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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이 다가올 미래에 회사의 끝없는 성장과 도약, 영동대로변 일대 도시 개발의 번영과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영동대로에 새롭게 자리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발산

등록일 2022년03월28일 12시5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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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S CRITIC_ 동국제약이 다가올 미래에 회사의 끝없는 성장과 도약, 영동대로변 일대 도시 개발의 번영과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영동대로에 새롭게 자리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발산, 당당하게 우뚝 솟은 건축물과 상승감을 발휘하는 입면의 모습을 마주하는 일은 설계자로서 매우 뿌듯한 순간

 


 

2018년 가을 동국제약 청담동 사옥 설계를 시작한 이후 건축물이 완공되기까지 3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서울의 강남, 그중에서도 노른자 땅인 청담동에 건립된 동국제약 사옥은 연면적 약 2,800평 규모의 오피스로서 동국제약의 청담동 시대를 열어갈 헤드쿼터이다. 실무자로서 시공기간을 제외한 약 1년여 간의 순수 설계기간 동안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사옥으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설계를 하고자 노력을 기울였고, 시공 기간에도 여러 변수들로 인한 설계변경에 참여해 건물이 완공되기까지의 과정도 함께 하게 되었다. 설계자로서 전 건립 과정에 담긴 동국제약 사옥만의 스토리를 남겨보고자 한다.

 

건축계획의 시작

설계를 위해 처음 마주하게 된 청담동 사업지는 영동대로에 면한 약 350평 규모의 네모반듯한 땅이었다. 대로변에서 12m 까지는 일반상업지역, 그 뒤편은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상업지역과는 달리 주거지역은 주변 의 일조권 확보를 위해 정북방향 인접대지로부터 건축물을 이격해서 지어야하는 기준이 있는데, 대상지 정북방향에도 인접대지가 있어 그 경계선으로부터 건축물을 이격해야 했다. 이에 따라 최상층까지 올릴 수 있는 건축물 영역은 자연스럽게 120평 정도의 면적을 갖는 사다리꼴 형태로 만들어졌고, 저층 일부는 계단식의 테라스가 구성될 수 있었다. 기준층의 사무공간 전용면적을 최대로 만들기 위해 계단과 엘리베이터, 화장실 등의 공용공간은 사다리꼴의 가장 깊숙한 곳에 계획되었고, 그 결과 사무공간은 대로변에 면하여 약 90평의 직사각형 공간으로 만들 수 있었다. 직원들을 위한 부대시설은 바닥면적을 넓게 쓸 수 있는 지하층에 주로 계획하였고, 주차장은 효율 등을 고려해 기계식타워로 설치하게 되었다.

기준층에서 공용면적을 더 여유롭게 계획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사옥으로서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공간의 효율을 우선순위로 설정해 설계를 진행했고, 동국제약과 멀티에셋자산운용, 한미글로벌 등 모든 관계사들과 논의 끝에 현재의 평면계획이 결정되었다.

 


 

용적률 완화를 위한 3가지 방안

계획의 시작에 앞서 용적률을 확정짓는 일은 현재 규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서울의 일반상업지역의 용적률은 800%, 제3종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이며, 대지가 둘 이상의 용도지역에 속할 경우 용도지역별 면적에 따른 가중평균을 통해 기준용적률을 산출하게 되는데, LX공사의 측량 결과를 최종 반영된 동국제약 사업지의 기준용적률은 약 415%가 되었다. 기준용적률에 더해 건축법 등에서는 여러 가지 용적률 완화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을 정하고 있다. 간삼건축에서는 현상설계 계획안을 검토할 때부터 용적률 완화가 사업 성공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공개공지 설치, 친환경 인증, 재활용건축자재 활용 등 현행법상 완화를 받을 수 있는 모든 항목을 검토하였다. 결론적으로 위 3가지 용적률 완화 항목들은 모두 건축계획에 반영되어 건축심의 및 인허가 과정을 통해 승인되었고 지금의 건축물 규모로 완성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용적률 완화 여부는 건축심의를 통해 결정되는데 인허가청인 강남구에서는 자체 방침을 통해 공개공지 설치를 통한 용적률 완화를 까다롭게 심사하고 있었다. 동국제약 사옥처럼 공개공지 의무 설치대상이 아닌 경우는 공개공지 설치로 인한 용적률 완화의 판단 기준이 보다 엄격하였고, 상부가 외기로 개방되지 않은 필로티형 공개공지의 경우라면 더더욱 인센티브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 철차가 필요했다. 결국 두 차례의 심의와 수많은 협의를 통해 공개공지 설치를 통한 완화가 조건부로 승인되었으며, 그 조건은 바로 “필로티 유효높이 10m이상 확보”와 “공개공지 벽면조형 설치”였다.

 


 

10m의 필로티 유효높이는 대략 3층에 해당하는 높이로서 흔하지 않기 때문에 설계 당시에는 너무 무리한 높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처음에는 두 개층(1,2층)을 활용한 높이 확보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 경우 2층 면적이 너무 작아지고 공간 활용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이를 극복하고자 1층 층고를 3개층 높이에 해당하는 11.4m로 계획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은 영동대로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동국제약 청담동 사옥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내부 공간에서도 1층의 높은 천장고는 단순히 평면적 크기만으로 감지할 수 없는 로비의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하게 되었다. 또한 맑은 못을 뜻하는 “청담(淸潭)”을 컨셉으로 공개공지 벽면에 제작된 물방울 형태의 조형물도 생명을 다루는 동국제약의 기업 이미지와도 어우러지는 동시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동국제약 청담동 사옥은 건축과정에서 민간건축물로서는 최초로 순환골재를 활용하고 용적률 완화를 적용받은 사례이다. 순환골재는 건설폐기물로 취급되던 폐콘크리트에서 물리적·화학적 처리과정을 통해 품질기준에 맞는 자갈 등을 추출해 건설현장에서 재활용 가능한 형태로 만든 골재를 의미한다. 동국제약 사옥 이전에는 도로공사시 아스콘 하부에 활용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일부 시범건축물을 제외하고는 건축구조물에 활용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폐콘크리트의 시멘트 성분 등 이물질이 충분히 제거되지 못한 골재로 콘크리트를 배합할 경우 품질이 저하되는데 좋은 순환골재를 생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는 않았지만 천연골재에 비해 생산비용이 더 들어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활용시에는 친환경 건축기법인 동시에 용적률 완화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활용사례가 없었다. 단지 법규상 문구로만 존재하였던 당시 상황에서 순환골재를 활용하려는 아이디어는 꽤나 무모한 시도일 수도 있었다.

선례가 없는 상태에서 계획설계 시작과 동시에 전국의 순환골재 생산업체 리스트를 찾아내어 건축구조물에 사용가능한 순환골재의 생산이 가능한지 무작정 연락을 돌리게 되었다. 대부분 업체들은 사업성이 없거나 장비가 뒷받침되지 않아 어렵다는 답변을 주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몇 개 업체에서 품질이 우수한 순환골재를 생산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고, 이후 여러 수소문을 통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의 협업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도 민간에서는 사례가 없던 순환골재 활용을 반기며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었고, 품질에 대한 기술적인 우려도 불식시켜 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국내 최초의 용적률 완화를 성공시킨 순환골재 활용 사례가 탄생하게 되었고, 우수한 품질의 콘크리트를 생산 및 현장에 적용할 수 있었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데에는 여러 관계자 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초기에 함께 순환골재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지방의 순환골재 생산업체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그 가능성을 타진하였던 동국제약 및 한미글로벌의 관계자 분들의 노고가 아니었다면 쉽게 이루지 못하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동국제약의 선례를 참고하여 여러 순환골재를 적용한 건축물들이 계획 또는 시공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동국제약 청담동 사옥이 대한민국 친환경 건축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데에 설계자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용적률 완화의 마지막 방안은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1++등급 획득이었다. 설계 초기 단계에서는 몇몇 사례들을 통해 1++등급 획득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로 예상하고 설계를 진행하였으며 심의 및 인허가 과정에서도 다른 두 항목에 비해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2019년 12월 실시설계가 마무리된 이후 예비인증 절차를 진행하면서 당시 설계 계획내용만으로는 1++등급 획득에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동급 규모라면 1~2등급 획득에 그치고 1++등급이 흔한 사례는 아니었기 때문에 등급 달성을 위해서는 일반적인 계획수준이 아닌 추가적인 계획의 변경이 필요했다.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여러 검토와 현장회의를 통해 설계변경 내용들을 정리하였고, 동국제약에서 변경사항을 최종 승인해주신 덕분에 2020년 7월 무사히 1++등급 예비인증을 획득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요한 변경사항은 기계식 주차타워 외벽의 태양광(PV) 패널 설치였다. 설치에 필요한 벽면적은 다행히 주변 건축물에 의한 음영을 고려했을 때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하기에 충분한 만큼의 조건이 확보되었다. 그 외에도 지하층 외벽에 단열재를 추가하고 사무공간의 조명밀도를 조정하는 등 추가조치를 적용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 동국제약 청담동 사옥은 다른 건축물들에 비해 적은 에너지 사용으로도 동등한 유지관리가 가능한 건축물 성능을 얻게 되었다. 이 역시 동국제약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 분들의 넓은 이해와 배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입면 디자인의 선정과 구현

어느 프로젝트나 입면 디자인의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입면은 건축물의 기능, 입지환경, 도시경관 등과도 밀접하게 연관되고, 미적인 감각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결정을 위해 고려해야 될 사항들이 많다. 특히나 사옥이라면 회사의 아이덴티티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다양한 입면 디자인 대안 속에서 그 선택의 과정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동국제약 사옥의 입면 디자인도 여러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초기 현상설계를 진행하면서 제안했던 입면계획은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당시 영동대로 변은 GTX노선 등 각종 수도권 교통 노선들이 집결하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개발 계획이 수립되고 있었고, 현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건립을 시작하는 등 각종 호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완공되었던 인근의 건축물들은 80M까지 지을 수 있는 법적 기준 높이보다는 낮게 지어져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영동대로 변의 미래 환경을 고려해 연면적 규모가 크진 않더라도, 높이로는 제일가는 건축물을 짓자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영동대로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끌게 하고 건물 이용자에게는 높이가 주는 압도적인 뷰를 선사하고자 했다. 이에 더해 높이 올라갈수록 창이 커지도록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더 좋은 전망을 감상할 수 있게 하면 건축물의 입지와 기능, 미적인 감각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고 이를 반영한 디자인을 현상설계시 제출하였다.

현상설계 이후 계획설계 초기에도 현상설계의 입면디자인을 발전시켜 진행하였다. 그러면서 다른 여러 디자인 대안도 함께 작성하여 보고를 드렸는데 이 과정에서 초기와 다른 디자인이 선정될 뻔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러 대안 중에서도 현상설계 때의 디자인으로 최종 선정이 되었다.

건축물의 전면 파사드는 이렇게 해서 저층에서 고층으로 갈수록 점차적으로 금속재인 솔리드면은 좁아지고 유리면은 넓어지는 디자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솔리드면의 컬러는 여러 밝기로 테스트를 하고 밝고 화사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종합해서 화이트 계열로 결정하였다. 설계 진행 과정에서 공사비 등을 고려해 현재처럼 사선으로 점차 줄어드는 입면의 형태를 직사각형의 형태로 변경시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정해진 예산 내에서 다른 비용을 일부 절감하더라도 입면의 구현에 좀더 투자를 하자는 의사결정을 통해 현상설계 시의 초기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었다.

유리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여러 컬러를 시험해보고 현재 화이트톤의 외벽 이미지에 가장 어울릴 수 있는 Light Blue 컬러로 최종 선택을 하게 되었다. 시공 후 실제 맑은 날 푸른 하늘이 반사되어 연출되는 유리의 컬러는 설계당시 상상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고민하고 결정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최종 선택된 디자인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증명해주는 순간이었다.

 


 

현장에서는 설계의도를 구현하기 위해 줄눈의 컬러 선정에도 신중을 기했다. 일반적인 검정 또는 흰색 계열의 어느 하나가 아니라, 입면 디테일에 따라 디자인 의도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도록 부위별 다른 줄눈 색상을 제안드렸는데 이는 일반적이지 않은 것이었지만 시공자의 섬세한 노력이 곁들여져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결과적으로 영동대로에 새롭게 자리한 건물의 외관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충분히 발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퇴근길 가끔 지나치게 되는 분당 수서간 도로에서 당당하게 우뚝 솟은 동국제약 신사옥 건축물과 상승감을 발휘하는 입면의 모습을 마주했던 순간은 무척 설레고 감사한 기억으로 남는다.

 






 

 

에필로그

참고로 2022년 현 시점에서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지금 규모의 건축물로는 더 이상 지을 수 없게 되었다. 작년에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과 관련해 최고한도 기준이 신설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2019년 행운같이 찾아온 동국제약 청담동 사옥을 설계할 수 있었던 기회에 동국제약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리며, 일대의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건축물로서 동국제약 사옥이 다가올 미래에 회사의 끝없는 성장과 도약, 그리고 영동대로변 일대 도시개발의 번영과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ANN

 

이효석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수석

자료_ 동국제약, 간삼건축, 사진_ ANN(S.R Nam)

 

 

 



 

동국제약 청담동 빌딩 개요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715(청담동)

지역·지구 : 일반상업, 제3종일반주거, 가로구역별 최고높이 지정구역

주요용도 : 교육연구시설, 업무시설

대지면적 : 1,161.30㎡

건축면적 : 610.71㎡

연면적 : 9,314.69㎡

건폐율 : 52.59%

용적률 : 505.23%

건축 규모 : 지하 4층, 지상 16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최고 높이 : 78.8m

주차 대수 : 68대

조경면적 : 180.69㎡

공개공지 : 78.04㎡

외장재 : T4 알루미늄복합패널, T28 로이복층유리, 스팬드럴, AL유공판, 태양광 모듈

공사 기간 : 2019.2~2022.1

발주자 : 멀티에셋자산운용

시공자 : 요진건설산업(주)

설계자 :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감리자 : ㈜한미글로벌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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