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URE CRITIC
단아한 한산모시의 전통성을 담은 공공건축물, 서천읍성의 진한 포용력을 합리적으로 공간에 담아낸 미래지향적 서천군 신청사
공공건축을 빛낼 오롯한 건축 자양분으로 남게 될 것
기름진 옥토와 서해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충절의 고장, 서천에 서천군민의 희망을 열어 갈 새로운 공공건축물이 들어섰다.
서천군사지구인 서림로에 보무도 당당히 자리 잡은 서천군 신청사가 그 오롯한 주인공이다. 새롭게 지어진 서천군 신청사는 연면적 15,774.33㎡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서천읍성과 구시가지와 연계해 개방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도시개발 흐름에 부합하고 있다. 나아가 시대적 발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군민편의와 군정업무 수행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미래지향적으로 신축한 청사라고 볼 수 있다.
서천군과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개방적이면서도 서천 군사지구 도시개발사업의 흐름에 부합해 지어진 모범적인 개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서천군 신청사가 들어서기 전 기존 군청사는 1966년 준공했고 2014년 대한산업안전협회에서 실시한 서천군청사 정밀점검 결과, 별관동 및 후별관동 등은 D등급을 판정받을 정도로 시설이 노후했고, 청사의 공간 또한 협소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천군은 시대적 발전 변화에 대응한 신청사 건립을 통해 군민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열린 청사를 계획했다.
서천군 신청사 건립 사업비는 2014년부터 해마다 20억원 이상의 적립금과 3억~4억 원의 이자 수입으로 기금을 조성했고, 2017년 말에는 230억원 정도의 기금을 적립했다. 군민의 여론을 최대한 수렴하고자 서천군은 2016년 12월에 서천군 거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여 서천군 신청사의 건립 기본계획이나 후보지를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서천군은 청사신축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한 이후 2018년 건축설계공모를 시작으로 2019년 5월 기본설계 완료 보고와 2019년 12월 건립공사 계약 체결을 거쳤다. 이후 2020년 3월에 착공해 총 36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서 올 3월 신청사 사용승인을 완료했다.
신청사가 준공되기 전 옛 군청사 모습
[(구)서천역사구역 이전신축에 따른 서천읍 장기발전 전략 구상도(안)]
[현 청사부지 확장신축에 따른 서천읍 장기발전 전략 구상도(안)]
한국의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 옷감인 한산모시의 단아한 결은 서천군 신청사의 입면에 그대로 녹아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 서천을 포용하듯 아우르고 주민의 안전을 지켜온 서천읍성의 온화함은 석재와 금속의 현대적인 재료와 결합해 하이테크하면서도 견고한 성벽의 입면을 튼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한 가닥 실은 주민을 의미하며 모시는 마을과 도시를 뜻한다. 입면을 구성하는 수직 수평의 촘촘한 결의 엮임이 주민 개개인이 모이고 얽혀 하나의 견고한 도시를 형성한다는 의미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입면의 격자형 루버는 태양 일사를 고려한 친환경 창호를 넉넉히 적용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시스템을 공간 곳곳에 파장시킨다.
서천의 전통성을 담은 입면의 상징성만큼이나 업무 공간의 가변성과 문화적 확장성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서천군청사에서 눈여겨 볼 점이다. 내부 평면의 특화계획에서 잘 드러나듯, 과거 서천 군민의 만남과 소통의 장소였던 장터의 개념을 기본 삼아 1층과 2층에는 문화장터의 의미가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
민원-식당-문화공원의 기능과 자연스럽게 연계한 1층 문화장터는 수직으로 한껏 개방된 계단식 커뮤니티 그랜드 스텝을 통해 2층의 직원 편의와 대민문화시설을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로비와 어우러진 중앙의 복합 커뮤니티 스텝과 문화장터의 융합된 기능은 서천군청사의 핵심 공간으로 3층의 풍경마루와 2층의 전망데크는 물론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향후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 소통의 창로서의 잠재적 수용 기능을 충실히 반영하게 된다. 층별 업무 공간은 협업과 소통을 유도하는 개방형 공간이자 창의성을 촉진하는 수평적 공간, 부서간과 기관 간의 공간 확대, 미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변적 공간,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저비용 공간을 통해 공간 혁신을 꾀하고 있다.
신청사 주변을 아우르는 외부 조경 공간 역시 신청사를 돋보이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서천읍성에서 착안해 공간을 이어주는 원형의 순환밴드는 본청사와 의회청사를 길과 플랫폼, 마당의 개념을 통해 입체적으로 에워싸며 풍성한 자연 환경을 연출한다. 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링크는 주변 환경과 소통하는 여가 공간을 만들어 내고, 도시와 사람, 문화를 연결하는 가로 길과 지역 주민과 근무자를 위한 앞마당으로서의 플랫폼은 서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지역주민과의 공존과 화합을 꾀하고 있다.
서천군 신청사 건립공사는 서천군을 수요기관으로 충청남도개발공사가 발주했다. 서천군 신청사의 설계는 ㈜디엔비건축사사무소와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은 유일건설㈜, 대오토건㈜, 삼정건설㈜이 맡아 수행했다.
서천군의 역사적인 초석인 서천읍성과 구시가지에서 다소 벗어난 개발지역에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간 서천군청사는 구도심과 신도심의 경계지로서 추후 발전하게 될 신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기존의 도시축과 새롭게 형성된 신도시에 대응한 중심가로와 구도시와 공원, 신도시, 주거지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문화와 행정의 커뮤니티 장소로서의 핵심 역할자로서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기존 도시축과 연계해 새롭게 일궈진 건축의 오롯한 건축적‧사업적 가치가 향후 서천군신청사 건축에 아로새겨져 서천군민을 위한 튼실한 건축 자양분이 될 것임을 믿어본다. ANN
평론_ 안정원·김용삼 편집자
진행_ 손세진·이원재·전병윤·전용준·이준서·서진협 기자
자료(수요기관 및 발주자)_ 서천군, 충청남도개발공사
설계자_ ㈜디엔비건축사사무소,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자_ 유일건설(주), 대오토건(주), 삼정건설(주)
사진_ 에이앤뉴스(김현수)
서천군 신청사 건립공사
위치 : 충청남도 서천군 서천읍 서림로 19
지역지구 : 제2종 일반주거지역
용도 : 업무시설(공공업무시설, 청사)
대지면적 : 29,572㎡
건축면적 : 3,971.33㎡
연면적 : 15,774.33㎡
건폐율 : 13.43%
용적률 : 38.27%
규모 : 지하 1층, 지상 6층
최고 높이 : 31.10m
승강기 : 장애인겸용 13인승 2대, 장애인겸용 21인승 2대
주차대수 : 389대
외부 마감 : 화강석, 금속패널, 로이복층유리
조경 면적 : 9,318.82㎡/ 2,538.91㎡
건축주 : 충청남도 서천군
발주자 : 충청남도개발공사
설계자 : ㈜디엔비건축사사무소,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
시공자 : 유일건설(주), 대오토건(주), 삼정건설(주)
공사 기간 : 2020.03.02.~2023.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