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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재단장한 ‘돈의문박물관마을’

아날로그적 마을의 향수성을 불러일으키는 생동감 있는 기억의 보관소

등록일 2019년11월06일 13시2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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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공간으로 재단장한 ‘돈의문박물관마을’

아날로그적 마을의 향수성을 불러일으키는 생동감 있는 기억의 보관소

 

 


 

 

 

근·현대 100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기억의 보관소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힘써야 할 것

 

서울 종로 돈의문박물관마을이 시민들을 위한 참여형 공간으로 재정비되었다. ‘근현대 100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기억의 보관소’란 개념으로 새롭게 단장한 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1980년대의 건물과 옛 골목길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한양도성의 서쪽에 자리했었던 돈의문은 1396년 세워졌으나 1915년 일제에 의해 도시 확장이란 이유로 철거된 아픈 상처로 남아있는 서대문이다. 이곳 새문안 동네는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가정집을 개조한 과외방이 성행했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주택을 개조한 식당골목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곳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2003년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기존 건물을 전면 철거하고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뻔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2015년 동네를 획일적으로 철거하고 개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마을의 원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렇게 돈의문마을의 30여개동 건물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도시민의 삶과 기억을 보존한 박물관마을로 재생되었으며, 연중 전시와 공연, 마켓, 일일 체험교육이 펼쳐지는 참여형 콘텐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마을 초입의 서울도시건축센터를 중심으로 마을전시관과 체험교육관, 마을창작소, 마을마당 등이 동네 곳곳을 정겹게 채우고 있다. 마을 전체에 꾸며진 돈의문 지역의 역사와 재생을 소개하는 돈의문 전시관,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한 한옥시설, 6080세대의 추억이 살아 있는 아날로그 감성공간 등을 통해 관람객은 잠시 과거의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마을전시관에는 돈의문전시관과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테마 전시관인 ‘독립운동가의 집’이 들어섰다. 그 옆으로는 근·현대 역사를 오감으로 느껴보는 12개 테마의 체험형 전시관 16개동이 오목조목 들어서 있어 옛 추억을 소환한다.

 

하지만 그 개발 취지에 반하여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운영 활성화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2018년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에서 서울시 문화본부로 운영권이 이관되면서 전면 재정비했고, 지난 4월 5일 재개관하기에 이른 것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이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의 기억들이 새롭게 쌓여갈 가능성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것이 서울시 문화본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100년의 중첩된 역사와 문화가 현재의 도심 속에서 살아있는 마을로 생동감 있게 재현되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옛 서울 도심 속 골목골목의 정취를 추억으로 담아볼 수 있는 도심지의 흔치 않는 마을박물관이기에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서울시의 세심하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김용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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