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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국 교수의 ‘기적의 상자 : 706호의 건축적 풍경전’에 담긴 사유의 힘

“내가 건축을 하는 근본적 이유는 인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있다”

등록일 2022년09월02일 09시28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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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국 교수의 ‘기적의 상자 : 706호의 건축적 풍경전’에 담긴 사유의 힘

“내가 건축을 하는 근본적 이유는 인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있다”

 


정진국 교수의 정년 퇴임 기념 기적의 상자전이 지난 8월 포토하우스에서 열렸다

 

정진국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의 ‘기적의 상자 : 706호의 건축적 풍경전’이 지난달 인사동 갤러리 토포하우스 전관에서 열렸다.

정진국 교수의 정년 퇴임을 기념해 김세경, 김재경, 김희백, 민서홍 등 그의 제자 14명이 함께 참여한 그룹전이었다. 전시에는 그동안 정진국 교수의 40여년에 걸쳐 연구한 건축 작품과 연구 성과물은 물론 건축을 모티브로 진행한 회화와 레고로 구현한 건축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가 마련된 토포하우스는 정진국 교수가 직접 설계한 곳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전벽돌 건물이다. 이 건물은 정 교수가 기적의 상자 관계를 고려해 설계했다. ‘토포하우스’(2005)를 설계하면서 정진국 교수는 르 코르뷔지에의 미완성 작품인 ‘기적의 상자’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연구 주제인 기적의 상자는 배타적 형태를 통해서 관대한 정신을 표현한 상호 참조적 기호로 읽혀진다. 또한, 그에게 재료, 색채, 도로, 광선, 표면 등에 관한 고민을 안겨주었던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갤러리 토포하우스 전경(사진_ 토포하우스 제공)

 

“모든 것을 다 보고 다 알 수 없습니다. 판단과 선택은 개인의 역량에 달렸고, 개인의 역량은 생각의 힘에 달렸습니다. 핵심은 바로 사유입니다. 르 코르뷔지에도 자신의 삶을 마감하기 직전에 “전해지는 것은 사유뿐이다”라고 말했다. 3차원의 현실 공간을 매개로 인간의 거주에 대해 사유하는 일, 그것이 건축을 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일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매번 건축 작업을 진행하는 어떤 순간에서도 건축적 감흥의 원천에 대한 질문을 빠뜨리지 않는다고 밝히는 정진국 교수의 말은 우리가 어떤 식으로 건축을 해야 하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정진국 교수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프랑스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공간과 색채와의 관계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쓴 이래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정 교수의 건축적 연구는 사실의 해석과 사유의 영역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계속되는 프로젝트와 작품을 통해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성을 향하는 제안으로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가이자 건축이론가로 활동해 온 정진국 교수는 한양대학교와 파리벨빌건축대학(지도교수: 앙리 시리아니)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파리고등사회과학원(지도교수: 위베르 다미쉬)에서 예술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과 2005년에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고, 작품으로는 ‘평창동 주택’, ‘곤지암 주택, 토포하우스’, ‘경주 주말주택’, ‘고기동 주택’, ‘소금항아리’ 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르 코르뷔지에가 선택한 색채들’, ‘상자의 재구성’, ‘프레시지옹’(역), ‘르 코르뷔지에의 사유’(역) 등이 있다. ANN

 

정진국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자료_ 토포하우스

 

안정원‧김용삼‧손세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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