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맨위로

서울의 400년 역사가 응축된 창덕궁 앞 4개 길이 ‘역사인문 재생의 길’로 탈바꿈해…

흥미진진한 역사 스토리를 머금고 새롭게 태어나는 지역민과 공존하는 도시재생 사업의 모범이 되어야

등록일 2019년11월29일 09시0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서울의 400년 역사가 응축된 창덕궁 앞 4개 길이 ‘역사인문 재생의 길’로 탈바꿈해…

흥미진진한 역사 스토리를 머금고 새롭게 태어나는 지역민과 공존하는 도시재생 사업의 모범이 되어야

 

 

 

 

 

시대별 역사의 켜를 담은 돈화문로(조선시대)-삼일대로(근대전환기)-익선~낙원(근현대)-서순라길(현대)의 길, 흥미진진한 역사 스토리를 머금고 새롭게 태어나는 지역민과 공존하는 도시재생 사업의 모범이 되어야

 

서울 창덕궁 앞길이 역사인문재생으로 새롭게 변모한다. 서울시는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400년 역사가 압축되어 있는 창덕궁 앞의 율곡로~삼일대로~종로~서순라길을 종합적으로 재생한다.

그동안 이 길은 한양도성의 한복판으로 중요한 위상을 지닌 곳이었지만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정체되어 있는 지역이었다. 이러한 공간적 단절은 지난 1928년 일제에 의해 개설된 창덕궁 앞의 율곡로에 의해 시작된다. 이후 1967년에는 강남과의 연결을 위해 삼일대로가 확장되면서 인사동과의 단절되었고, 1968년 낙원빌딩이 들어서면서 단절이 더욱 심화되기에 이른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역사인문재생을 실현하기 위해 시대별 역사의 켜에 따라 나눴다. 우선적으로 이 일대의 길을 돈화문로(조선시대)-삼일대로(근대전환기)-익선~낙원(근현대)-서순라길(현대)의 길로 구분하고 창덕궁 앞 역사인문 재생계획을 발표했다.

 

 

창덕궁에서 일 방향으로 길게 뻗은 돈화문로는 조선시대 전국 도로망의 기점으로 ‘임금이 궁을 나와 행차할 때 백성과 소통하는 길이자 연희장소’였지만 이제 ‘시민이 함께 궁궐로 가는 길’로 새롭게 탈바꿈한다. 현재 안국역을 통해 창덕궁에 갈 수 있지만 재생사업을 통해 보행중심의 돈화문로를 거쳐 갈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차 중심도로를 걷고 싶은 보행중심도로로 단계별로 조성하고 돈화문로에서 창덕궁으로 경관축을 개선하기 위해 가로수를 정비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가(街)꿈가게 지원 사업’을 통해 저층부의 개별점포 리모델링을 지원함으로써 도성 한복판의 역사적 콘텐츠와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지난 9월에 개관한 돈화문 국악당과 더불어 민요박물관과 한복체험관 등도 조성되어 역사문화 체험에 힘을 보태게 된다. 10월 8일에는 220년 만에 창덕궁~수원 정조대왕 능행차가 재현되고 ‘창덕궁 달빛기행’, ‘종묘대제’ 등 지역 내 축제와 연계된다.

 


 

근대전환기를 의미하는 삼일대로는 대한민국 탄생의 기초가 된 3.1운동 기념 대표공간으로 조성된다. 3.1운동의 거점이 되었고 독립선언서가 낭독됐던 탑골공원은 역사적 고증을 통해 원형으로 복원되며,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스토리텔링된다. 아울러 독립선언문이 기록된 장소이자 3.1운동의 자금조달 및 각종 집회가 열렸던 천도교 중앙대교당 수운회관과 공개공지는 3.1운동의 역사를 살펴보는 기념공간으로 조성된다. 역사적 장소와 스토리를 발굴하고 연결해 3.1운동 전개과정을 체험하는 탐방루트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와 증강현실(VR) 등을 개발해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근현대기를 뜻하는 익선~낙원 지역은 낙원상가~돈화문로~서순라길을 잇는 구간으로, 저자로 나온 궁중 문화가 시민 삶 속에서 이어지도록 신흥문화를 재창조한다는 개념으로 재생된다. 이 일대는 일제에 의해 조선왕조의 궁궐이 해체되고 당시 궁궐에 있던 기녀들에 의해 궁중요리, 한목, 음악 등의 궁중 문화가 대중에게 전파되는 중심지였다. 이에 서울시는 주민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도시 한옥의 특성과 지역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특히 서울시의 미래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낙원상가는 옥상공원 및 열린 무대를 만들고 하부공간을 개선함으로써 쾌적한 보행 통로로 변모한다. 낙원상가 하부와 연결되는 돈화문로11길은 자유롭게 버스킹이 열리는 대표적인 음악거리로 바뀐다. 현대기를 뜻하는 서순라길은 종묘를 에두르며 형성돼 있는 귀금속타운의 잠재력과 청년 공예인들의 창의적 성장 동력을 결합함으로써 공예 문화와 사람이 공존하는 공예창작거리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순라길 변에 자리한 한옥의 개보수와 신축을 지원하고 한옥공방 특화길을 조성하는가 하면 귀금속 상가 밀집지역에는 가꿈가게 지원과 경관사업 등 거리 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사업과 창의적 아이디어의 융복합 지원 거점으로서 코-워킹스페이스, 네트워크 라이브러리 등을 갖춰지며, 주얼리 비즈니스센터와 더불어 거리광장을 만들어 소규모 이벤트 등 행사가 열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창덕궁 앞 역사인문 재생사업은 중심시가지형으로서 총 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창덕궁 앞 역사인문 재생계획을 통해 서울 400년 도성 역사의 명성을 되찾고 숨어 있는 역사와 이야기가 지역의 새로운 활력 기반이자 주민의 먹고 살거리가 되는 재생사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도시 개발이 초기에는 거창한 계획으로 추진되지만 실상 지역의 역사성과 주민의 삶의 진실성은 배제된 채 개발자 위주 방식이거나 급속도로 개발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졸속 사업으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서울시의 역사인문 재생계획은 지역 주민협의체와 역사인문학자가 같이 참여하는 ‘역사인문 거버넌스’를 구축해 핵심 운영주체로 삼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지역의 역사와 사람, 산업을 지원하는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역사인문재생 융복합 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세부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서울시의 확고한 계획과 실천 행보가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역사인문 재생의 길로 변모될 수 있기를 바란다. ANN

김용삼 편집국장

자료_ 서울특별시 도시재생본부

 

김용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