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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향기

안정원의 발행인 칼럼_ 건축 및 디자인, 건설경제, 아트, 문화부문을 다양하게 아우르며 새로운 활력을 주는 매체로

등록일 2019년12월03일 10시0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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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향기

 

 

 

생각은 나를 키우는 소중한 에너지이다. 한동안 어떤 생각에 골똘히 잠겨있게 되면 머릿속의 생각은 스스로 커져가기도 하고 때론 적절한 방식으로 정리되기도 한다. 생각의 정리를 통해 나의 존재감을 찾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이렇듯 차분한 마음을 갖고 빠져드는 생각으로의 여정을 통해 나는 주변과의 관계를 통해 야기된 혼란스러움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생각을 통해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이런 나의 습관적 행동은 나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일련의 정리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얼마간의 시간을 통해 나를 다스리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생각으로의 여행은 단순히 기존 현상을 정리하는 단계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현재의 나를 재인식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엉뚱한 생각을 통해 다른 사람들은 잘 내지 못하던 기발한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생각의 폭 또한 나와 관계된 기본적인 상황에서부터 주변과 세상의 관계와 이치에 대한 해석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력이 동반자로 나타나기도 하고, 미적 상상력이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 소중한 동반자와 친구가 현재의 나를 키우는 소중한 에너지인 셈이다.

인류는 진화과정에서 생각을 키우는 숙련과정을 통해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생태계에서 상위레벨로 우뚝 설 수 있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사고의 틀을 자유롭게 펼쳐나감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그 축적된 생각의 조합은 인류를 변화시키는 과학과 예술, 철학, 인문학 등의 위대한 학문적 업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생각을 일정한 틀에 가두기보다는 자유롭게 생각을 키우게 하는 유연성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그 생각은 자신과 다른 사람, 나아가 사회와 인류를 유익하게 만드는 좋은 생각이 주를 이루어야 함은 자명하다. 오직 자신만을 위하거나 자신의 집단이나 종족을 우선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이기적인 나쁜 생각은 다수의 선량한 다른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인류 역사가 보여주듯 그러한 나쁜 생각이 다수의 힘과 권력 등으로 남용되어 인류를 혼란의 구렁텅이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키우는 생각은 굳이 복잡하지 않아도 좋다. 생각으로의 여정을 위해 굳이 별도의 시간을 할애한다거나 꽤나 긴 시간이 필요치는 않다. 가급적 단순하면서도 틈틈이 마련된 시간에 생각으로의 여정을 떠나면 된다. 그 여정을 도와줄 얼마간의 따끈한 차나 감미로운 음악이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이다. 때에 따라 눈을 감거나 한곳을 응시하면서 생각의 여정을 이어가도 좋을 것이다. 생각의 과정을 옮겨줄 펜과 노트가 있어도 좋으리라.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생각의 여정을 가급적 단순하면서도 자유롭게 이어간다. 너무 크게 생각하거나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생각의 여정은 우리에게 고민의 보따리를 가득 내밀게 된다. 자~ 이제 잠시 현실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생각의 여행을 떠날 때이다. 어디로 떠나볼지,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자유이다. 공간을 만들어가는 건축가나 디자이너에게 영감은 공간을 풀어가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길을 걷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의 덩어리가 상상력이 가득한 건축물로 구현되기도 하며, 열차나 비행기 안에서, 혹은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다 냅킨에 그려보는 스케치가 시대를 앞서가는 제품이나 디자인으로 구현되기도 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이국적인 정취나 지역적 특색이 현재 내가 구상하는 공간의 알맹이를 만드는 에너지로 작용하기도 하며, 푹신한 소파에 몸을 눕히며 읽는 책 속에서 스토리적인 영감을 얻기도 한다. 우리의 삶의 여정에서 유쾌하거나 진솔하게 보고 느끼고 맛보고 듣는 모든 것들은 좋은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나의 생각을 키우는 소중한 동반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살아가는 영역에는 자신을 둘러싼 범주가 있다. 그것이 직업이 되었든, 취미가 되었든지 간에, 나의 생각과 그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서로 어우러져 관계의 힘을 형성하고 그 관계가 모여 일종의 보이지 않는 작고 큰 사회를 형성하게 된다. 공간을 만들어가는 건축전문가 역시 자신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기에 그 소통의 장치가 되고 돌파구로 작용하는 SNS가 활성화되는 지도 모른다. 내가 펼치는 세상을 이롭게 할 좋은 생각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실천의 에너지로 작용하게 될 때 생각의 여정은 더욱 값진 보물로 변화되는 것이다. ANN
 

 

안정원(비비안 안)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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