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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생각하라

안정원의 발행인 칼럼_ 건축 및 디자인, 건설경제, 아트, 문화부문을 다양하게 아우르며 새로운 활력을 주는 매체로

등록일 2019년12월02일 09시2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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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생각하라

 

 


 

 

천재적인 두뇌를 소요한 천재 발명가, 막강한 재력을 보유한 억만장자, 마블 히어로들 중에서 가장 많은 여성팬을 보유한 슈퍼히어로가 테레 조직과 부패한 정치가와 기업가들을 상대로 싸우며 세상을 구해낸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모습이다. 아이언맨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는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으로 꼽힌다. 그도 그런 것이 일론 머스크의 행보를 보면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엑스를 통해 화성 개척을 현실화시키고 있고, 전기차를 대중적으로 상용화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엑스의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이며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CEO직과 태양광 사업체 솔라시티의 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는 머스크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며 인류의 미래 비전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손대는 것마다 새로운 창업신화를 쓰고 있다. 1999년 인터넷 전자결제 업체인 X닷컴(페이팔의 전신)을 창업하였고, 2002년에는 민간항공우주업체 스페이스엑스를 통해 화성에 인간의 도시를 건설하려는 야망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고 있다. 2006년에는 태양광 에너지 공급업체인 솔라시티를 창업하여 성공을 이룬다. 전자결제, 전기차, 재생에너지, 우주개발 등의 다채로운 사업을 통해 탁월한 사업 수완을 보여준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테슬라 모델3 역시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자동차회사로 그의 창업신화 중 하나인 셈이다. 4천만원대(보조금 지급시 2천만원대)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는 1회 완충 시 최대 346km의 주행거리를 뽐내며 노트북이나 휴대전화에서 사용되는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바닥에 접착제로 붙임으로써 무게중심을 아래로 낮추고 실내 공간을 넓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일론 머스크는 평소 지론으로 “크게 생각하라(You have to think big)”고 강조한다. 그의 말처럼 고성능 전기차를 일반 대중의 교통수단으로 만들어가고 있고, 민간 로켓 최초로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하며 로켓 재활용에 도전하는 ‘통 큰’ 모험적 행보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새롭게 바꾸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흡족함이 전해진다.

 

얼마 되지 않은 수주 전에 몰두하며 경쟁하는 대다수의 건축전문회사와 디자인사무소에게 일론 머스크의 통 큰 행보는 보통사람들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화제 속 이야기일 것이다. 비록 정도와 무게 차이는 있을 지라도 우리가 몸담고 세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변화시키는 사람들 중에 건축가와 공간디자이너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정해진 스타일대로 건축과 공간을 만들어가기 보다는 그 속에 사람과 자연과 도시와 어우러질 수 있는 따뜻함을 반영하고자 하는 건축가와 공간디자이너의 열정이 있기에 그나마 우리가 머무는 공간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는 것이리라. 판에 박힌 획일적인 형태를 거부하고 공간에 삶의 가치와 진정성, 아름다움과 흥미로움, 사용자의 개성과 편의성, 미래를 생각하고 과거와 공존할 수 있는 지혜로움, 자연과의 조화로움과 지속가능성, 콘텍스트와 역사 인식의 반영, 지역성과 환경성을 생각하는 건축가의 철학 등을 반영하고자 건축가와 공간디자이너들의 노고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의 열정과 애정이 잘 만들어진 공간 속에 담겨 있기에 우리는 건축과 공간에 깊은 감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건축가(사)와 디자이너에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학창 시절부터 배우고 익혀왔던 건축과 공간에 대한 인식, 실무를 익히며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건축과 공간을 만들어가는 일련의 사회생활을 거쳐 비로소 자신만의 건축과 공간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지만 냉엄하고 빠듯한 현실의 여건은 건축가와 공간디자이너들의 창의적임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때론 이들의 자존심을 자본이라는 굴레를 통해 마구 짓밟기도 하고 OO권력 등에 의해 철저히 이용하기도 한다. 작은 규모의 건축은 클라이언트의 잣대에 의해 휘둘려지기도 하고 공공성과 자본성을 다량으로 함유한 제법 큰 규모의 건축은 발주처와 건설사 등의 논리에 의해 철저히 무시당하고 변경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건축이 구현되는 과정에서 건축가와 공간디자이너들의 장애물이 될 수 있고 그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좋은 철학을 고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불리하지만은 않다. 개중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생각을 인정하고 후원해주는 좋은 클라이언트와 발주처도 있기에 여건이 조성될 때면 과감히 욕심을 버리고 크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환경파괴와 오염을 최소화시키고, 지구 내의 한정된 자원을 절약하고 재생하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온다. 그 기회의 순간에 보다 크게 생각하는 실천정신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ANN

 

안정원(비비안 안)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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