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천동 연립주택 빌라드그리움 더블유(villadegreeum W) 공간 속으로
열고 닫는 모습이 반복되는 자기 완결적인 형태의 4개 볼륨으로 계획한 공동주택을 만들어간 진솔한 건축 이야기, 고전건축의 3단 구성을 만들고 비례를 고려한 분절 계획으로 고전건축의 어휘를 활용하면서도 입체감을 반영한 건축
구리시 아천동에 들어선 연립주택(villadegreeum W)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다. 아치울길에 접한 대지는 길에 면한 북동쪽이 넓은 사다리꼴 형태로 남동쪽으로 장지천 지류와 접하고 있다.
아치울길에서 주차장 진입과 보행진입은 북동쪽에 따로 설치하여 구별하였고, 주거공간은 남동쪽으로 하여 좋을 일조량과 장지천 지류로 맞은편 대지와 시각적 간섭에도 자유롭도록 고려하였다.
사다리꼴 대지를 활용하여 각층에 4세대의 주거공간을 넣기 위해서 평면계획 시 입면계획을 함께 고려하여 설계 작업을 진행하였다. 입면계획상 4개의 박공면이 보이지만 평면계획상으로는 3베이 3세대와 2베이 1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아치울길에 면한 1호 세대는 2면 개방이 가능해서 좁고 길게 평면을 계획하면서 전면에 마스터베드룸과 거실을 계획하고, 거실과 면하게 식당과 주방공간이 한공간이 되도록 하고, 침실 2개는 아치울길에 면하여 채광과 조망을 확보하였다.
장지천 지류에 면한 2, 3호 세대는 남동쪽으로 충분히 면하고 맞통풍이 가능해서 평면계획에 비교적 자유롭지만 전형적인 주거공간 평면이 되지 않도록 현관의 위치와 스터디룸의 위치 등에 많이 검토했다. 근린공원에 인접한 4호 세대는 3면 개방이 가능하면서 맞통풍이 가능하지만 사다리꼴 대지의 좁은 면에 위치해 가장 작은 규모로 계획하였다.
대지는 고저차가 없는 평지로 1층 세대는 조망이 약하지만 개인 정원을 위한 조경계획을 하였고, 4층 최상층 세대는 박공지붕을 활용하여 거실과 식당공간에 높은 층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외관은 박공면과 함께 고전적인 3단 구성과 자이어트 오더와 코니스를 활용한 적절한 분절계획으로 입체감을 갖으면서 인조석 라임스톤을 사용하여 차분하고 따뜻한 질감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ANN
정준철 플라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 + 김수명 건축사사무소 한마루21 대표 건축사
자료_ 플라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 한마루21, 사진_ ANN(김현수)
❙❙ ARCHITECT’S INTERVIEW_ 구리시 아천동 연립주택 정준철 플라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특별 인터뷰
“모더니즘 건축 볼륨에 고전건축의 입면을 적용하면서 생기는 이종교배의 한계”
“각 볼륨은 지면에 접하지 않고 분리된 독립적인 모습으로 땅과 접하는 부분, 하늘과 닿는 부분이 다른 공간을 갖는 볼륨을 생각하면서 설계를 진행”
구리시 아천동 연립주택(villadegreeum W)을 설계한 플라건축사사무소의 정준철 대표건축사의 인터뷰
ANN : 아천동 연립주택 앞에 장지천이 길게 흐르고 건물은 대지를 따라 기다란 사다리꼴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 독특한 구조다. 또 처음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대지의 특성과 주변과의 맥락성을 고려해 배치와 건축계획에 반영한 점이 있다면. 또 비정형의 대지가 가지는 제약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했는가?
정준철 대표건축사 : 아천동 연립주택(villadegreeum W)의 대지는 사업주가 소유하고 있었지만 개발을 염두에 둔 곳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에 대지가 있는 구리시 아천동에 연애인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살면서 고급 단독주택과 대형 평형의 연립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주변이 개발되면서 자연스럽게 개발계획을 세우던 사업주가 다른 설계사무소에서 계획 설계를 완료했지만, 개발 방향과 맞지 않는 일반적인 연립주택 계획안 변경을 원했다. 이후 대지에 맞는 계획안을 제시하면 설계자를 변경해서 진행하자는 제안을 하였고, 2주간 계획안을 작성해 협의하고 설계를 진행하게 되었다.
구리시 아천동에 위치한 대지에 처음 방문했을 때 건축에 대한 계획 없이 무분별하게 토사를 반입하여 성토 중에 있었다. 아치울길에 접한 대지는 길에 면한 북동쪽이 넓고 반대쪽을 갈수록 좁아지면서 향이 좋은 남동쪽으로는 장지천 지류와 아치울 3번길과 접하는 사다리꼴 형태였다. 설계를 진행하면서 사다리꼴 대지의 모양과 장지천 지류는 평면과 입면을 포함한 볼륨을 만들기 위해 건축적으로 풀어야 하는 자물쇠 역할을 해주었다.
배치계획에서 차량과 보행진입은 대지가 유일하게 도로에 접한 북동쪽 아치울길에 면하면서 주차장 진입과 보행진입인 교차되지 않도록 분리해서 계획하였고, 주거로서 가장 중요한 채광과 조망을 위해서 남동쪽 장지천 방향으로 정원을 포함한 열린 공간을 배치하여 맞은편 대지와 시각적 간섭에도 자유롭도록 최대한 이격하고, 북서쪽으로는 다용도실과 보일러실 등 채광과 조망이 부족해도 가능한 닫힌 공간을 배치했다.
ANN : 하천변에 인접한 대지 특성을 고려해 여러 세대를 담아내야 하는 주거 건축물의 분절화되고 입체적인 입면 계획은 어떠한 것이며, 주거 공간 특성상 세대의 채광과 조망을 확보하기 위한 평면계획에 반영하고자 한 점이 있다면?
정준철 대표건축사 : 개발 사업으로 적정한 수익을 위해서는 사다리꼴 대지에 환경이 균등하게 각층에 4세대의 주거공간이 필요했고, 연립주택으로 통일성 있는 입면계획이 필요해 평면계획 시 입면계획을 함께 고려하여 설계 작업을 진행하였다.
입면을 보면 4개의 박공면이 각 세대로 보이지만 평면계획은 3베이 3세대와 2베이 1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아치울길에 면한 1호 세대는 3면 개방이 가능해서 좁고 길게 평면을 계획해 전면에 안방과 거실을 계획하고, 거실과 면한 식당과 주방공간이 한공간이 되도록 하고, 침실 2개는 아치울길에 면하여 채광과 조망을 확보하였다. 장지천 지류에 면한 2, 3호 세대는 남동쪽으로 3베이가 면하고 맞통풍이 가능해 평면계획에 비교적 자유롭지만 일반적인 공동주택보다 평면이 남북으로 깊어서 평범한 주거공간 평면으로 해결이 어려워 현관과 스터디룸의 위치 등에 많은 검토를 하였다. 근린공원에 인접한 4호 세대는 3면 개방으로 맞통풍이 가능하지만 사다리꼴 대지의 좁은 면에 위치해 크기는 작지만 1호와 2, 3호 세대의 장점을 갖는 건축계획으로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계획하였다.
대지는 고저차가 없는 평지로 1층 세대는 조망이 약하지만 개인 정원을 위한 조경계획을 하였고, 4층 최상층 세대는 박공지붕을 활용하여 거실과 식당 공간에 높은 층고를 활용해 경사지붕을 할 수 있도록 시도했다.
입면계획은 장지천 지류쪽이 사다리꼴 대지의 영향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좁아지면서 4개의 박공면이 한 단씩 뒤로 밀려서 중첩되는 모습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4개의 박공면으로 분리된 각 세대는 지면에 면한 1층, 박공면에 면한 4층과는 별도로 2, 3층에 적용된 자이언트 오더를 활용했다. 고전건축의 3단 구성을 만들고 각각의 구성은 오더와 코니스를 활용해 비례를 고려한 분절 계획으로 고전건축의 어휘를 활용하면서도 입체감을 포기하지 않고 마감 재료로 인조석 라임스톤을 사용하여 차분하고 따뜻한 질감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ANN : 아천동 연립주택에 적용된 친환경 건축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또한 적용된 합리적인 건축 자재는 어떠한 것이 있겠는가?
정준철 대표건축사 : 입면계획은 건축계획에 적용된 창호의 경우 이건창호에서 생산하는 진공유리가 적용된 알루미늄 창호로 거실과 안방에 개방성을 고려한 대형 창호계획에 적절하게 사용하였다. 1층 보행공간 투수블록과 옥상정원 페데스탈 공법 적용 석재깔기는 빗물을 효과적으로 자연지반으로 전달하고 오염되지 않는 우수를 활용하여 조경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입면계획에 사용된 인조석 라임스톤은 고전건축의 어휘를 표현하기 위해 선정되었는데, 일반적인 석재 가공으로 만들기 어려운 디테일한 구성을 완성도 높은 가공으로 만들어 건축물이 한층 높은 완성도를 만들었다.
ANN : 아천동 연립주택은 분양을 위해 계획된 공동주택인만큼 사업 진행시 사업주의 요구 사항이 만만치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설계 진행시에서 당초 계획이 변경된 요인이 있다면 무엇이며 건축의 볼륨과 입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총괄건축사의 입장과 견해, 반영하지 못했던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정준철 대표건축사 : 사다리꼴 형태의 대지 모습과 연립주택이라는 용도가 설계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일관되게 설계를 진행할 수 있는 문제였다. 처음에 이야기한 대로 평면계획과 입면계획을 함께 생각하면서 볼륨의 모습을 미리 생각해서 정리해가는 과정에서 볼륨의 형태가 결정된 경우이다.
투시도_고전건축 적용 전
투시도_고전건축 적용 후
초기의 계획안을 보면 열고 닫는 모습이 반복되는 자기 완결적인 형태의 4개 볼륨을 생각하고 각 볼륨은 지면에 접하지 않고 분리된 독립적인 모습으로 땅과 접하는 부분, 하늘과 닿는 부분이 다른 공간을 갖는 볼륨을 생각하면서 설계를 진행했다. 평면계획과 입면계획의 간극을 해결하면서 완성되어 가는 시점에 사업주의 입면계획 변경 요청이 왔고 분양시장에 원하는 입면계획 방향을 전달받았다.
그동안 진행해온 평면계획은 대지의 형상을 고려한 최선이었기 때문에 평면계획 변경 없이 입면 변경을 진행했다. 고급 연립주택 분양시장에서 보이는 알 수 없는 입면보다는 고전건축을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학생시설 보던 ‘팔라디오와 팔라디아니즘’, ‘건축4서’ 등 팔라디오 관련서적과 ‘건축의 고전적 언어’ 등 서양건축사 책을 보면서 입면계획을 진행했다.
투시도_고전건축 적용 전
투시도_ 고전건축 적용 후
하지만 고전건축의 평면계획과 단면계획을 적용하지 못하고 입면계획만을 적용하는 한계는 분명하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 모더니즘 건축 볼륨에 고전건축의 입면을 적용하면서 생기는 이종교배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아천동 연립주택은 분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연립주택으로 분양 후 공동주택으로 활용한다. ANN
Interviewer_ 안정원‧김용삼 편집자, 정리_ 남승록‧진다연 기자
Interviewee_ 정준철 플라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사
정준철 플라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_ 정준철 대표건축사는 플라건축사사무소 대표인 건축사는 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건축사 유태용의 테제건축에서 3년 동안 성북동 주택, 한남동 주택과 같은 소규모 건축의 설계와 시공을 함께하며 건축의 완성도에 대한 태도를 경험하고, 건축사 김용미의 금성건축에서 5년 동안 공공건축 설계공모에서부터 기본·실시설계와 현장지원까지 챙기면서 건축공간을 담는 볼륨의 완성을 위한 건축사의 열정을 배웠다. 이후 간삼건축과 해안건축을 거치면서 대형 프로젝트 책임설계자로 13년 동안 활동하며 제주 ICC 앵커호텔 & 리조트(현재 부영호텔), 인천어린이과학관, 판교테크노밸리 유비쿼스사옥과 씨즈타워,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스튜디오 큐브, 명동 포포인츠 호텔, 남양주 DIMC 테라타워 등 다양한 건축물의 용도를 경험하면서 설계 및 인테리어에서 탄탄한 실무와 현장 경험을 쌓은 후 플라 건축사사무소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주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설계총괄 : 플라건축사사무소_정준철 + 건축사사무소 한마루21_김수명
설계담당 : 플라건축사사무소_정준철, 신나영 + 건축사사무소 한마루21_서혜진, 안수연
건축주 : 코리아신탁주식회사(루케테리움)
위치 :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153-16 외 3필지
대지면적 : 1,466.00㎡
건축면적 : 744.24㎡, 건폐율 : 50.77%
연면적 : 3,590.30㎡, 용적률 : 164.38%
규모 : 지하 1층, 지상 4층
중요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부마감 : 라임스톤(인조석)
인테리어설계 : DESIGN TOMO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