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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and Heritage: Unearthing Future

덕수궁 -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 5팀과 한국 근대 문화유산의 절묘한 융합

등록일 2019년11월06일 15시2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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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and Heritage: Unearthing Future

덕수궁 - 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 5팀과 한국 근대 문화유산의 절묘한 융합

 

 

 

 

 

고종황제 서거 및 3·1운동 100주년 역사를 바탕으로 유쾌한 미래를 상상해...

 

문화유산과 현대건축의 특별한 만남이 펼쳐진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함께 선보인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를 통해서다. 이번 전시는 2020년 4월 5일까지 덕수궁 광명문, 함녕전 앞, 중화전 앞, 석조전 분수대 앞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미술관 마당에서 열리며, 지난 2012년과 2017년의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인 건축전이다.

 


오브라 아키텍츠, 영원한 봄, 폴리카보네이트 돔, 나무, 철, 온돌, 네오프렌 가스켓, 콘크리트, 고밀도 단열재, 발포폴리스티렌, 태양광 패널, 조명, 1500 x 760 x 500 cm, 2019

 

 


뷰로 스펙타큘러 Bureau Spectacular_미래의 고고학자
 

 

전시 참여 작가는 고종황제의 서거와 3·1운동이 있었던 1919년으로부터 100년이 흐른 2019년, 대한제국 시기에 가졌던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과 특유의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개항과 근대화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아시아 건축가들이 한국의 근대 문화유산을 배경을 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 것이다. 전시에는 스페이스 파퓰러, CL3, 뷰로 스펙타큘러, OBBA, 오브라 아키텍츠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5팀이 초대되어 5점 작품을 펼쳐보였다.세계 여러 곳을 무대로 활동하는 태국의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는 덕수궁 광명문에 ‘밝은 빛들의 문’을 선보였다. 건축가는 광명문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빛의 스크린을 설치하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가상의 공간을 연출한 것이다. 홍콩 건축가 CL3(윌리엄 림)은 고종황제의 침전으로 사용되던 함녕전 앞마당에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를 선보였다.

 


스페이스 파퓰러-밝은 빛들의 문_설치 전경



스페이스 파퓰러-밝은 빛들의 문_설치 전경

 

 

작가는 황실의 가마와 가구에서 영감을 받아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라운지 의자 등 20세기 서구에서 실험되었던 가구의 형태들과 조합하여 6개의 가구 유형을 디자인했다.OBBA(곽상준, 이소정)는 덕수궁의 법전인 중화전 앞에 ‘대한연향(大韓宴享)’를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건축가는 전통 구조물에서 영감을 받아 오색 반사필름으로 시시각각 바람에 반응하여 춤추듯 화려한 색의 그림자로 매 순간 변화하는 풍경을 재치 있게 엮어내었다.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는 ‘미래의 고고학자’라는 작품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먼지가 쌓여 단층을 만들 듯, 수 세기 후 지면과 우리와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은 솟은 평면들을 연결한 계단을 올라 수세기 뒤 미래의 한 시점에 도달하고 발 아래 2019년을 과거로서 넌지시 바라볼 수 있다.

 


씨엘쓰리-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_설치전경



씨엘쓰리-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_설치전경



씨엘쓰리-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_설치전경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는 ‘영원한 봄’이라는 작품으로 서울관의 미술관 마당에 120㎡ 규모의 초대형 파빌리온 온실을 선보였다. 파빌리온을 덮은 투명 반구체들을 통해 빛이 실내를 환하게 밝히며 현재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는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이처럼 ‘덕수궁 프로젝트’는 현대 건축가의 창의적인 건축 정신과 한국의 문화 유산이 절묘하게 융합하여 관람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오비비에이_대한연향_설치 전경



오비비에이_대한연향_설치 전경



오비비에이_대한연향_설치 전경

 

스페이스 파퓰러, CL3, 뷰로 스펙타큘러, OBBA, 오브라 아키텍츠 참여 작가

자료_ 국립현대술관

 

 

씨엘쓰리,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 철, 나무, 신주, 천, 파라솔, 대나무 매트, 바퀴, 옻나무 오일, 태양광 조명, 가변설치, 2019

전환기의 황제를 위해 디자인한 바퀴 달린 가구를 통해 이동성과 변위, 융통성 개념을 탐구한다. 황실의 가마와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가는 샤를로트 페리앙의 라운지 의자 등 서구에서 실험되었던 가구의 형태를 조합한 6개의 유형을 만들었고, 동서양이 만나던 대한제국기의 과도기적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김성희·박시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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