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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REVIEW 차별화 전략과 실험성으로 지어낸 대전 유성 실로암 빌딩(Siloam Building)의 건축적 면모

실로암 빌딩의 다이내믹한 입면 구성, 건축가 박종성 교수와 건설인 김신철의 절묘한 합작품

등록일 2023년06월22일 16시3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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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REVIEW  

차별화 전략과 실험성으로 지어낸 대전 유성 실로암 빌딩(Siloam Building)의 독창적인 건축적 면모를 짚어보다

유성 실로암 빌딩의 다이내믹한 입면 구성, 건축가 박종성 교수와 건설인 김신철(이상종합건설 대표이사)의 절묘한 합작품

"건설인의 오롯하고 강직한 건설 인생을 그대로 투영한 좋은 건축물로 평가돼"

 


 

건축물의 모습은 꽤나 사람의 인생을 닮아있다. 평소 그토록 원하던 자신의 사옥을 짓는다는 것은 그동안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오롯이 건축물에 담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성 실로암 빌딩의 건축주 부부(김신철, 황은하)는 어린 시절 교회에서 만나 줄곧 서로의 동반자로의 삶을 이어오고 있는 유쾌하면서도 행복한 부부이다. 남편이자 건설사업가인 김신철 대표는 80년대 중반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평생 건설업의 외길 인생을 걸어온 실력 좋고 지역사회에서 제법 이름난 전문건설인이다. 대전에서 건축주이자 시공사 대표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설인 김신철 대표는 평소 자신이 꿈꿔온 사옥을 짓기로 야심차게 계획했고, 유성구 동서대로 도시개발지구에서 차별화되고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상징적인 건축물을 짓게 된다. 실로암 빌딩 그 자체는 김신철 건설 인생의 오롯한 결과물인 셈이다.

 




 

설계는 김신철 대표가 평소 잘 아는 박종성 교수(목원대학교 건축학과)에게 의뢰했다. 건축주인 그가 설계자에게 요구한 것은 저렴한 공사비가 들어가더라도 무언가 주변의 집보다 독특하고 특별한 디자인이었다.

이에 건축가 박종성 교수는 “구조와 일체화된 일반 노출콘크리트 벽 위에 클래딩 기법을 적용해 필요 부위에 따른 입면 구성의 질서 위에 적용해 사람들에게 건축 외피에 대한 일상성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자 했다.”

 



 

“유성 실로암 빌딩은 경제적 시공의 이유로 인해 노출콘크리트 면에 저층부 아케이드, 중층부의 메탈스크린 클래딩(Cladding) 기법을 적용했어요. 건물 상층부는 건설사 사무실로서 하나의 층으로 인지되는 중층형 내부와 건설사 사옥이라는 용도 차별적 표현을 위한 금속판 잇기에 따른 3부 구성의 전통적 입면을 보여줍니다.”

실로암 빌딩에서 전통적 입면 구성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점은 대지 주변의 동일 크기 건축물들과 확연히 구분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했다고 건축가 박종성 교수는 설계 의도를 밝힌다.

 




 

연면적 1,524.96㎡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아담한 크기의 건물은 메탈과 유리, 노출콘크리트를 주재료로 하이테크하면서도 독특한 입면 구성을 취한다.

건물이 지어질 당시만 해도 유성구 용계동 지역은 한창 개발이 되기 전이었고, 건축물의 멀쑥함과 독창성은 유성 지역에서도 유명세를 띠게 된다. 현재 건물은 북측이 곧바로 동서대로를 접하고 건물 바로 앞으로는 높다란 오피스텔이 들어서고 있다. 건물의 동서남측 역시 블록으로 나누어져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주변 환경에 부합되도록 실로암 빌딩은 건물 입면이 어느 곳에서나 다르게 보이는 꽤나 실험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전략을 꾀하게 된다. 흡사 패션 디자이너가 한편의 드라마틱한 패션쇼를 준비하며 만들어간 의상에 비유할 수 있을까? 앞서 박종성 건축가의 언급처럼 철근콘크리트 구조에 노출콘크리트의 육중한 매스를 기반으로 스틸 강판과 익스펜디드 메탈 스크린, 펀칭 메탈 스크린, FRP 그레이팅의 돌출된 매스는 건물 전체에 한껏 입체감을 부여한다. 오피스와 근생 등 복합 용도로 활용하는 건물의 특성상 일부 매스는 커튼월과 전면 창으로 내부 공간으로 빛의 유입을 시도하고 있다.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나면서 충돌되기 마련이지만, 건물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수직·수평적 패턴과 매스의 적절한 분할을 통해 절묘하게 반복되고 연속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주변 도시 경관을 흡수하려는 듯 펀칭되고 투과되는 메탈 스크린은 마치 잘 만들어진 여과된 패션 의상을 입는 듯 위트감 있게 다가온다. 수평적 층별 구조를 구분하려는 듯 메탈 입면에서 돌출된 H형강의 과감함 역시 북측 건물 매스의 인상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 북측 입면에 철구조로 돌출된 6개의 강인한 H형강의 질감은 층별 발코니로 기능에 충실하며 1층에서 시작해 건물 상층부까지 흐름을 이어간다.

 



 

외부 매스의 다이내믹함과 달리 내부 공간은 무주 공간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지극히 단순함을 추구한다. 기준층은 개방된 사무실과 근생, 발코니로 구성되며, 6층 사무실은 메자닌 구조로 사무실과 옥상, 발코니로 구성된다.

 



 

실로암 빌딩은 설계자와 건축주 겸 시공자가 조화를 이룬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라고 밝힌 건축가의 말처럼 실로암 빌딩을 기반으로 건설인 김신철의 건설 인생은 10여년의 녹록치 않은 궤적을 남기며 더욱 성장세를 이어왔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듯 하지만 그 속은 강건하고 내실 있는 실로암 빌딩의 모습처럼, 건설인 김신철의 변화무쌍한 삶의 궤적은 겉보기와 다른 내면의 강인함과 강직함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 튼실한 외유내강의 건설 행보는 북부평생교육문화센터, 영보화학 청원공장, 영보화학 안성공장, 안성식품, 보은나나클리닉 등의 다양한 건축물, 투시모자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본원 기숙사, 정림동 산부인과, 둔산동 K씨 상가,도룡동 Ma 맨션사옥,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 경기장, 삼성동 근린생활, 운중동N전시장, 운중동 상가,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직장어린이집, 문지 침례교회 등의 다채롭고 완숙한 시공 결과물으로 이어진다.

 


북부평생교육문화센터_ 이상종합건설 시공

보은나나클리닉_ 이상종합건설 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본원 기숙사_ 이상종합건설 시공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 경기장_ 이상종합건설 시공

 


대전 지역에서 건설인으로 외길 인생을 살아온 김신철 이상종합건설(주) 대표이사, 전문건설인


건축주인 황은하(왼쪽)와 이상종합건설 대표자인 건설인 김신철(오른쪽)

 

진정 사람을 사랑하고 건축과 건설을 삶의 이정표로 지속적으로 이어간 건설인 김신철의 진한 건설 사랑은 이제 그가 일구어온 이상종합건설은 더욱 굳건해졌고 그 흐름이 어떤 모습으로 파장될지 지켜볼 만하다. ANN

 

Interviewer_ 안정원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진행_ 김용삼 에이앤뉴스 편집국장, 저널리스트, 문화평론가

Interviewee_ 김신철 이상종합건설(주) 대표이사, 건설인, 박종성 목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자료_ 이상종합건설(주) 제공

 

 

건축가 : 박종성/ 목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건축사사무소 뜰/ 한성환, 설계팀 : 임종묵, 배재만

시공사 : 이상종합건설(주)/ 김신철 대표이사

건축주 : ㈜실로암/ 황은하

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용계동 668-3번지, 지역 지구 : 준주거지역, 용도 : 업무 및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436.0㎡, 건축면적 : 255.09㎡, 연면적 : 1,524.96㎡, 건폐율 : 58.51%, 용적률 : 276.94%, 규모 : 지하 1층, 지상 6층, 철근콘크리트조

 

안정원‧김용삼‧손세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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