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 직물관·공공일호 등 8개소 ‘우수건축자산’으로 등재
관리 비용 지원 및 일부 규제 완화 적용해
종로구, 중구, 용산구 일대 도심에 위치한 건축물 등 8개소가 ‘우수건축자산’으로 등재되었다. 한옥 등 근현대 건축물 5개소, 공간 환경 1개소, 기반시설 2개소로 지난1월 30일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되었다.
‘우수건축자산’은 역사적·경관적·예술적·사회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축자산 중 가치를 살려 활용하고자 하는 소유자에게 지원해 주고자 소유자의 신청에 의한 등록개 념이다. 등록된 우수건축자산은 서울특별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우수건축자산으로서의 특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건축법·주차장법 등의 일부 규정을 완화 적용받을 수 있다.
공공부문 우수건축자산은 북촌 한옥청, 서울공예박물관 직물관, 선린인터넷 고등학교 강당, 경복고등학교 체육관, 돈화문로, 사직터널, 명동지하상가 등 7개소이다.
제4호로 등재된 북촌 한옥청은 지상 1층, 연면적 150.8㎡ 규모로 종로구 가회동 11번지 한옥골목길에 위치한다. 도시형 한옥 중 120평형의 대규모 한옥으로 1930년대 이후 조성된 ‘ㄷ자형’ 배치와 소로수장집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제5호 등재된 서울공예박물관 직물관 (구 풍문여고 과학관)은 지상5층, 연면적 2,954㎡ 규모로 1960년대 기술과 재료에 깊은 관심이 있던 건축가 김정수가 설계한 작품이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외벽의 입면을 구성한 건축으로 공업화 건축의 초기 작품으로 가치를 가지며 현재 외관을 최대한 유지하여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제6호로 등재된 선린인터넷 고등학교 강당은 지상 1층, 연면적 396㎡ 규모로 용산구 청파동에 위치한다. 1935년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학교시설로 연속된 3동의 건물 중 현재 한 개동만 남아있는 조적 건물로 조적 쌓기 방식과 볼록 줄눈, 굴뚝, 환기구멍 등의 디테일이 매우 우수하며 근대기 학교 건물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제7호로 등재된 경복고등학교 체육관은 지상 2층, 연면적 1,689㎡ 규모로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다. 1971년 노출콘크리트로 건축된 체육관으로 벽면의 구법과 벽면처리에서 60년대 노출콘크리트 구법의 의장적 특성이 잘 남아 있고 운동관련 부조가 외벽에 설치되어 있다.
제8호 등재된 돈화문로는 조선시대 창덕궁과 함께 가로가 일체화된 대표적인 역사경관이자 역사 가로이다. 이면에 위치한 피맛길 등과 함께 도시 조직의 원형을 잘 보전해 온 역사적, 경관적, 사회문화적 가치를 가진 가로이다.
제9호 등재된 사직터널은 1967년 서울에 건설된 최초의 터널로서 도심과 신촌을 포함하여 여의도로 연결되는 도로망의 확장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시설이다.
제10호로 등재된 명동 지하상가는 1960년대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건설된 지하도로로서 교통뿐 아니라 상업의 기능도 담당했다. 1970~80년대 많은 사람들이 왕래했던 번화한 상점가로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상점지하가로의 모델이 되어 왔다.
민간부문 우수건축자산으로 선정된 ‘공공일호 (구 샘터사옥, 종로구 동숭동)’는 김수근 건축가의 대표적 건물 중 하나로 대학로 일대 붉은 벽돌 건물의 효시이다. 건축당시의 형태, 구조, 공간구성 등이 잘 유지되어 왔고 건축물의 역사적 경관적 예술적 가치와 함께 사회문화적 가치를 가진 건축물로, ㈜공공그라운드의 등록 신청을 받아 심의를 거쳐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11호로 등재되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우리 주변에 역사 문화와 시간의 층이 녹아있는 건축자산은 규제가 아니라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한 때”라며, “오래된 건축물, 장소와 공간의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는 만큼 소유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지키도록 체감형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NN
자료_ 서울특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