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의 모양을 닮은 전원형 주택 공간
부메랑의 곡선미를 그대로 살려낸 리투아니아 전원형 주택, 빌라 지 Villa G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주에 위치한 빌라 G는 두 개의 부메랑 모양이 서로 얽혀진 특이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 주택이다. 520㎡ 면적에 단층형 전원주택인 빌라G의 건물 지붕은 땅을 향해 길게 구부러져 있다. 흡사 연속된 퍼걸러 형태의 아치형 구조는 중심축을 기준으로 세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다. 길게 아치를 그리는 곡면 매스는 저마다의 영역에서 숲과 마당, 빛과 바람의 조건에 대해 적절히 관계 맺기를 시도하고 있다.
건축가는 지역 공원(Pavilniai)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울러 조형물 같은 전원주택을 계획하면서 장차 탁 트인 대지에 살게 될 거주자의 프라이버시를 무엇보다 고려하였다. 경사지붕 반대편에는 목재 스크린이 수직으로 설치되어 집의 내부가 쉽게 인지되지 않는다. 목재 스크린 상부는 주택의 지붕이 되며 그 사이는 긴 통로로 활용된다. 목재스크린은 퍼걸러가 되고 넝쿨 식물이 벽면을 타고 자라나 울창해지면 제법 근사한 식물 터널이 된다. 수직적 흐름이 선형으로 길게 이어지는 남서측 안쪽 영역은 넓은 잔디마당과 시각적 소통을 적극적으로 관계 맺게 한다. 마당과 면한 부분은 테라스형 데크가 나지막하게 깔려 있고 상부는 평지붕이 연장되어 덮여 있어 다른 방향의 곡면형 지붕 매스와 사뭇 대조를 이룬다. 제법 개방된 흐름을 이어가는 남서측 영역은 투명한 창을 통해 외부의 변해가는 시간의 흐름과 풍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집의 통합 공간은 북쪽 부분에 위치하며 헛간 그리고 차고, 부엌, 창고, 보일러실, 세탁실을 포함한다. 집의 거주공간인 4개의 침실과 1개의 화장실은 동쪽을 향해 있으며 일반적인 공간은 남서쪽에 자리한다. 침실의 공간은 동측의 숲과 면해 있어 제법 운치를 곡선형 창을 통해 자연의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식당과 오락적인 공간, 활동적인 공간이 이곳에 놓여있다. 식당에서는 앞마당이 훤히 내다보이고 곡선미를 살린 개방된 창이 놓여있다.
집의 중간 영역인 삼각형 모양의 내부는 집의 공적인 영역이며 부드러운 경사지붕처럼 곡면으로 처리되어 있다. 남동측 끝 지점에는 알맞은 크기의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다. 수영장 한 켠에는 목재와 유리를 재료로 삼은 퍼걸러가 거주자의 편안한 휴식공간을 만들어내며 벽체 자체의 디테일은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을 받아 더욱 집의 운치를 살려준다.
이처럼 바람을 가르는 부메랑을 연상케 하며 다소 파격적으로 디자인된 빌라G는 그 특이한 형태로 인해 과도한 주거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주택이 들어선 주변 환경과 대지 조건을 충실히 반영한 건축가의 혜안 탓에 건물의 유기적인 형태는 오히려 특별한 삶을 원하는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충족시켜 주고 있다. ANN
Architects_ Audrius Ambrasas, Vilma Adomonyte, 자료 Audrius Ambrasas Architects/ Photo by Leonas Garbacauskas, Audrius Ambrasas
안정원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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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이앤뉴스 AN NEWS
Architects : Audrius Ambrasas Architects, Design team : Audrius Ambrasas, Vilma Adomonyte, Interior design : Darius Juskevicius, Structural engineering: Constr, Location : Vilnius, Lithuania, Total Area : 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