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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성능원 일본 답사, 히바리가오카(Hibarigaoka Park Hills) 단지를 돌아보며

‘Aging in Place’ 개념을 구현한 고령자 친화 도시재생 단지

등록일 2023년01월18일 18시4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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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성능원 일본 답사, 히바리가오카(Hibarigaoka Park Hills) 단지 돌아보며

‘Aging in Place’ 개념을 구현한 고령자 친화 도시재생 단지

 


 

(사)건축성능원의 일본 답사의 일정표를 받았을 때 많은 일정 중 나에게 가장 흥미를 불어 일으킨 것은 둘째 날 답사 예정지인 히바리가오카(Hibarigaoka Park Hills) 단지였다. 히바리가오카 단지는 1959년 준공된 2,714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데 낮은 사업성으로 재건축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단지를 재생하여 고령화 사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고령자 친화 도시재생 단지라고 한다.

일본은 2023년 기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 인구의 30.1%(KOSIS 국가통계포털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2KAA202_OECD&conn_path=I2)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이고, 일찍부터 노인과 관련된 다양한 주거 및 복지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연구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노인이나 장애우 등 생활약자를 위한 주거계획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Aging in Place’(고령자로 하여금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나 지역에서 일상적 생활을 지속하도록 하는 현대 노인주거 및 복지정책의 이론적 배경을 제공하는 개념이자 실천 전략이다) 개념이 구현되었다는 히바리가오카 고령자 단지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막상 히바리가오카 단지를 답사해 보니 고령자 단지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놀이터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나온 젊은 부모세대들이 많이 보였고 오히려 노인들의 경우 반려견을 산책시키거나 쇼핑 후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는 모습들이 가끔 보일 뿐이었다. 실제 히바리가오카 단지는 고령자 세대 뿐 아니라 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부부 세대를 위한 주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해서 자연스럽게 소셜 믹스(social mix)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소셜 믹스가 고령화 과정에서 사회적 네트워크의 점진적 상실을 경험하게 되는 노인들에게 어린이나 젊은 세대와 더불어 삶으로써 생활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Aging in Place’ 개념을 잘 구현시켜 주고 있었다. 또한 히바리가오카 단지는 단지 내에 고령자 지원시설을 두어 고령 세대에 대한 안부확인이나 생활상담 등의 기본적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단지 내 도로는 무장애(barrier free)로 계획되어 휠체어는 물론 유모차,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모든 보행약자가 아무런 장애 없이 이동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모든 세대의 거주성을 향상시키고 있었다.

 





 

바쁜 일정에 쫓겨 짧은 시간 동안 답사가 진행되었고 담당자와의 접촉이 여의치 않아 세대 내부 등은 볼 수 없었으나 단차가 없는 무장애 보행로, 단지 내 지원시설을 통한 기초적 생활복지 서비스의 제공, 그리고 육아세대와의 소셜 믹스를 구현하는 등 ‘Aging in Place’의 개념을 충실히 구현한 점은 우리나라에서도 벤치마킹해야 할 좋은 사례라고 생각되었다. ANN

 

 

이경훈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사)건축성능원 이사/ 범죄예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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