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볼륨감과 율동을 담아낸 소치 액터 갤럭시 다기능복합건물(Actor Galaxy multi-functional complex with apartments)

물결 형태의 부드러운 연속성과 대형 아트리움이 빚어내는 독창성을 엿볼 수 있어

러시아 서부 크라스노다르주 흑해 북동해안의 휴양도시인 소치에 26층 규모의 복합건물이 들어섰다. 소비에트연방 때에 액터 헬스 리조트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액터 갤러시는 경사면을 따라 흘러가는 듯한 물결 형태가 특징적이다. 건물의 전체 모양새와 더불어 부드러운 평면은 타원형의 길쭉한 물방울 형태로 건물의 실루엣을 한층 역동적으로 만들어준다.

러시아 건축디자인그룹 스피치 아키텍처럴 오피스(SPEECH Architectural office)가 디자인한 건물은 바다 쪽으로 향하면서 점차 날렵해지고 각각의 층은 낮아지며 절묘한 해안 스카이라인의 장관을 연출한다. 부드러운 곡면으로 연속된 흐름을 보여주는 외관은 각 층에 강조된 테라스의 율동을 통해 더욱 강한 볼륨감을 선사한다. 입면 패턴이 연출하는 모습은 언뜻 보기에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물결이 이는 듯한 광경을 자아내기도 하고, 눈처럼 하얗게 빛나는 외관은 마치 드넓은 바다로 희망찬 출항을 앞두고 있는 크루즈를 연상케 만든다.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유연한 외관과 더불어 내부 공간 역시 연속된 복도와 테라스의 흐름을 통해 부드럽게 이어진 크고 작은 2개의 아트리움을 내부에 품고 있다. 대형 아트리움은 엘리베이터, 상점, 카페를 비롯한 여러 예술작품이 들어서 있으며 아트리움 한쪽에서는 지하층으로 내려갈 수 있다. 아트리움 상부 공간 구성은 러시아 주거시설에서는 처음으로 사용된 ETFE(Ethylene Tetra Fluoro Ethylene) 필름으로 덮여있다. 우주산업분야에서 처음 개발된 ETFE필름은 유리의 한계를 극복한 초경량 소재로 자외선과 공기 중 오염물에 영향을 최소화한 특수한 마감재이다. 뾰족한 평면에 자리한 삼각형 모양의 작은 아트리움에는 아파트 거주자들을 위한 별도의 출입 동선이 마련되어 있다.

건물 내부 공간에 적용된 색채 역시 외관과 같은 흰색으로 마감되었다. 대형 아트리움은 벽과 갤러리는 물론 반투명의 천장을 지지하는 금속 구조물 역시 모두 흰색으로 디자인되었다. 이러한 흰색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를 투영하며 공간 자체를 한 폭의 그림 같은 캔버스로 만들어준다. ANN

Architects in charge_ Sergei Tchoban, Sergey Kuznetsov, Igor Chlenov

자료 SPEECH Architectural office, Photo by Alexey Naroditskiy, SPEECH architectural office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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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_ 에이앤뉴스 A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