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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ÉCA_ Maison de l’Économie Créative et de la Culture en Aquitaine

프랑스 보르도 가론강을 은은하게 밝히는 독창적인 복합문화센터

등록일 2019년10월15일 07시4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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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ÉCA_ Maison de l’Économie Créative et de la Culture en Aquitaine

프랑스 보르도 가론강을 은은하게 밝히는 독창적인 복합문화센터

 

 

 

 

 

FRAC, OARA, ALCA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Urban Room으로 통합한 입체적인 도시 공간 구조, 개방적이고 공공적으로 확장된 절제된 건축의 면모를 엿볼 수 있어

 

파리 남서쪽 562km 지점의 가론 강과 도르도뉴 강을 배경으로 성장한 보르도는 항만·공업 도시이자 프랑스 유수의 농업지대로 와인 생산지와 수출항으로 유명한 곳이다. 로마시대 부르디갈리라는 옛 이름으로 잘 알려진 보르도는 물 가까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주변에는 강과 늪지대가 많다. 보르도에는 아키텐주의 정치·경제의 중심지이며 보르도대학과 박물관·천문대·도서관·동식물원 등이 들어서 있다. 보로도 도시 내에는 로마시대의 궁전과 원형극장, 중세 고딕 양식의 생탕드레 대성당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페이 베를랑 타워, 생미셀 대성당, 생트 크루와 성당, 보자르미술관 등 문화유산이 넘쳐난다. 보르도 생장역까지가 파리 몽파르나스에서 고속열차(TGV)로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MÉCA는 프랑스 남서부를 흐르는 647km 길이의 가론강과 생장역 사이에 위치한 현대예술과 영화 및 공연을 위한 복합문화 건물이다. 18,000㎡ 규모의 면적에 가론강 워터 프론트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건물은 전체 매스가 경사진 직방형으로 가운데가 커다랗게 뚫린 독창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건물의 주요 콘텍스트이 강을 배경으로 기본 매스에서 선형 산책로의 연속성을 위해 경사진 볼륨을 이어간다. 기본 매스에서 살짝 틀어져 두두러진 입면을 자아내는 변형된 사각 매스는 하부의 듬직하고 견고한 어번 스페이스(Urban Room)를 기반으로 왼쪽은 공연 예술의 활성화를 위한 ‘OARA’, 오른쪽은 영화, 문학 및 시청각을 위한 ‘ALCA’, 상부는 현대 미술을 위한 ‘FRAC’로 3개 지역 예술기관을 묶어 하나의 기능으로 통합시키고 있다. 건물 가운데 빈 공간은 도시와 강을 연결하는 시각적 소통의 장치이자 공공통로로서의 역할을 한다. 경사 매스의 상부 영역은 보르도 강변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하늘 조명 갤러리와 옥상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어, 공간 상층부의 여유로움을 부여한다. 그 아래 영역은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어번룸으로 작용한다. 경사진 램프와 레벨감 있게 형성된 계단, 데크 형태의 광장 등을 기반으로 형성된 11,000㎡의 융합된 도시 공간 구조는 주변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MECA의 중심성을 부각시킨다. 레벨감 있게 조성된 다이내믹한 공간 구조는 휴식 공간이자 그 자체가 문화·이벤트적 활동의 튼실한 무대가 되며, 문화 공공기관의 단일 고리로 인식된다. MECA 자체가 도시 문화의 진원지로서 도시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도시 경관의 표정을 한껏 고조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보르도 지역의 예술과 가론 강변의 일상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입체적이 야외 도시 공간은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고, 건물 전체 공간을 지속적인 산책로로 이어줘 사뭇 정감 있게 만든다.

 

 

보이드된 중심부를 환하게 밝히는 7m 높이의 MECA 사인은 현대적인 샹들리에로 LED조명으로 하부 광장을 은은하게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MECA 야외 공간은 필요에 따라 콘서트장이자, 극장, 조각 및 미술시설을 위한 확장된 갤러리의 역할을 맡는다. 계단 한쪽에는 프랑스 예술가인 브누와 메르(Benoît Maire)가 에르메스의 하프 헤드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청동 조각상이 지역의 현대 문화를 회상하게 만들어준다.

 

 

 

저층부를 형성하는 낮은 계단을 통해 1층을 들어서면 개방적인 레스토랑 CREEX가 나오고, BIG가 설계한 레드풍 가구와 코르크 의자가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임을 넌지시 보여준다. 그 안쪽으로는 나선형 콘크리트 매스로 움푹 들어간 휴게형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다. 상부 외부 데크에서는 창을 통해 1층의 내부 공간이 부드럽게 투영되어 서로 간의 소통을 이어준다.

 



 

내부 OARA에는 250석 규모의 극장이 마련되어 있다. 내부는 가변적인 좌석과 콘크리트와 목재, 타공된 금속으로 마감된 검정색 격자형 패널을 활용해 음향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그 위층 ALCA는 레드컬러 악센트로 마감된 80석의 영화관과 2곳의 프로덕션 사무실이 자리한다. FRAC는 7m 높이의 전시장로 개방적인 공간에서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예술가를 위한 제작 스튜디오와 미술품 저장고, 90석 규모의 오디토리엄과 카페가 자리한다. 입체적으로 표현된 850㎡ 규모의 공공 테라스는 전시 설치를 위한 유연한 갤러리의 확장은 물론 대규모 설치 예술 및 콘서트, 연극 공연의 무대로서 기능을 맡게 된다. 자연스럽게 건물 상층부에 난 창을 통해 내부 근무자와 방문객은 이벤트 무대의 튼실한 객석이 되는 셈이다.

 


 

 

단순하지만 감각적인 직방형 매스로 차별화된 모습을 자아내는 MECA의 외관은 4,800개의 조립식 콘크리트 패널로 구성된다. 외관을 구성하는 절개되고 경사진 커다란 볼륨에는 크고 작은 창을 통해 빛의 양을 조절하고 건물에 한껏 투명감을 부여한다. 최대 1.6톤의 무게를 가지는 콘크리트 슬래브는 보르도 사암층의 질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샌드블라스티드 처리된 재료를 사용했다. 이러한 재료의 효율적인 적용과 투명성과 불투명성을 활용한 리듬감 있는 열리고 닫히는 표현을 통해 지역 사회에 녹아들 수 있는 차분한 복합문화 공간을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이렇듯 MECA 건물 내에는 FRC, ALCA, OARA의 3개 지역 예술기관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관과 대중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4번째 프로그램인 야외 어번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하나의 루프로 건물 전체를 안정적으로 통합시키고 있기에 MECA의 건축적 매력과 공공적 확장 가능성은 지역사회에서 더욱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김정연·손세진 기자

Architects_ Bjarke Ingels, Jakob Sand, Finn Nørkjær, Andreas Klok Pedersen

자료_ Bjarke Ingels Group, Photos by Laurian Ghinito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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