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와 예술가의 절묘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지하 교통 허브 공간
뉴욕의 새로운 미래지향적 교통 허브, 풀턴 센터(Grimshaw’s Fulton Center transit hub officially opens to the public)… 스카이 리플렉터 네트(Sky Reflector-Net)라는 건축가와 예술가의 합작품을 통해 지하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뉴욕의 새로운 교통의 허브인 풀턴센터가 맨해튼에 들어섰다. 새롭게 개장한 풀턴센터는 월드 트레이드센터 추모관과 시청, 금융가 사이의 번화가에 위치하며 매일 30만 명에 달하는 승객이 이곳을 경유하고 있다. 뉴욕 광역 교통청(MTA)에 의해 추진된 이 프로젝트는 맨해튼의 상업중심지와 주거지역을 연결해주고 11개의 지하철 노선을 연결하며 뉴저지로 향하는 열차로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계획되었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회사인 그림쇼 아키텍츠(Grimshaw Architects)가, 세계적인 구조전문회사 에이럽(Arup)이 디자인 컨설턴트를 맡아 진행하였다.
그림쇼의 파트너 빈센트 장(Vincent Chang)은 “미국 산업화시기에 만들어진 로어 맨해튼 주변 지역의 오래된 주철건물들과 그랜드 센트럴 역의 역동적인 분위기에 영감을 받았으며, 뉴욕 시내에 새로운 입구를 만들어 고객과 방문자들이 이동하기 위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풀턴센터는 지난 1988년 건설되어 철거 예정이었던 코빈빌딩(Corbin Builing)을 아우르고 있다. 프로젝트 과정 속에서 건축가 프란시스 H. 킴벌(Francis H. Kimball)의 로마네스크 복고주의 양식으로 유명한 역사적인 건물을 보존, 개축하는 것을 포함함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절묘한 도시 흐름을 이끌어 내었다.
방문객들로 하여금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은 단연 교통허브의 아트리움이다. 33.5m 높이의 원추형 돔으로 덮여있는 아트리움 상부 공간은 경사진 유리창이 한껏 빛을 투영하고 있고 건축가와 예술가의 합작품인 ‘스카이 리플렉터 네트(Sky Reflector-Net, 하늘 반사면 그물)’이라는 예술작품으로 더욱 공간미는 고조된다. 그림쇼아키텍츠, 에이럽, 제임스 카펜터 디자인이 협업하여 탄생한 이 대규모 예술 작품은 MTA 사업인 대중교통 및 도시설계를 위한 예술의 일환으로 거울 아래 높게 걸려 작품은 아트리움의 내부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하늘의 이미지를 그린다. 지름 16m의 창을 통해 스며든 빛은 반사면의 그물로 걸러져 엘리베이터와 계단 등 지하 공간 곳곳으로 차분히 내려앉는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레벨로 개방된 지하 공공장소는 한껏 생기를 머금게 되고 이러한 건축개념은 인간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교통 환경의 방향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에이럽의 크레이그 코빌(Graig Covil) 회장은 “지하철에서 올라왔을 때 길을 찾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자연의 빛이었다”고 설명한다. 스카이 리플렉터 네트를 기획한 제임스 카펜터(James Carpenter)는 “하늘을 건물 안으로 들여오는 아이디어로 건축 역사의 커다란 부분을 재구성하였다”고 전했다.
저마다 다른 크기의 알루미늄 패널 조각은 스테인리스 스틸 그물 골조에 설치된다. 24m 높이의 구조물의 표면적은 8,500제곱피트이고 뉴욕 하늘의 변화하는 모습을 시시각각으로 투영한다. 이러한 천장 시스템 덕에 겨울철에도 지하 2층 바닥으로 햇볕이 비추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빛의 색감을 통해 지하철 이용객들은 색다른 감흥을 얻게 된다. 채광창 아래에 있는 위쪽 링은 지름 16m에 23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다. 아래쪽 링은 지름 22.5m에 12도로 경사지게 처리되어 있다. 이 두 커다란 링 사이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블이 교차한 그물이 설치되어 있고, 케이블 그물에는 작은 구멍이 뚫린 952개의 알루미늄 패널이 부착되어 있다.
알루미늄패널은 다이아몬드와 삼각형으로 되어 있고 표면에 뚫려 있는 미세한 구멍들이 빛을 발산한다. 그물의 특이점은 단지 미학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는다. 패널의 구멍은 건물의 연기 배출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도 작용한다. 혹시 모를 지하철 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기를 배출하는 비상환기 시스템과 배관 등의 건물 기반시설과 기계 설비를 내부에 품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물은 미세하게 움직이도록 계획되었으며 에이럽의 엔지니어들은 전산 유체역학(Computational Fluid Dynamics)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건물 내의 기압, 내부기온, 움직임 등의 요소를 분석하였고, 그 분석 결과 케이블 네트 구조가 높은 공기 속도를 견딜 수 있기 위해서는 배기 덕트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그물 자체의 가변적이면서 패널의 견고성을 위해 815개의 가능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패널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반영하였다.
이러한 7년의 설계과정이라는 각고의 노력 덕에 완벽한 그물 시스템을 만들어 내었다. 1,814kg의 케이블은 매사추세츠 주에서 미리 짜서 현장으로 이동하였고 설치는 6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스카이 리플렉터 네트를 설치하기 위해 21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었으며 풀턴센터의 총예산은 14억 달러가 들어갔다. 풀턴센터는 최신 디지털 신호미디어 프로그램을 통해 50개가 넘는 화면에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이용한 광고캠페인과 MTA 아트 앤 디자인의 디지털 예술 프로그램도 선보이며 뉴욕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Andrew Mark Cuomo) 뉴욕 주지사는 “이 새로운 역은 지하철 이용자들이 움직이기 쉽게 만들었고 방문자들과 통근자들이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공공공간이다”라며 “우리는 지금 맨해튼의 도시 아래에 지하철 이용객들을 위한 새로운 복합공간을 만들어 자랑스럽다”고 평가하였다.
맨해튼 발전의 축소판으로 비춰진 풀턴센터의 사업 과정은 MTA와 뉴욕시 당국, 건축가와 예술가가 함께 합심해서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며, 인근 월드 트레이드 센터 교통허브와 함께 미래지향적 교통 센터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ANN
Architect_ Grimshaw Architects + Arup/ Structure, Sky Reflector-Net Art Design_ James Carpenter
안정원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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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이앤뉴스 AN NEWS
>>Grimshaw Architects Grimshaw was founded by Sir Nicholas Grimshaw in 1980. The practice became a Partnership in 2007 and operates worldwide with offices in New York, London, Melbourne, Sydney and Doha employing 325 staff. Grimshaw’s international portfolio covers all major sectors, and has been honoured with over 150 international design awards including the prestigious Lubetkin Prize. The practice is dedicated to the deepest level of involvement in the design of their buildings in order to deliver projects which meet the highest possible standards of excellence. The company’s work is characterised by strong conceptual legibility, innovation and a rigorous approach to detailing, all underpinned by the principles of humane, enduring and sustainable design.
Architect: Grimshaw Architects + Arup/ Structure
Sky Reflector-Net Art Design: James Carpenter
Client: Arup/ MTA – New York City Transit
Location: New York, NY, USA
Size: 34,003sqm/ 366,000sqft
Selected Awards: 2006 MIPIM Architectural Review Future Project Aw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