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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기억으로 보는 13인 13색 ‘나너의 기억’

My Your Memory

등록일 2022년04월10일 10시0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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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기억으로 보는 13인 13색 ‘나너의 기억’ My Your Memory

‘나너의 기억’, ‘지금, 여기’, ‘그때, 그곳’ 3가지 주제로 ‘기억’의 의미 진지하게 고찰, ‘기억’을 다양한 주제와 관점으로 해석한 동시대 작가 13인(팀)의 전하는 기억의 의미는 ?

 

 

[나너의 기억] 양정욱_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 2013

 

인간의 뇌가 받아들인 인상, 사건, 경험 등 정보를 저장하고 시간이 지난 후 이를 떠올려내는 것을 기억이라고 한다.

  개인, 공동체집단, 사회가 축적한 다양한 기억은 작가의 통찰과 예술적 구현방식이 반영된 작품으로 재해석되어 왔다. 《나너의 기억》전은 어제와 오늘의 정보가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삶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을 기억하고 남겨야 하는지를 반문하고 있다.

 





 

  전시에는 루이즈 부르주아, 아크람 자타리, 안리 살라, 앤디 워홀, 양정욱, 임윤경, 세실리아 비쿠냐, 시프리앙 가이야르, 송주원, 허만 콜겐, 뮌, 박혜수, 홍순명 등 국내외 작가 13인(팀)이 회화, 설치, 영상을 통해 지역, 시대, 문화 등의 경계를 뛰어 넘어 다양한 관점에서 ‘기억’을 해석한다.

 

[나너의 기억] 뮌, 오디토리움(Template A-Z), 2022


[나너의 기억] 아크람 자타리, 스크립트, 2018

 

  전시는 크게 ‘나너의 기억’, ‘지금, 여기’, ‘그때, 그곳’ 세 가지 주제로 마련된다. 1부 ‘나너의 기억’에서는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과 개인의 정체성, 경험 등이 기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짚어본다. 전시는 다양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얻고 수집된 정보를 편집하여 기억으로 형성하는 과정에서 제한적인 인간의 오감과 서로 다른 개인의 정체성을 통한 다양한 기억을 표현한다. 친구가 자는 모습을 촬영한 앤디 워홀의 <수면>(1963)을 통해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을 은유하고, 양정욱의 키네틱 조각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2013)는 경비원의 꿈 속 이야기를 상상한다. 임윤경의 영상작품 (2016)는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허만 콜겐의 영상작품 <망막>(2018)은 시각정보와 인간의 뇌를 거쳐 기억으로 저장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너의 기억] 허만 콜겐_망막


[나너의 기억] 임윤경_Q&A


[나너의 기억] 양정욱_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 2013

 

  ‘지금, 여기’에서를 주제로 마련된 2부는 우리가 과거의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억하는지 그려낸다. 전시에 참여한 루이즈 부르주아의 판화 연작 <코바늘>(1998)은 시간의 연속성과 기억의 관계를 표현하고 아크람 자타리의 영상 <스크립트>(2018)는 매체에 의해 형성된 편파적 기억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세실리아 비쿠냐의 영상 <나의 베트남 이야기>(2021)는 과거 자신의 경험을 통해 비춰본 다른 문화 속의 기억과 아픔에 대해 말한다. 시프리앙 가이야르의 영상 <호수 아치>(2007)는 과거 찬란했던 문화유산의 가치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평가하며,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발현되고 있는지, 어떻게 미래 세대에게 이어질지를 관람객들에게 물어본다.

 


[나너의 기억]세실리아 비쿠냐, 나의 베트남 이야기, 2021


[나너의 기억] 루이즈 부르주아_코바늘 II


[나너의 기억] 시프리앙 가이야르, 호수 아치, 2007


[나너의 기억] 아크람 자타리_스크립트

 

  ‘그때, 그곳’에서를 주제로 한 3부는 미래 세대가 기억하는 과거, 즉 현재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남겨질지를 제시한다.

  과거의 특정 사건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기록되지 못한 부분을 상상의 영역으로 대체한다. 기억은 문자로 기록될 수 없는 당시의 분위기, 감정, 시공간 등과 같은 수많은 공감각적 정보를 포함한다. 그런 관점에서 안리 살라의 <붉은색 없는 1395일>(2011)과 송주원의 <뾰루지.물집.사마귀.점>(2021)의 영상작품은 역사적 사건의 기록과 기억의 빈틈을 상상력으로 메워준다. 뮌은 동시대 이슈를 45개의 장면으로 구성한 설치작품 <오디토리움(Template A-Z)>(2022), 박혜수는 개인의 역사를 첫사랑을 주제로 되짚어보고 회화로 대상을 재구현한 영상 및 회화설치작품 <기쁜 우리 젊은 날>(2022), 홍순명은 바다라는 추상적인 풍경에 중첩된 수많은 기억을 표현한 회화 <비스듬한 기억-역설과 연대>(2022)를 선보여 관심을 집중시킨다.

 


[나너의 기억] 박혜수, 기쁜 우리 젊은 날, 2022


[나너의 기억] 홍순명, 비스듬한 기억-역설과 연대, 2022


[나너의 기억] 안리 살라_붉은색 없는 1395일


[나너의 기억] 뮌_오디토리움(Template A-Z)


[나너의 기억] 송주원_뾰루지.물집.사마귀.점


[나너의 기억] 송주원_뾰루지.물집.사마귀.점


[나너의 기억] 홍순명_비스듬한 기억-역설과 연대

 

  예술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기억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마련된 전시에 대해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공동체와 미래에 남겨질 기억의 모습을 상상하며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NN

 


[나너의 기억] 안리 살라_붉은색 없는 1395일, 2011

 




 

참여작가_ 루이즈 부르주아, 뮌, 박혜수, 세실리아 비쿠냐, 송주원, 시프리앙 가이야르,

아크람 자타리, 안리 살라, 앤디 워홀, 양정욱, 임윤경, 허만 콜겐, 홍순명

자료_ 국립현대미술관, 전경사진_ 홍철기 

강선아‧이신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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