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8년까지 서초동에 국내 최초 100% 공개 ‘보이는 수장고’ 건립한다
모든 수장품을 시민과 공유하는 융합형 뮤지엄, 국내 최초의 ‘미술관형 수장고’ 건립
세계적인 건축가 다수 참여하는 설계공모 진행... 심사는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공개 PT’ 형태로 진행
서울시는 서초구 구 정보사 부지에 오는 2028년까지 국내 최초의 ‘보이는(미술관형) 수장고’를 건립한다. 이번 수장고는 보유한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과정까지 100% 공개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의 첫 사례가 될 예정이다.
‘미술관형 수장고’는 제한된 박물관·미술관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서 벗어난 ‘융합형 뮤지엄’이다. 오늘날, 세계 뮤지엄 운영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관리’와 ‘수집’의 개념에서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개방’과 ‘활용’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춘 시도다. 이번 ‘미술관형 수장고’ 건립은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네덜란드 출장에서 방문한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의 혁신 사례에서 건립 검토가 시작되었다.
오세훈 시장 유럽 출장중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 관람
이번 ‘미술관형’ 수장고는 민간의 ‘서리풀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된다. 사업주체인 SBC PFV(주)(엠디엠그룹,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 서초구, 서울시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지난 9월 12일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이동준 SBC PFV(주) 대표가 참석하여 협약식을 거행하였다.
‘미술관형 수장고’를 통해 관람객은 공예·조각·회화·고고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서울시 대표 소장품 약 10만 점(최대 수장량)을 생생하게 만나보게 된다. 학술적·심미적 가치가 높음에도 상설 전시나 기획전시가 특정 주제에 의해서만 구성되어 미처 선보이지 못했던 우수한 문화예술 자원들을 적극 공개할 방침이다.
서울시 ‘미술관형 수장고’는 유리창이나 가이드 투어,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우수한 소장품을 적극 공개하여 전체 소장품의 공개율을 3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한 수장고 건축을 하나의 ‘종합예술’로 조명하여 건축물 그 자체를 하나의 문화예술 콘텐츠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창의적·혁신적 건축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여 건축가의 설계 의도나 건축 과정, 건축 방식과 특징 등에 대한 설명과 체험을 더한 형태의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한편, 소장품의 보존처리와 분석을 담당하는 보존처리공간도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별도의 동선을 마련하여 일반 관람객은 물론 미래의 ‘박물관인’과 ‘보존과학자’를 꿈꾸는 인재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소장품을 활용하여 시대와 장르, 재질, 소장처를 초월하는 독창적인 기획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층 진화된 ‘미술관형 수장고’를 구현하여 세계 유수 박물관․미술관과 교류 협력한다.
서울시는 기존 미술관의 정형화된 패러다임을 벗고 변화와 실험이 공존하는 랜드마크를 건립하기 위해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들을 포함한 국내외 최고의 건축가 7명을 초청하여 설계 공모에 나선다. 공모 지침서를 9월 8일(금)에 서울시 설계공모 전용 홈페이지(project.seoul.go.kr)에 올리고 본격적인 국제 설계공모를 시작한다.
포스터 앤 파트너스사(영국)
헤르조그 드 뫼롱사(스위스)
MVRDV사(네덜란드)
3XN사(덴마크)
해외건축가로는 런던 밀레니엄 브릿지·런던 시청, 애플 파크와 전 세계 애플 스토어를 설계하고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포스터 앤 파트너스사(영국), 런던 테이트모던·뮌헨 알리안츠 아레나를 설계하고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헤르조그 드 뫼롱사(스위스), 세계 최고의 개방형 수장고인 로테르담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을 설계한 ▴MVRDV사(네덜란드), IOC본부와 UN City를 설계한 ▴3XN사(덴마크)가 참여한다.
조민석 건축가
임재용 건축가
유현준 건축가
국내 건축가로는 부띠끄 모나코,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을 설계한 조민석, 클리오 사옥으로 ’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임재용, ’16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하고 우리에게는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으로 더 유명한 유현준 건축가가 참여한다.
서울시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설계 공모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 이에 설계 공모 심사를 시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공개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진행한다. 오는 12월 심사를 거쳐 연내 보이는 수장고의 밑그림을 그릴 설계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설계공모의 심사위원으로는 김성홍(서울시립대학교 교수)와 Grace La(하버드 디자인대학원 건축학과 학장) 등 6명이 선정되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건립은 40년간 미지의 땅이었던 대상지를 시민에게 온전히 그 가치를 돌려주는 데 의의가 있으며, 민간과 공공이 균형을 유지하며 상호 상생하는 좋은 사례”로 평가했다. 또한 “그 유례가 없을 만큼 세계적 건축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혁신과 도전, 실험이 실현되는 건축물이 구현되어, 민간과 공공이 함께 만든 성공적인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개방형 수장고는 최근 세계적인 박물관․미술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선도적인 시대의 아이콘(icon)이다” “이번 ‘(가칭)보이는 수장고’ 건립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창의적 건축물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NN
자료_서울특별시
저작권자 © ANN 에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데일리 에이앤뉴스 (http://www.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