가들의 건축 담론과 작품에서 우리는 바흐친이 언급한 다성성, 비종결성, 대화적 상상력, 신체 중심의 관...

등록일 2020년02월07일 19시5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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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주의 사회에서의 현대건축의 재발견 Vol.3

근대 및 현대 건축가들 중 일부 건축가들의 건축 담론과 작품에서 우리는 바흐친이 언급한 다성성, 비종결성, 대화적 상상력, 신체 중심의 관계성과 같은 주요 이슈들을 발견

 


 

길성호 지음 |268쪽 | 시공문화사 발행

 

필자 길성호가 <수용미학과 현대건축, 2003>의 미학에 대한 논의에서 언급하였듯이 외재적 조건 인자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생산미학, 내재적인 자율적 구성관계를 중시하는 형식미학은 주체와 객체의 관계성과 주체의 중심성을 중시하는 수용미학으로 변화되어 왔다. 야우스가 제시한 수용미학의 담론은 가다머의 역사 지평의 개념을 개인적 차원의 독자 지평의 개념으로 전환시킨 ‘수용’의 담론으로 해결해 보고자 한 것이었다. 이러한 담론에서 도출한 주요 개념들—미정성의 구조, 지각과 생소화 수법, 구체화 개념—은 현대건축의 주요 건축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해 온 주요 담론과 작품을 통합적인 관점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이제 우리는 모더니즘 이후 전개된 현대건축의 다양한 담론들에 내재한 지평들을 조망하기 위해서, 이러한 주요 개념들을 재생산하여 확장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리즈 3권의 <‘신체의 중심성과 지각의 건축’06> 편에서 다루는 근대 및 현대 건축가들 중 일부 건축가들의 건축 담론과 작품에서 우리는 바흐친이 언급한 다성성, 비종결성, 대화적 상상력, 신체 중심의 관계성과 같은 주요 이슈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모더니즘의 전통 속에서 풍토성과 인간 중심의 휴머니즘 건축을 추구한 알토의 작품에서 보이는 ‘다성적 공간(polyphonic space)’의 특성과 ‘건축-인간-자연의 대화적 관계성’에 주목할 때 인지할 수 있다. 또 관찰자의 능동적인 참여 행위를 통해 신체의 구체화뿐만 아니라 침묵의 공간을 통해 감성과 기억을 환기시키는 ‘감성의 건축’을 탐구한 바라간의 건축 담론과 작품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건축의 서정성 회복을 강조한 스까르파의 건축 담론과 작품 속에서 역사, 전통, 기억, 물성 등 정신적이고 감각적인 동인들을 수용하고 무엇보다도 관찰자와의 대화적 관계와 틈공간의 가치에 주목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모더니즘 시기에 일부의 건축가들은 바흐친이 언급한 다성성, 비종결성, 대화성, 미결정성 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 공간과 형태를 탐구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발견시리즈>의 각각의 ‘건축적 사고 모형’에서 공히 발견되는 현대건축의 특징은 ‘사용자 중심’, ‘건축과 자연의 통합’, ‘건축의 도시성과 공공성’으로 수렴되는 일관된 흐름이다. 따라서 현대건축의 다양한 건축적 흐름들에서 각기 ‘건축적 사고모형’과 개별 건축가들이 어떻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이 같은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고 합류되는지 따라가 보는 일도 이 저작을 읽는 유용한 방식이고 재미일 것이다. 우리가 <재발견> 시리즈를 읽으면서 끝임 없이 차이를 생성하는 매끄러운 공간, ‘헤테로토피아’를 마주하면서 보르헤스와 푸코가 보인 ‘모든 친근성을 뒤흔들어 버린 웃음’을 짓게 된다면, 그 웃음은 결국 창조의 웃음이고 긍정의 웃음일 것이다.

저자 길성호는 한양대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에서 수학하고 서양 현대건축에 나타난 건축적 사고의 변화 현상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아키플랜에서 다년간 실무에 종사한 후, 1993년부터 한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건축이론과 설계를 가르치고 학생처장, (사)도시건축연구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2014년 이후 현재까지 몽골 후레대학교에서 건축학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교육과 선교사역을 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부천대성교회>, <인천한샘성결교회>, <충북과학교육원신축 현상설계(우수상)>, <KAIST 캠퍼스마스터플랜 현상설계(1등 당선)> 등이 있으며, 『현대건축사고론, 1997』, 『수용미학과 현대건축, 2003』, 『현대건축의 재발견 Vol.1, 2013』, 『현대건축의 재발견 Vol.2, 2013』을 저술하였다. ANN

길성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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