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건축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는 노르웨이 숲으로, 유기적 모더니즘의 대표작 알바 알토의 '파이미오 요양병원(Paimio Sanatorium)'
결핵 환자들을 위한 기능주의적 건축물로 탄생, 핀란드 특유의 디자인과 예술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변모, 핀란드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인본주의를 근간으로 한 유기적 모더니즘의 선구자 알바 알토의 대표적인 작품
파이미오 요양원 외관
파이미오 요양원은 1929년 알바 알토(Alvar Aalto, 1898~1976)와 아이노 알토(Aino Maria Mandelin, 1894 ~1949) 부부가 설계했으며, 1933년 핀란드 남서지방의 결핵병원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2020년 12월부터 이 요양원은 파이미오요양원재단에 의해 재생 건축 문화와 실천을 위한 부지로 개발되고 있다. 이 요양원 건축물은 알토 부부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커리어로 작용했는데 국제적인 경력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이미오요양원은 더 이상 다른 나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 핀란드 건축으로써 세계적인 건축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건물로 평가되었다.
“제가 파이미오 요양원을 설계하기 시작했을 때, 저도 마침 몇 달 동안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방이 실제로 어떻게 디자인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테스트 케이스로 저 스스로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장기간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선천적으로 더욱 섬세하고, 더 민감합니다.” 건축가 알바 알토의 말처럼 원래 파이미오요양원은 의학적으로 치료가 힘든 결핵 환자들을 위한 최적의 치유의 공간으로 지어졌는데, 항생제의 출현으로 1960년대 초반부터 사설재활센터로 운영되다 점차 종합병원으로 전환되었다. 요양원은 1976년 알바 알토가 사망한 이후 그의 사무실인 알바 알토 앤 코에서 1994년까지 리모델링하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병원 건물은 상당히 바뀌게 되었지만, 건축의 주요 특징과 원래의 가구들은 대부분 보존되어 디자인과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해왔다.
파이미오 요양원의 건물은 매우 기능적이며 가구들 또한 독창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체적인 평면 구성을 살펴보면, 병실과 공용부, 서비스 영역이 일정한 매스별로 나누어지고 있지만 중심 영역에서 절묘하게 결합함으로써 유기적인 짜임새를 보여주고 있다. 알토건축사무소에서 모든 가구와 조명을 직접 디자인했으며, 공간마다 다른 조명과 용도에 맞게끔 가구들을 디자인하여 기능에 알맞게 디자인되었지만, 형태가 유기적이고 화려하지 않아 핀란드 특유의 정체성을 볼 수 있기에 충분하다.
알토 디자인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는 의자
요양원을 둘러보고자 한다면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 구경할 수 있는데, 건물 전체를 한 층 한 층 올라가보면서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가이드 투어가 진행되기 때문에 보다가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다. 건물을 둘러보다 보면 건물에 사용된 색채까지 철저한 계획 아래 사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색이 주는 느낌에 따라 공간과 용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손잡이까지 신경 써서 디자인한 알토의 디테일
이 요양원은 처음에 결핵환자를 위해서 존재했던 곳이라 그런지 소나무 숲 속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방문 시 맑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구경할 수 있다. 이러한 위치 속에 있는 건물의 가이드 투어를 마칠 무렵 마지막에 이 건물에 관한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이 전시공간은 투어가 아니어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투어의 설명을 들은 후에 전시를 보게 된다면 조금 더 건물에 대해 깊이 알고 갈 수 있다.
파이미오 요양원에서 바라본 소나무 숲
건물이 화려하고 유려한 곡선들이 있어 시각적인 재미를 많이 주는 편은 아니라 생각할 수 있지만, 핀란드 건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건물인 만큼 이 건물이 세워질 당시를 생각하며 구경하게 되면 더 흥미롭게 관심을 기울이며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ANN
자료_ 파이미오요양병원
사진_ 핀란드=이신현 기자
Hugo Alvar Henrik Aalto(1898~1976) was a Finnish architect and designer. His work includes architecture, furniture, textiles and glassware, as well as sculptures and paintings. He never regarded himself as an artist, seeing painting and sculpture as "branches of the tree whose trunk is architecture." Aalto's early career ran in parallel with the rapid economic growth and industrialization of Finland during the first half of the 20th century. Many of his clients were industrialists, among them the Ahlström-Gullichsen family. The span of his career, from the 1920s to the 1970s, is reflected in the styles of his work, ranging from Nordic Classicism of the early work, to a rational International Style Modernism during the 1930s to a more organic modernist style from the 1940s onwards. Typical for his entire career is a concern for design as a Gesamtkunstwerk, a total work of art, in which he – together with his first wife Aino Aalto – would design the building, and give special treatment to the interior surfaces, furniture, lamps and glassware. His furniture designs are considered Scandinavian Modern, in the sense of a concern for materials, especially wood, and simplification but also technical experimentation, which led him to receiving patents for various manufacturing processes, such as bent wood. As a designer he is celebrated as the inventor of bent plywood furniture. The Alvar Aalto Museum, designed by Aalto himself, is located in what is regarded as his home city Jyväskyl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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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데일리 에이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