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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작가 권민호 특별전, ‘새벽종은 울렸고 새아침도 밝았네’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상징들을 섬세한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뉴미디어로 표현해

등록일 2019년12월30일 15시1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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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작가 권민호 특별전, ‘새벽종은 울렸고 새아침도 밝았네’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상징들을 섬세한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뉴미디어로 표현해

 

 

시민협치 워킹그룹 ‘시각예술 클라우드’에서 선정한 작가 권민호의 신작 ‘새벽종은 울렸고 새아침도 밝았네’가 22일()부터 오는 2020년 2월 16일()까지 T4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산업화 시대에 설립된 시설의 도면과 구조물의 형태는 권민호 작가의 좋은 소재가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색다른 감각과 시선으로 드로잉과 애니메이션, 뉴미디어를 활용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권민호 작가는 산업화 시대의 실재했던 시설과 물건들의 도면으로 드로잉을 완성했다. 작품에는 당대의 시간 위에 동물의 도상을 배치하면서 성찰적 비유와 풍자도 스며있다. 부와 양적 성장, 걸음마 등을 상징하는 아기돼지, 생산, 아침, 시작을 상징하는 암탉, 다소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뉴스의 일부를 기억하게 하는 이발소···. 이처럼 권민호 작가는 시대에 관한 사건들을 매개하는 장치를 유머러스하게 연결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드로잉과 미디어(조명, 사운드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을 조합하여 공감각적인 체험을 유도한다. 기계의 리듬을 형상화한 사운드 작업과 그에 반응하는 조명 작업이 작가의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공명하면서 작품과 공간, 관객 사이를 이어준다. 김인근 영화감독, 미디어아티스트), 이재옥(인터랙티브 디자이너)과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들의 발걸음과 소리에 상호작용하는 조명과 사운드를 제작하여 거대한 하나의 분위기로서 전시를 완성하였다.

 

 

총 5점의 대형 설치작은 70, 80년대 산업화 시기에 대한 기억과 향수를 이끌어낸다. 작가는 70년대 산업화 유산인 석유비축기지가 문화적 장소로 재생된 문화비축기지로 이어지는 과정들을 보며, “엉뚱하게도” 중학교 시절 친구 집에서 발견한 친구 아버지의 차갑고 경직된 모양의 금고를 떠올렸다. 친구가 연 금고 안에는 예상치도 못했던 형형색색의 군것질 거리가 있었다. 그것은 흥미롭게도 월남전 상이용사였던 친구 아버지가 전쟁에 대비한 비상식량을 저장해둔 것이었다. 그 기억은 현재의 작가에게 삭막한 보안시설의 느낌, 원료로서 석유, 어두운 산업화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면서도 우리가 문화적으로 누리는 삶 속에서 석유로 만들어진 부산물에 관한 교차점, 그리고 유년시절과 세대의 집단 기억으로서 먹먹한 노스텔지어를 건드리는 화두가 되었다.

 

“그의 드로잉은 산업화의 형상을 전체적인 윤곽으로 포착하면서도 그러한 형상들에 내재하거나 그것들이 연상시키는 또 다른 형상들을 불러내어 중첩시킨다. 아마도 그것은 한국 산업화의 복합성과 내적 모순을 이미지화하기 위한 것인 듯하다.”

디자인 비평가 최범은 “그의 작품은 한국 산업화의 복합성과 내적 모순”을 다루고 있다고 전한다. 기계 비평가 이영준은 “산업화 세대는 물론 산업의 성과에 대한 성찰의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기계 비평가 이영준은 “원래 산업이라는 것이 무한정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후에 정상을 찍고 하강하는 사이클을 그린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현재 한국의 산업은 그런 거대한 자연 같은 사이클의 어느 한 지점에 있을 뿐이다”고 설명한다. 이영준 비평가는 “적당한 때에 권민호의 작업이 나타나서 그런 산업의 성과에 대한 성찰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ANN

 

자료_ 서울특별시

 

 

 

박은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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