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앤뉴스 선정 "올해를 빛낸 건축·디자인대상"
Architecture and design of the year voted by AN news/ANN
커뮤니케이션디자인부문에 ‘KB락스타 청춘마루’, 월드브랜드디자인부문에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크리에이티브아키텍트부문에 ‘PLACE 1’과 ‘코오롱 One & Only 타워’ 프론티어디자인부문에 ‘천주교 대전교구 관평동 성당’과 ‘기장 웨이브온’, 베스트퍼빌릭건축부문에 ‘제주신화역사공원호텔’, 퍼스트레지던스부문에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선정
건축과 공간디자인을 중심으로 세상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고자 하는 에이앤뉴스에서 ‘올해를 빛낸 건축·디자인상’을 선정했다. 지난 한해를 빛낸 건축·공간디자인 작품을 선정하여 이를 널리 알리고자 한 것이다. 에이앤뉴스 선정 올해를 빛낸 건축·디자인상은 크게 크리에이티브아키텍트부문, 월드브랜드디자인부문, 커뮤니케이션디자인부문, 프론티어디자인부문, 베스트퍼블릭디자인부문, 퍼스트내셔널부문, 퍼스트레지던스부문 총 7개 부문으로 나누어진다. 기존의 대다수의 작품들을 용도별로 묶어 선정하는데 비해 에이앤뉴스에서는 한정된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한없이 뻗어나갈 수 있는 진취적인 건축·공간디자이너들의 의지에 동감하고 이를 성원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KB락스타 청춘마루_ 커뮤니케이션디자인부문
설계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진(이영수, 이현호, 장용순, 이경선, 김수란)+㈜종합건축사사무소 시담, Ⓒ에이앤뉴스(H.S Kim)
건축·디자인대상 선정작 진행은 2018년 한 해 동안 신문 지면과 본지에서 기획 취재한 공간디자인 작품, 주요 어워드에 수상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자체 편집위원단의 심사 결과, 커뮤니케이션디자인부문에 ‘KB락스타 청춘마루’, 월드브랜드디자인부문에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크리에이티브아키텍트부문에 ‘PLACE 1’과 ‘코오롱 One & Only 타워’ 프론티어디자인부문에 ‘천주교 대전교구 관평동성당’과 ‘기장 웨이브온’, 베스트퍼빌릭건축부문에 ‘제주신화역사공원호텔’, 퍼스트레지던스부문에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7작품을 각각 선정했으며 퍼스트내셔널부문은 특별한 프로젝트가 없어 선정작에서 제외했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부문으로 선정한 ‘KB락스타 청춘마루’는 이미 사용 용도를 다해 폐기될 법한 낡고 오래된 은행 지점을 KB 유스 고객을 위한 이색적인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국민은행과 홍익대 건축대학 교수진이 설계를 맡아 완성한 KB락스타 청춘마루는 4개의 연속된 계단 광장을 개념으로 한 밝고 유쾌한 공간이다. 총 4개 층으로 구성된 계단형 열린 공간은 도시와 거리를 향해 열린 자세를 취하며, 내부에는 강연, 공연, 아카데미,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담아냈다. 기존 건물과 도시의 역사와 기억을 존중하며 위상학적인 공공성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는 건축가의 말처럼 특유의 노랑계단은 홍대 앞의 소통과 열정, 배움과 여유의 따뜻한 메시지를 넉넉히 전해준다. 월드브랜드디자인부문으로 선정한 ‘아모레퍼시픽 신본사’는 기업이 추구하는 현재와 미래적 가치를 십분 공간에 반영한 곳이다. 용산 한강대로 변에 들어선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본사는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한국적인 미를 현대적으로 구현해낸 오피스 건축의 수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도시 맥락에 맞춘 흰색의 사각 매스는 그 자체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건물 내부에 자리한 3개의 정원과 루프 가든은 자연과 좀 더 가까이 호흡하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한다는 배려가 담겨있다. 건물의 저층부를 형성하는 대형 아트리움은 지역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용 문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이처럼 건물은 사회적 활력을 불어넣을 품격 높은 열린 커뮤니티센터로서의 모범적인 방향성을 오롯이 제시하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 신 본사_ 월드브랜드디자인부문
설계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Architects)+(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AMOREPACIFIC 제공
크리에이티브아키텍트부문으로 선정한 ‘PLACE 1’는 여러 개로 흩어져 있던 KEB하나은행의 지점을 한데 모아 복합 점포로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이 공간의 특이한 점은 하나의 건물 안에 서로 다른 시간대 별로 프로그램의 운영이 가능한다는 점이다. 은행의 주 업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방문자는 도서관, 카페, 음악 감상실, 갤러리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건물의 외관을 구성하는 이중 외피는 유리면과 굴곡진 콘크리트면으로 구성된다. 3차원의 외관을 구성하는 콘크리트는 철근이 필요 없는 UHPC 초강도 콘크리트를 사용해 구현해 내었으며, 138개의 아트디스크를 포함한 UHPC 모듈은 시간대별로 회전하는 감성적이고 지속가능한 파사드를 연출한다. 크리에이티브아키텍트부문으로 선정한 ‘코오롱 One & Only 타워’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개발지구인 마곡지구에 새롭게 들어선 건물로 이중 외피 방식의 차양 시스템이 눈길을 자아낸다. 패브릭 소재를 활용한 GFRP 재료를 적용한 파사드는 태양의 일출과 일몰, 사계절 고도를 분석하여 내부 공간으로 유입하는 자연광을 적절히 걸러준다. 수직으로 경사지고 분절된 매스와 반복적인 패턴을 적용한 리듬감 있는 입면은 외부와의 관계성을 고려한 탁월한 디자인이다. 내부 공간은 수직적으로 조닝되어 연구와 업무 시설을 분리함으로써 교차 오염을 차단했고, 수직적 개방감을 확보한 아트리움과 대형 계단은 소통과 교류의 기능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
PLACE 1 크리에이티브아키텍트부문
설계 김찬중(주.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이재상
코오롱 One & Only 타워_ 교육연구 공간 부문 크리에이티브아키텍트부문
설계 모포시스+(주)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사 제공
천주교 대전교구 관평동성당_ 프론티어디자인부문
설계 한종률(한종률도시건축사사무소)+안우성(주.종합건축사사무소 온고당), Ⓒ에이앤뉴스(H.S Kim)
프론티어디자인부문으로 선정한 ‘천주교 대전교구 관평동성당’은 대전 유성구 대덕 테크노밸리에서 새롭게 들어선 성당으로 다소 정형화된 산업단지를 은은하게 밝혀주는 작지만 힘 있는 건축이다. 크게 성당과 교리실로 구성된 건물은 조형적으로 마리아의 기도하는 손이나 천사의 날개를 형상화함으로써 강한 상징성을 드러낸다. 특히 주변의 공원과 이웃한 근린생활시설과의 관계성을 고려하여 공원-성당-마당-교리실로 이어지는 흐름의 연속성은 성당 공간의 흥미를 한껏 부여한다. 기능에 따라 적절히 분절한 입면과 비정형으로 절개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유입되는 신비로운 빛의 향연을 성당 내부에서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석재와 벽돌, 유리의 조화로운 재료의 사용이 더해짐으로써 완성된 성당 디자인은 현대적인 성당 공간의 실험성과 방향성을 유감없이 제시한다. 프론티어디자인부문으로 선정한 ‘기장 웨이브온’은 부산 기장 해안에 들어선 카페 공간으로 조망 쌓기라는 독특한 개념을 내외부 공간에 효과적으로 담아낸 핫 플레이스다. 2개로 엇갈리게 배치한 건물의 매스는 아름다운 기장 바다의 풍경을 자유롭게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건축 장치가 된다. 시원스럽게 비워진 건물 가운데 공간은 주변을 바라보기 위해 최적화되었으며, 계단과 스탠드로 채워져 역동적인 동선을 자아낸다. 건물의 외관을 형성하는 타공된 노출콘크리트 면은 침식해안의 기암괴석을 형상화한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소나무와 한껏 조화되고 절벽을 배경으로 가지런히 놓인 평상은 한국인에 익숙한 좌식 커뮤니티 문화를 표현한 것으로 웨이브온의 공간을 풍성하게 엮어주기에 충분하다.
기장 웨이브온_ 프론티어디자인부문
설계 곽희수(주.이뎀건축사사무소), Ⓒ김재윤
제주신화역사공원호텔_ 베스트퍼빌릭건축부문
설계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에이앤뉴스(W.S Yang)
베스트레지던스부문으로 선정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총 67개동, 6800가구로 가히 미니신도시급의 주거단지로 불리만큼 규모에서 압도한다. 단지 전체에 축구장 15개 크기로 조성한 스포츠·라이브러리·칠드런파크·포레스트·피크닉·에코파크 등 6개의 테마파크는 숲과 자연을 닮은 근린공원처럼 다채롭게 펼쳐져 있다.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750m의 스트리트몰인 한숲애비뉴 역시 한숲시티의 중심축으로서 단지 전체의 핵심 동선을 이어주는 상징가로로 작용한다. 중심가로 옆으로는 초·중학교와 도서관, 스포츠센터, 근린생활시설 등이 합리적으로 들어서 있고, 근린공원과 테마파크가 한데 어우러져 절묘한 도시 풍경을 만들어낸다. 베스트퍼빌릭건축부문으로 선정한 ‘제주신화역사공원호텔’은 제주신화월드에 속한 호텔 관련 시설로 람정제주개발이 제주도의 서남쪽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개발하고 있는 복합 리조트이다. 제주신화월드는 지역 사회 및 이해 당사자들과 밀접하게 협력하여 장기적 관계를 맺는 데 주력하며,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국내 및 외국의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들에게 맞는 프리미엄급 여가와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세계적 수준의 복합형 리조트로 자리 잡고 있다. 휴양의 모든 요소를 갖춘 가족형 복합리조트 호텔로 계획된 공간은 자연과 어우러진 테마파크, 워터파크, 면세점, 수영장시설을 바탕으로 각종 레저 활동, 먹거리, 볼거리, 쇼핑, 위락을 갖추고 있다. 호텔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한국식 건축 양식을 적용하고 주변의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디테일한 입면 구성이 차별화되어 있다. 주요 시설은 호텔 7개동 1,326실(5성급 141실, 4성급 525실, 3성급 660실) 카지노, MICE, 리테일, 면세점,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식당가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7.5m의 천정 높이와 전면 커튼월을 활용하여 확 트인 개방감을 제공하는 로비는 호텔 체크인 로비(1F)와 M Lounge(B1F)로 구분되어 있고, B2F 카지노 로비의 중심에는 제주도의 모습을 형상화한 분수대와 생명의 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또한 카지노와 페스티브 워크, 객실 동으로의 내부 연결 통로를 갖추고 있어 쾌적함과 편이성을 고루 갖추었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_ 베스트레지던스부문
설계 (주)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 도서관 & 스포츠센터_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 Ⓒ에이앤뉴스(H.S Kim)
한해를 마무리하고 기해년의 시작점에서 서서 잠시 숨을 고르고 되짚어보면, 우리의 기억에 남을 만한 숱한 공간 디자인 작업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그중 몇 작품만 꼽으라고 한다면 그 선별 과정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건축과 디자인 관련 각 기관 단체에서 나름대로 방식으로 좋은 공간 작품을 선정하고 이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적극적인 시도만큼이나 한국의 건축 문화의 질적 수준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좋은 건축물을 구현하고자 아낌없는 노력을 선보이는 수많은 건축가(사)와 공간디자이너들의 열정적인 에너지에 찬사를 보내며 이를 독려하고자 한다.
자료_ 서울시, 한국건축가협회, ANN, 각 설계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