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맨위로

건축가 최두호의 세상 밖 풍경 그리기, 어느 도시 건축가의 여행 노트 출간

“사람 사는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한 번쯤은 우리가 사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생각해 보는 책”

등록일 2024년08월18일 22시1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건축가 최두호의 세상 밖 풍경 그리기 – 어느 도시 건축가의 여행 노트 – 신간 출판

“사람 사는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한 번쯤은 우리가 사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생각해 보는 책”

오랫동안 도시건축전문가로서의 한길을 올곧게 일구어가면서 세계 도시문명과 자연환경에 빗대어 자신의 내면에 담겨진 삶의 기록을 반추하며, 솔직담백하게 글로 여정 사이사이에 투영하고 유추해 옮겨본 ‘건축가 최두호의 우리 도시문명에 대한 진(眞) 인생 이야기’

 

 

최두호의 세상 밖 풍경 그리기, 어느 도시 건축가의 여행 노트, 저자_ 최두호, 기획 출판_ 에이앤뉴스, 무선본, 464P,  180*245mm, 정가 39,000원

 

 

국내 대표적인 건축가이며 도시학자이자, 굴지의 세계적인 건축사사무소 토문건축을 공동 창립해 이끌고 있는 최두호의 세계 도시문명에 대한 여행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건축가 최두호가 ‘세상 밖 풍경 그리기 – 어느 도시 건축가의 여행 노트’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이 책은 도시건축에 대한 심도 깊은 전문 서적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행안내서도 아니다.

단지 저자가 세계 각지의 도시문명을 돌아보고 순수하게 저자의 입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실무와 오버랩해 본 것이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한 번쯤은 우리가 사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생각해 보는 책이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건축가 최두호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건축물의 더 좋은 환경과 매력적인 도시와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진지하면서도 솔직담백한 언어로 책 속에서 녹여낸다.

 


 

저자는 새로운 세상과 시공간과의 여행을 시작했던 곳에 대한 자료가 있는 메모 노트와 소형 사진기,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가지고 대상지를 선정하고, 4그룹으로 나누어 책의 내용을 기획한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세상 밖 풍경 그리기’는 크게 ‘문명 유적지를 가다’, ‘건축, 도시 속을 걷다’, ‘가족, 지인과 함께하다’, 마지막으로 ‘자연을 찾아 떠나다’의 4가지 섹션으로 구성한다.

 

책의 시작이 되는 제1부 ‘문명 유적지를 가다’는 지인들과 함께 나일강변 4대 문명 발상지를 찾아 떠난 이집트 카이로, 산자의 룩소르, 잉카 문명지의 중심 도시 쿠스코, 격자형 구조로 확장 성장하는 도시 이슬라마바드, 찬란한 무굴 문명을 대표하는 라호르시, 죽은 자들의 언덕 모헨조다로 등지의 문명의 탄생 유적지를 돌아본 내용을 엮었다.

 


 

저자는 일행과 함께 신전 지역 인근의 전통 마을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의 황토집과 같은 흙집으로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블록형 구조의 평면 계획과 지붕 위의 환기 구멍, 동선과 거주성을 극대화한 공간 구조는 열대 지방에서 더위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이집트인들의 삶의 지혜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고 소회한다.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를 둘러보면서 저자는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부터 출발해서 라호르, 물탄 등 지방 도시와 인더스 문명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인 하라파와 목적지인 모헨조다로로 이어지는 다소 험난한 여정은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낯선 풍경과 남성 중심의 사회, 그리고 열악한 주거와 생활환경이 마음을 무겁게 했지만 어린아이들의 맑디맑은 눈동자와 해맑게 웃는 얼굴은 오히려 우리 일행을 보고 호기심을 갖는 느낌이다”고 여정에 대한 감정을 토로한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카라치까지의 여정동안 파키스탄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돌아보며 저자는 “지구촌의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자연 환경, 빈부의 차이, 사회적 관습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같다고 본다. 여기서 느낀 주생활의 모습과 거주민, 시장의 풍경과 먹거리 그리고 길에서 마주친 상황들 등이 때론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고 때론 낯선 광경에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한다”고 현장에서 느낀 감성을 솔직하게 전한다.


 

제2부 ‘건축, 도시 속을 걷다’는 교토, 운남성, 타마, 암스테르담, 런던, 리버풀, 셰필드, 에든버러, 펜잔스 등지를 돌아보는 세계 도시 속 건축 여정이다.

 

절제된 디테일·기능·합목적성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가쓰라 이궁을 돌아보며 “문 안으로 들어서면 정원은 한눈에 속살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잘 정비된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하나둘씩 화면이 바뀌기 시작한다. 회유식 정원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연못과 소나무, 바위 그리고 다정(茶亭) 서원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차를 마시며 휴식과 담소를 할 수 있는 다정 건물 역시 절제된 디자인으로 정원의 경관과 공간을 한껏 끌어안는 건축물이다. 나무와 갈대 그리고 흙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고, 이는 자연에 순응하며 스스로 빛을 발하면서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소회한다.

 


 

한국도시설계학회의 프로그램을 함께 한 중국 운남성 답사에서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소설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샹그릴라는 해발 3,380m의 고산 지대에 있는 평범한 시골 마을로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허구의 물질문명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 곳이 바로 유토피아라고 표현한다.

 


 

변방의 소수 민족의 삶과 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해발 2,400m의 도시 여강과의 만남에서 저자는 “도시 공간 구조는 옥룡 설산으로부터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이 여러 갈래로 고성 곳곳을 흐르고 있어 수로와 도로, 골목길, 수로와 연접한 주택과 상점가들이 만들어내는 도시의 풍경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표현한다.

 


 

신도시 타마 뉴타운 답사에서는 “길과 길이 만나는 곳, 길과 공원, 길과 건물, 건물과 건물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공간의 의미와 성격 등, 물리적인 환경이 만들어낸 주택 단지 계획이 그 사회의 인문 사회적 환경과 역사·문화적 요소들이 녹아 들어있는 계획으로 승화되어 건설된다. 이렇듯 우리가 살고 있는, 살아갈 주거 환경에 대한 답을 찾고자 우리는 걷고 또 걷는다”고 소회한다.

 


 

책의 내용에서 표현한 국내 주거 문화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한국적주거지모델개발연구회(한주연)’은 필자가 대한주택공사에 근무하면서 아파트 설계 단지 계획 업무를 접했고, 이를 기회로 건축가로서 설계의 영역을 자연스럽게 아파트, 타운하우스, 빌라 등 집합주택의 설계 및 단지 계획 방향으로 결정했고, 퇴사 후설계사무소를 창립해 운영하며 전문가로서 이미지 제고와 보다 더 좋은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직원들과 같이 2011년 ‘한국적주거지모델개발연구회(팀)’을 만들어 회사 창립 30주년이 되는 2020년 9월까지 팀을 운영한 일련의 과정이 엮여있다.

 


 

물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저자는 “이 도시는 유럽의 여느 도시처럼 긴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인문, 사회, 물리적·자연적 환경이 어우러져 형성된 여느 도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고 표현한다. 저자가 7년마다 1년씩 안식년이 오면 재충전의 시간에 찾게 된 영국 도시 답사에서는 현업을 떠나 1년간의 스케줄의 방점을 연구보다는 현장 경험과 답사, 그리고 외국 회사 사무소의 방문 등으로 정리한 내용을 담았다.

 


 

전반기에는 교수들과 대학원 학생들과의 답사했다. 하반기에는 교수와 둘이서 영국의 도시 재생에 관심을 갖고 여러 도시들을 돌아보고, 학교·연구소·기관 등지를 방문했다. 유럽의 중심지 런던에서 도시 재생의 지혜를 배우고 역사성, 보존, 개발의 범주에서 재탄생한 테이트 모던에서 “우리의 도시 재생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보여질까?”라고 반문한다. 이후 슈퍼 블록 개념의 주거 복합 단지 바비칸,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개발한 런던 스트랫포드 올림픽경기장, 슈퍼 블록의 전환·도심 재생 사업지의 중심 리버풀, 조용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도시 셰필드, 영국의 땅끝 마을 펜잔스 등지를 둘러본다.

 




 

런던 외곽 도시에서 에든버러까지 여정에서 저자는 “도시는 생물(生物)이라 한다. 도시가 탄생하면서부터 성장, 발전하는 과정을 거쳐 쇠퇴기에 접어들면, 리모델링이나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하여 도시를 발전·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한다”고 토로하며 “도시가 왜 쇠퇴하고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어느 곳에 활성화를 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까?”에 대해 일행과 함께 고민한다.

 


 

제3부 ‘가족, 지인과 함께하다’는 손주와 함께 오스트리아 나들이하다, 세 가족 유럽 배낭여행을 하다, 가족들과의 소풍을 가다라는 3개의 구성으로 필자는 가족 및 지인과 함께 유럽과 일본의 주요 도시인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인스부르크, 영화 스토리와 음악의 도시 찰츠부르크, 자연이 만들어 낸 소금 마을 할슈타트, 유럽 예술의 중심지 비엔나, 광장과 도로로 짜인 휴먼 스케일의 도시 뮌헨, 강과 도시의 역사적인 걸음이 조화로운 루체른, 세계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 도시 밀라노, 유럽 최고의 관광 휴양지 이탈리아 북부 아미치 디 꼬모, 빼어난 자연 환경이 돋보이는 친케테레, 코발트 및 지중해 바다와 눈부신 햇살이 인상적인 니스, 조용하면서도 역동적인 엑상프로방스, 고흐가 사랑한 아름다운 도시 아를, 중세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비뇽, 수천 년의 세월을 간직한 가미코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가나자와,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 된 시라카와고, 버려진 외딴 섬에서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나오시마 섬, 100여 년에 걸쳐 조성한 다이묘 정원 타카마츠 등지를 속속들이 둘러본다.

2016년 여름, 딸과 함께한 오스트리아 여행, 서울에서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도착 후 인스부르크, 잘츠부르크를 거쳐 할슈타트와 처음 도착했던 빈으로 돌아오는 여정에서 2023년 여름에는 같은 곳을 아들네 가족과 함께하며 지난번 일정의 역순으로 빈에서 할슈타트, 잘츠부르크를 돌아보고 빈으로 돌아와 마무리하는 여정이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인 인스부르크는 포스트 모더니즘 양식의 국제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진 도시 경관을 연출한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쇼핑 시설이 있으며, 고풍스럽고 활기찬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도 인상적이다. 줄지어 서 있는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의 매력을 더한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도시와 농촌의 분위기가 확 바뀌는데, 바뀌지 않는 것은 창가와 발코니에 내놓은 예쁜 화분과 꽃이다. 어딜 가든 그 풍광은 어행객들에게 포근함과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여기 할슈타트도 예외는 아니다. 창가에 내어놓은 지라늄의 꽃들과 이름 모를 형형색색의 꽃은 마치 동화 속의 마을로 우리를 안내하는 듯하다. 우린 어떨까? 삭막하기 그지없는 도시 풍경과 마을 풍경이 외부인을 맞이하고 있지 않은가? 대신 도시나 농촌 마을에 똑같은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 있다. 고층 아파트가 그것이다. 아파트 공화국, 프랑스의 여기자가본 한국의 인상이다. 호숫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송어 요리와 돈까스, 스프와 생맥주 한 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푼다. 잔을 부딪치며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했다고 생각하며 아이들 손을 잡고 숙소로 돌아온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벨베데레 궁전의 정원은 후기 바로크 시대의 정원 디자인을 따르며, 기하학적 문양의 대칭 형태를 지니고 있다. 벨베데레 궁전의 건축은 요한 루카스 폰 힐데브란트에 의해 계획되었으며, 오스트리아 바로크 양식을 극대화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빈의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곳, 그리고 궁전과 정원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다. 높은 빌딩들이 보이지 않고 벽돌색 경사 지붕의 저층 건물에 성당의 탑들이 보이는 고즈넉한 전경은 유럽 도시에서 보는 특권이라고나 할까! 시간의 켜가 겹겹이 쌓이면서 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건축물과 공간을 창출하며 그들은 조용히 삶을 만끽한다.”, “유럽의 도시는 광장과 도로(가로) 에 의해 도시 기본 구조가 짜여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서울)와는 다른 구조다. 서울은 보행 중심(사람)의 도시가 아닌 차량 중심의 도시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어, 휴먼 스케일이 아닌 논스케일의 공간과 도로의 기능이 통과(Pass)의 기능이 많은 반면, 다목적 활동 공간으로의 기능을 한다. 다시 말해 보행자 전용 도로는 적은 편이다.”, “여행을 하다보면 먹는 즐거움도 있다. 소위 맛 집을 찾아 에너지를 보충하고 힐링할 수 있는 식문화를 접할 수 있다. 치즈, 올리브, 양파 등이 들어있는 빵으로, 따뜻할 때 먹으면 제 맛이라는 판제로띠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다 구입하고 나오면서 딸내미가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 마치 행복감을 시샘하듯 호텔로 돌아갈 무렵, 천둥번개가 치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친케테레는 이탈리아 북서쪽 리구리아 해안가의 가파른 절벽과 바위로 이루어진 험한 곳에 5개 마을로 마을과 마을 간에 기차와 보행자 길(트레킹)로 접할 수 있는데, 이들은 빼어난 자연환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알록달록한 색채의 건축물과 경사지의 포도, 올리브 밭, 리구리아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 계단과 좁고 넓은 길 옆에는 기념품 가게와 카페가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프랑스 남동 해안의 도시 니스는 알프코트다쥐르주의 겨울 휴양지로 2021년 ‘리비에라의 겨울 휴양 도시’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도시다. 마세나 광장을 중심으로 구도심이 형성되어 있다. 영국인의 산책로로 명명되어진 검은 자갈의 해변과 과거 군사 요새였던 니스성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은 지중해와 구시가지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관광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남프랑스의 마지막 여행지인 아비뇽이다. 시가지는 론강을 끼고 성곽으로 둘러싸인 중세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로 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13세기부터 아비뇽 교황청으로 위상을 떨친 구교황청 건물을 중심으로 구시가 지가 형성되어 있고, 아비뇽의 유명한 ‘생베네제 다리’가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주고 있다.”, “나가노현 나가센도(中山道)의 나라이주쿠(奈良井宿)는 우리나라의 역창 제도와 비슷한 기능을 한 곳으로 에도 시대 때의 거리와 건축물들이 있는 지역이다. 당시 숙박 가옥과 참 빚을 만들어 팔던 가옥 등과 역사 사료관이 있는 곳으로 당시의 사회상과 생활상과 문화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버려진 외딴 섬에서 예술의 섬으로 거듭난 나오시마 섬은 한때 건축을 전공하고 있거나 관심이 많은, 또는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곳이 일본 나오시마섬이다. 당초 섬은 산업화가 가져온 산업과 환경 폐기물로 방치되었던 곳이다. 이곳을 민간재단의 후원과 건축가, 예술가들과 지역 주민의 적극적 참여로 버려진 외딴 섬을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시킨 성공사례의 섬, 이 섬에서 건축가의 한 사람으로서 수많은 생각에 잠시 눈을 감아본다.”, “지추미술관, 자연 경관을 훼손하지 아니하게 땅 속에 지어진 건축물로 빛을 활용한 공간 설계를 하였으며 전시되고 있는 ‘모네의 수련’ 작품과 같은 외부 정원(연못)이 있다.”, “일본 본토를 포함한 4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시코쿠의 다카마츠시 리쓰린초에 위치한 리쓰린 공원은 2017년 일본 특별 명승지로 지정된 공원이다. 정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말차 한 잔 즐길 수 있는 기쿠게츠테이 다실에서 차 한 잔의 여유와 전통 다다미방에 앉아 연못의 조망을 감상하는 멋도 뙤약볕을 피해 즐길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마지막 제4부 ‘자연을 찾아 떠나다’는 “네팔 히말라야 박타푸르에 가다, 아프리카 중남부를 모험하다,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가다, 아이슬란드 자연에 반하다”라는 4개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저자는 네팔, 아프리카, 아이슬란드 등지의 아름다운 자연 지역을 돌아보며 그 기억을 쌓아간다. 책의 내용은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네팔 히말라야에서 시작해 아치문을 통한 과거로의 시간 여행 박타푸르, 끝이 없는 초원의 자연 지대 세렝게티 국립공원,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나이로비,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 영화 같은 추억을 만드는 곳 모로코 카사블랑카, 2천년 전 로마 제국의 흔적이 남아있는 볼루빌리스, 세계 최대의 미로 도시 페스, 자연이 만들어낸 걸 작품 사하라 사막, 2개의 땅이 부딪혀 생성된 대자연의 조각품 싱벨리르 국립공원, 빙하와 유황 온천과 유황 가스가 있는 곳 켈링가르피욜, 대자연 재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헤이마에이섬, 빙하와 유빙이 만들어낸 경관 바트나요쿨 빙하 지역, 황홀한 시간의 선물을 기억하게 된 헤클라 산 정산에서로 끝을 맺는다.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네팔의 히말라야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를 품고 있는 네팔은 대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나라이다. 이곳 사람들은 수많은 신을 섬기며 자연과 서로 어우러진 삶을 이어간다. 안나푸르나로 향하기 위해 카트만두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만년설이 병풍처럼 펼쳐진 히말라야가 그 길을 감싸고 있었다.”,

 


 

“빅타푸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실제 생활하고 있다. 주탑을 중심으로 광장이 조성되고 작은 골목길들이 불규칙하게 형성되며, 그에 따라 건물들이 자리 하고 있다. 18세기에 건축되어진 목조탑과 가옥들은 골목에 면해 있으며 1층에는 상점가를 형성하고 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면 중정형 공간이 있어, 외부와 내부 공간이 철저히 분리된 공간 구조를 지니고 있다.”,

 


 

“마사이족의 언어로 ‘끝없는 초원’이란 뜻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초원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면적은 약 14,760㎢의 광활한 지역이다. KBS의 ‘동물의 왕국’에서 방송한 세렝게티 편에서 그곳의 대자연과 그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초식 동물 로는 150만 마리가 넘는 누떼와 20만 마리의 얼룩말, 그리고 8천 마리의 아프리카 코끼리, 가젤 등과 육식 동물로는 사자, 표범, 하이에나, 치타, 하마 등의 일상을 볼 수 있었다. 이를 실제로 본다는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나이로비의 사로바 파나프릭 호텔에서의 밤은 길기만 하다.”, “가옥들이 보이고 마을이 보이고, 지형에 따라 이루어진 경작지가 펼쳐지는가 싶더니 이내 구름과 평지가 파노라마처럼 시야에 들어온다. 장관이다.,

 

새벽 4시다.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는 자연 속에서의 아침에 재킷을 걸치고 17℃로 떨어진 기온 속에서 차가운 공기를 폐부로 느끼며 숙소 주변을 산책하며 또 하루를 시작한다. 베짜기새(Weaver)가 나뭇가지에 매달린 조롱박같이 생긴 집으로 들락거리면 풀밭에는 부리가 길고 큰 코뿔새가 먹이를 찾아 열심히 돌아다닌다. 뿌연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 초지와 나무가 보이고, 찬란한 태양은 대지를 달굴 것이다. 오늘은 빅 5(Big Five: 사자, 코끼리, 버팔로, 표범, 코뿔소)를 만나는 설레임으로 지프차에 몸을 맡긴 채 어머니 품속 같은 공원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세렝게티는 자연과 함께 강자이든 약자이든 모두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들만의 질서와 환경 적응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만의 영역성과 사회성 그리고 자연에의 적응성, 이 모든 것들이 우리네 삶과 너무나도 닮았다고 생각된다.”,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모로코는 아프리카 문화와 유럽과 중동(페르시아) 문화에 영향을 받은 나라이자, 기원전 로마 시대의 흔적도 아직 남아 있는 곳이다. 지중해의 강한 햇볕과 기후 특성으로 강렬하고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는 이곳의 풍광은 희백색과 파란 하늘색이 주거지 건물의 외벽과 담벼락에 칠해져 있고 타일 문화가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 “페스는 모로코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카사블랑카 다음으로 큰 도시로, 6세기 후반 이드리스 1세가 터를 잡아 가장 융성했던 메린 왕조 시대에 완성한 도시이다. 이슬람 양식으로 이슬람 특유의 초록색 지붕과 아라베스크 문양, 아치형 대문으로 건축된 도시는 평온하며 아늑함을 느낀다.”,


 


 

“모래 바람이 뺨을 때릴 때, 붉은 모래 언덕은 아메바처럼 능선의 모양을 바꾼다. 맨발로 모래 위를 걷기도 하며, 낙타 등 위에서 모래 언덕에 그림자놀이도 해본다. 자연이 만들어 낸 걸 작품 속에서 즐기다가 어느새 하루 해가 지나간다. 사막 가운데에 있는 롯지에서 밤을 맞이하며 여행을 정리해본다.”, “아이슬란드인들은 신들의 영혼이라 불리는 천혜의 땅이라 여기고 있다. 오로라와 화산과 빙하가 공존하고 아직도 화산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나라다.”,

 


 

“아이슬란드를 키워드로 정의하자면, 화산, 빙하, 폭포, 돌(검은색)과 오로라라고 말한다. 그곳을 찾아 첫 일정으로 레키야비크 인근 화산 지대인 스탬퍼 크레이터 로우와 군누베르 화산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싱벨리르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 아이슬란드 역사의 상징이자 공원 내에는 아이슬란드 최대 규모의 싱벨라바튼 호수가 있다. 지질학적으로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만나며 그 사이에 갈라진 협곡이 있는 곳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빨리 녹아내리는 빙하에 그 면적은 점점 줄어든다고 한다. 녹아내린 빙하수와 뾰족하고 날카로운 산세와 골짜기를 연상케 하는 녹는 중의 빙하를 가까이 접하면서 이제껏 접하지 못한 자연 환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서글픈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내려오는 길에 주변에 핀 야생화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든 풀밭에 앉아 아침에 준비해온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을 누린다. 거기에 야생 블루베리도 따서 먹는 경험은 여행 중의 망중한이며 호사다.”,

 


 

“황홀한 시간의 선물을 기억하며, 헤클라 산 정상에서 우리의 마음속 한 구석에는 오만함이 자리하고 있는 것인가 싶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보고 느낀 조그마한 흔적을 가지고 마치 아이슬란드에 대해 대단히 많이 알고 경험한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씁쓸한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번 여행은 이제껏 보아온 자연 경관과는 또 다른 경험으로 남았다.”로 여정의 진한 독백을 순수하면서도 맛깔스러운 필력에 담아내고 있다.

 



 

오랫동안 도시건축전문가로서의 한길을 올곧게 일구어가면서 세계 도시문명과 자연환경에 빗대어 자신의 내면에 담겨진 삶의 기록을 반추하며, 솔직담백하게 글로 여정 사이사이에 투영하고 유추해 옮겨본 ‘건축가 최두호의 우리 도시문명에 대한 진(眞) 인생 이야기’

 


 

이렇듯 이 책은 도시건축전문가 입장에서 세계 곳곳을 둘러보고 여행 노트에 꼼꼼히 기록하며 사진과 스케치로 남긴 다큐멘터리 여행 스토리다. 사뭇 무미건조했던 우리의 도시환경에서 질 좋은 주거 문화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노력해온 한주연의 연구 활동은 우리의 주거지 계획에 대한 정체성을 찾는 실천적 주거문화 운동으로 한 획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최두호가 걸어온 삶이 그러하듯 이 책은 오랫동안 도시건축전문가로서의 한길을 올곧게 일구어가면서 세계 도시문명과 자연환경에 빗대어 자신의 내면에 담겨진 삶의 기록을 반추하며, 솔직담백하게 글로 여정 사이사이에 투영하고 유추해 옮겨본 ‘건축가 최두호의 우리 도시문명에 대한 진(眞) 인생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책을 집필하게 된 시작부터 오랜 시간 진동리 토문산방과 송파 토문건축 본사를 오가며 ‘세상 밖 풍경 이야기’의 애행 노트 보따리는 차츰차츰 채워지기 시작한다. 각고의 인내의 과정을 거치며 막상 책을 집필을 마무리하면서 저자는 지난 세월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기억들을 되찾으려 그동안 메모해 놓은 노트와 사진들을 보았다고 회상한다. 그간의 필자의 건축 인생을 차분히 정리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본인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는 소회다. 건축·도시 분야에서 다루었던 수많은 프로젝트에 담아내고자 했던 유토피아, 샹그릴라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까? 필자는 조심스레 되묻는다.

 

 

이집트·잉카·마야·멕시칸·인더스 문명 발상지부터 중세 유럽의 도시·역사·문화도시·친환경 도시·미래 도시와 신도시 등 계획도시들과 유명 관광지와 천혜의 자연을 돌아보는 여정 중에 중국 운남성을 방문하여 양국 학술 교류 세미나를 하고 샹그릴라라고 한 지역을 답사하는 기회가 있었다.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나 자연 경관은 그저 평범함 그 자체다. 날씨 때문일까? 몸이 움츠러진다. “왜 이곳이 바로 소설에서 유토피아라 했을까?” 숱한 여정의 길에서 곰곰이 생각해 본다. “자연과 물리적환경이 만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따라 형성된 유토피아의 도시가 아닐까?” 넌지시 답을 해본다. ANN

 

저자 : 최두호, 편집자 : ANN 에이앤뉴스

글, 사진_ 최두호 제공, 제본 형식 종이책 : 무선본, 464P, 판형 : 180*245mm, 39,000원

 

 

 

최두호(Dooho Choi) 저자는 건축가이자 도시학자로서 도시와 건축의 통합적 디자인에 노력해왔으며, 관련 학회와 협회, 중앙 정부 및 지자체의 다양한 활동 참여와 대학 강의, 특강 등으로 후학 양성에도 기여했다. 또한, 국토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및 서울시공공건축가 총괄계획 MP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건축을 통한 사회 공헌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토문건축사사무소 대표로 몸담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대학원 도시개발 경영학 박사이며, 2020 건축의 날 동탑산업훈장 등을 수상하였다.

안정원·김용삼·손세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