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쿱 힘멜브라우의 은빛 구름을 품고 있는 선전 현대미술전시관

변형된 은빛 클라우드(Cloud)를 내부에 품고 있는 중국 선전 현대미술전시관(MOCAPE)

등록일 2022년09월21일 20시0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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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된 은빛 클라우드(Cloud)를 내부에 품고 있는 중국 선전 현대미술전시관(MOCAPE) 들여다보기

6m에서 17m 높이의 기둥 없이 개방된 다이내믹한 전시 공간, 기획전시 플랫폼과 현대미술전시 박스를 하나의 건물로 결합한 독특한 공간 구조가 돋보여

 


 

중국 광둥성의 신흥산업도시인 선전에 있는 푸톈문화지구 내에 이색적인 미술전시관이 들어섰다.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쿱힘멜브라우에 의해 설계된 선전 현대미술전시관은 기획전시 플랫폼과 현대미술전시 박스라는 2개의 기관을 절묘하게 하나로 결합시킨 독특한 형태이다. 쿱 힘멜브라우는 지난 2007년 국제설계경기의 당선작으로 선정되었고 2008년 계획을 시작하였다. 이후 2013년 공사를 시작하였고 2016년에 마무리되어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선전현대미술관은 지면에서 10m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접한 건물들을 통합시켜주는 무대 같은 역할의 플랫폼을 형성한다. 도시 중앙부의 종합계획에 따라 동측에 자리 잡았고, 유스 액티브 홀(Youth Activity Hall)이 북쪽까지, 오페라 도서관 콤플렉스는 남쪽까지 푸톈문화지구의 갭을 채우고 있다.

 



 

건축 전시관의 주된 기능으로서의 장소성과 문화적 접점의 역할을 하는 현대미술관은 전시관과 로비, 다기능 전시홀, 공연장, 회의실, 서비스 공간으로 활용된다. 저층 플랫폼 기반으로 자리한 두 개의 매스는 다기능적인 파사드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예술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투명한 파사드와 더불어 콘셉트화된 정교한 내부 조명은 출입구와 건물 사이의 연결부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어준다. 내부로 들어서는 방문객들은 6m에서 17m 높이의 기둥 없이 개방된 전시 공간과 마주치게 된다. 시각적 개방감을 한껏 유도한 오픈 플라자는 출입구 뒤의 램프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들어설 수 있다. 플라자는 미술관 투어의 도착지점 같은 곳으로 이곳에서 문화행사홀과 다목적홀, 강당과 도서관으로 이동할 수 있다.

 



 

내부 공간을 은은하게 비추는 변형된 은빛 클라우드(Cloud)는 부드럽게 곡면 처리되어 플라자의 중심적인 방향과 접근 요소로 작용한다. 여러 개의 층에 걸쳐 중심 공간을 채우고 있는 클라우드는 카페, 서점 그리고 상점과 같은 공공기능을 수행하며 두 개의 전시 공간을 브리지와 램프로 연결하고 있다. 구부러지고 곡면화된 클라우드의 표면은 하나의 지붕 아래 두 개의 뮤지엄에 대한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이다.

 




 

건물의 외부 스킨은 천연 석재 루버와 단열 처리된 절연 유리가 결합되어 디자인되었다. 이러한 마감 요소는 사뭇 다이내믹한 표면을 형성하며 구조적으로 건물의 외부와 독립되어 있다. 건물을 형성하는 기능적인 외관은 수직적 접근과 엔터테인먼트 요소(Cloud), 플라자 그리고 다목적 지하층을 감싸고 있는 두 개의 뮤지엄으로 구성된다.

건물에 적용된 기술적인 장치는 외부 에너지 자원의 필요성을 감축시키도록 디자인되었다. 가급적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시스템과 설비는 태양열과 지열 에너지(지하수 냉각 시스템을 포함)를 통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고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현하였다. 건물의 지붕은 전시관에 햇빛을 통과시켜 주는 동시에 인공조명의 필요를 줄여주는 역할을 맡는다. 최첨단 기술구성 요소와 콤팩트한 건물의 체적, 단열재와 효율적인 태양열 차양의 조합 등으로 선전현대미술관은 획기적일 뿐만 아니라 생태학적, 환경친화적인 벤치마크 프로젝트로 평가되고 있다.

 



 

쿱 힘멜브라우의 이름 자체가 파란색 하늘 건축을 만들어간다는 의미처럼 이들이 펼쳐 보이는 건축은 다분히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한 건축언어로 넘쳐난다. 국내에서는 부산 영화의 전당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쿱 힘멜브라우는 1968년 울프 프릭스(Wolf D. Prix)와 헬무트 스비친스키(Helmut Swiczinsky), 미하엘 홀처(Michael Holzer)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처음 건축사무소를 설립하면서 출발한다. 이후 쿱 힘멜브라우는 1988년 LA 캘리포니아와 2000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사무소를 개소하여 도시계획에서부터 건축, 미술, 디자인 분야에 걸쳐 전 세계에 활발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쿱 힘멜브라우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팔케스트라세 지붕증축, 네덜란드 그로닝겐 박물관, 뮌헨 미술아카데미, 오스트리아 빈의 가소메터 아파트먼트, 리옹 콩플루앙스 박물관, 이집트 박물관, 프랑크푸르트 유럽 중앙은행,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 미술관, 부산 영화의 전당 등의 다채롭고도 해체주의적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미래를 위한 건축은 계속 지어져 왔다. 한적한 광장, 황폐해진 거리, 폐허화된 건물은 현대 도시의 특성이며 미래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얼마나 폐허가 되느냐에 따라 건축은 그 의미를 획득한다. 폐허가 되는 것은 건물을 사용하는 행위에서 비롯된다. 건축이란 주변 환경의 폐허화로부터 그 힘을 얻기 때문이다.”

 





 

1988년 미국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해체주의 건축전’을 통해 찬사를 받았고 이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건축사무소 쿱 힘멜브라우의 건축 어법은 다분히 시간의 관념을 내포하고 있으며 조각난 기억들을 짜 맞추듯 해체한 것들을 완벽하게 재구성하고 있다. 쿱 힘멜브라우가 펼쳐 보이는 건축적 완성도는 해체 미학의 진수이자 완성된 조형물로 더욱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이들의 극단적인 건축 미학과 폭발적인 에너지 그리고 독창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ANN

 


 

Architects_ Wolf D. Prix Design Principal of Coop Himmelb(l)au, Markus Prossnigg

Project Partner, Quirin Krumbholz, Jörg Hugo, Mona Bayr Design Architects

자료_ Coop Himmelb(l)au, Photo by Duccio Malagam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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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에이앤뉴스 AN NEWS

안정원‧김용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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