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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년 광산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근대산업유산 광명동굴(Gwangmyeong Cave)

도시재생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창조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다

등록일 2020년01월07일 18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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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년 광산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근대산업유산 광명동굴(Gwangmyeong Cave)

 


 

도시재생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창조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다


 


 

낙후되고 활용 가치가 떨어진 산업시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측면에서 도시재생이 도시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지 내에서 흔히 소홀히 여기거나 방치되어 있던 낡은 공공산업시설이 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을 때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또 다른 경제적·사회적·문화적·공공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도심지 내에 자리한 버려진 폐광을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서 광명동굴의 도시재생적 가치는 의미를 더한다. 광명시 도심 외곽 가학산 자락에 살포시 자리한 광명동굴은 수도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공적인 광산동굴을 관광 테마파크로 탈바꿈시킨 좋은 본보기로 꼽힌다. 총연장 7.8km에 달하는 동굴의 길이만큼이나 광명동굴은 한국 100대 관광지를 비롯해 경기도 10대 관광지로 선정되며,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띤다.


 

광명동굴은 1903년도 신흥광산 설립을 기점으로 일제강점기인 1912년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금과 은, 구리, 아연 등의 광물이 다량으로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용도가 다해 1972년 폐광되었고, 이후 40여 년 동안 새우젓저장소로 활용되다가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광명동굴 개발 업무협약과 관광화 사업을 통해 2011년 시민에게 개방되기에 이른다.



 

새롭게 개발된 광명동굴은 철저히 대중적 눈높이에 맞추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했고, 깊이 275m에 8개 레벨에 달하는 광산 지하 공간을 다채로운 관광자원시설로 꾸며놓아 볼만하다. 동굴 내부에는 동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동굴 예술의 전당에는 동굴음악회와 뮤지컬, 패션쇼 등의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고, 동굴 곳곳에는 예술가와 협업을 통해 작품 전시와 다양한 축제의 장을 선보임으로써 동굴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더구나 미디어파사드쇼, 첨단 미디어를 접목한 가상현실체험, 공포체험관, 타임캡슐, 공룡체험전, 인터렉티브체험전,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전, 미디어아트로 보는 세계명화전, 프랑스 바비인형전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현대적인 동굴 체험의 장으로서의 점진적 변화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광명시는 점차적으로 동굴 지하 2~3레벨의 개발과 동굴과 연계한 17만평을 동굴 유토피아로 정해 단계적으로 개발해 나아가고 있다.







 

2013년 650석 규모로 개관한 동굴예술의 전당과 더불어 동굴 곳곳에 마련된 복합시설은 산업화된 시설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활력 넘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동굴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웜홀광장, 1급 암반수를 활용해 조성한 동굴 아쿠아월드, 지하 암반수를 활용한 황금폭포와 먹는 광부 샘물, 동굴 안에서 친환경 채소를 재배하는 식물공장, LED조명을 광합성을 활용한 동굴 속 천연식물원, 황금기둥과 동굴 요정 아이샤의 보물 상자를 재미있게 해석한 황금궁전과 황금의 방, 광부들이 광석을 채굴하던 광산 역사를 탐험할 수 있는 동굴 지하세계와 지하호수, 연중 12도의 최적화된 동굴 속 환경을 활용해 조성한 194m의 와인동굴 등의 동굴 콘텐츠가 더해져 동굴의 무한한 공간적 변신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동굴 내부에 마련된 동굴의 제왕존에는 판타지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제작한 뉴질랜드의 영상기업 웨타워크숍이 제작한 길이 41m에 무게 800kg의 용과 실물 크기의 골룸, 간달프 지팡이가 사실적으로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렇듯 광명동굴은 108년의 광산 역사가 간직한 시간의 기억과 장소적 의미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환원시켜 주고 있다. 쓸모없이 버려진 폐광을 환경친화적으로 개발해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광명동굴은 국내는 물론 중국, 라오스,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콩고, 페루, 인도네시아, 몽골 등 해외 곳곳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상부레벨에서 지하7레벨까지 이어지는 열악한 갱도 환경 구조와 광산 개발 방식, 채굴한 광석을 쌓아 올린 석조 플랜트와 역동적인 채굴 현장을 말해주는 콘크리트 기초로 이루어진 선광장, 일제강점기 징용과 수탈의 현장에서 써내려간 광부들의 생생한 낙서 흔적 등은 그 자체로 건축적, 학술적 가치를 지닌 근대 산업유산으로서의 특별한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한다. 광명동굴은 108년이라는 오랜 질곡의 시간을 강인하게 버텨내고 이제 당당히 문화·예술·관광이 복합된 창조적인 시민의 동굴 체험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녹녹히 지켜볼 수 있다. ANN

자료_ 광명시, 광명동굴

 

안정원(Vivian AN) 필자는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이자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이다. 에이앤프레스 대표, 에이앤에이전트 대표, 부설 공간디자인연구소 소장,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총괄디렉터를 겸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사)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 부회장, (사)한국건축가협회 언론홍보위원장, 대한건축사협회 대한민국건축사대회 명예홍보위원이다. UIA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언론홍보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건축/디자인 매체 관련 디자인 전문위원, 전시전문위원, 매체 기획 및 출판 기획자로 두루 활동하고 있다. UIA Certificate of Appreciation, 한국건축단체연합 FIKA 대표회장 표창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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