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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자연의 ‘결’을 화면에 옮긴 ‘결을 찾아서’

바람결, 물결, 숨결 등으로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 사이에서 틈이 만들어지고 틈이 결

등록일 2022년06월29일 11시3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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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욱 개인전 ‘결을 찾아서’

고요한 가운데 약동하는 리듬을 추구하고 있으며 결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

 

 

 

 

결, 종이에 채색, 80×100cm

 

길상수(吉祥樹), 종이에 채색, 65×133cm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는 6월 28일 부터 7월 4일까지 ‘송동옥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는 ‘결’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결은 바람결, 물결, 숨결 등으로 드러남과 드러나지 않음 사이에서 틈이 만들어지고 틈이 결이 되어 나타나고 사라진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눈과 모래 흔적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작가는 드러난 형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느낀 자연의 결을 화면에 옮겼다. 대상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숨김과 드러남, 밝음과 어둠 속 자연의 흐름을 관찰한다. 고요한 가운데 약동하는 리듬을 추구하고 있으며 결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왼쪽 작품생명(生命), 종이에 채색, 157×80cm / (오른쪽 작품) 숨결 1. 종이에 채색, 130×160cm

 

작품 <물방울>은 칼질과 접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형이 만들어진다. 색을 넣지 않고 종이 본연의 것으로 변화를 주었다. 이번 전시에서 단순성·반복성·재료의 고유성을 최대한 살려 담아냈다. 서술적 요소를 배제하고 사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물성을 찾아가고 있다. 기호·상징을 작품으로 끌어들여 절제된 형식으로 미니멀(minimal) 하게 작가의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

 

 

수복(壽福), 종이에 채색, 70×210cm

 

<수복>은 필획은 끊어졌지만 깊은 흐름이 면면히 흐르고, 잠재된 기운이 그 속에 있다. 인간에게는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이 있고, 달은 어둠과 밝음, 차고 이지러짐이 있다. 이지러진 곳이 바로 차는 곳이다. 가득 차기를 바란다면 먼저 이지러진 것을 거쳐야 하며, 살길에 이르고자 한다면 먼저 끊어진 곳을 거쳐야 한다는 깊은 뜻을 가지고 있다.

 

작품은 추상적인 선(線)이 바람의 흔들림에 드러나고 사라진다. 작품 <산>은 선이 드러나고, 면이 드러나고, 색의 변화가 드러난다. 아침에 해가 뜨면 하늘, 산, 들판이 보이고 꽃과 풀이 가득하다. 고요하기만 하면 정체되고, 정체되면 생기가 없고, 생기가 없으면 맛이 없다. 작품 속 청록(靑綠)은 어머니가 50여 년 전 손가락에 끼던 ‘옥반지’와, 고향 들판을 채운 ‘청보리밭’에서 출발한다. 어린 시절 각인된 옥반지와 청보리밭은 작가의 내면에 오롯이 새겨진 색채와 흰 화폭에 겹겹이 쌓여 깊은 청보리밭이 펼친다. ANN

 

자료_ 전북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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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데일리 에이앤뉴스

 

 

남승록·진다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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