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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우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In Between Revealed and Concealed

조각이 존재하는 과정에서 울리는 고독한 외침

등록일 2022년03월26일 10시3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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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우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In Between Revealed and Concealed

조각이 존재하는 과정에서 울리는 고독한 외침, 작가로서 살아온 40여 년의 실험과 작품 철학을 엿볼 수 있어

 


황승우_Head-Black, 2018, Marble, 26x20x29(h)cm
 

황승우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5월 11일까지 평창동 JJ중정갤러리에서 열린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전시는 황 작가가 이태리 카라라에서 귀국한 후 국내에서 열리는 세 번째 개인전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헤드 신작을 포함한 작가의 초창기 작업까지 망라하고 있다.

 


황승우_스미다, 2022, Statuario(White marble from Italy), 20x27x35(h)cm

 

“내 경우 '소리 조각(Acoustic Sculpture)' '소리 조각(Acoustic Sculpture)'의 환경에 맞는 대형 작품은 이탈리아 우디네에 있는 베르제니스(Vergzenis)에 최초로 설치되었고, 그 후에 호주의 마루치 도어(Maroochi Dore), 선샤인 코스트(Sun shine coast), 덴마크 브래밍(Bramming), 한국의 이천 조각 공원, 과천 관문체육공원에 설치하였으나 조각으로서의 또 다른 가치나 실험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 주목도 받지 못했다.” <황승우>

 


황승우_Everything What You Said, 2006, Marble, 120x90x300(h)cm, Maroochi Dore, Brisbane, Australia

 

황승우 작가는 조각의 본질에 대한 고민과 조각의 가장 오래된 재료인 돌과 철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조각가로 평가된다.

작가는 무엇을 만들고자 한 것이 아니라 시간과 물질, 운동으로서 자신의 작업을 진행했다.

 

서의 주제 의식과 창작 태도를 오랫동안 견지해 왔다. 작가는 일찍이 이탈리아로 가기 전부터 시도했던 ‘소리’를 조각의 문제로 끌어오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이 아이디어는 작가에는 최초의 의미 있는 시도였고 실험이었던 것이다. 형태와 소리를 엮은 것인데 어떤 형태를 가진 석재에 다양한 길이와 지름을 가진 구멍을 내어 그것을 두드리면 다양한 구멍의 모양만큼 여러 가지 소리가 나도록 하였다. 구멍을 통해 흡수된 주변의 소리가 구멍들이 연결된 석조 내부에 만들어진 방에 의해 공명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하여 그런 현상에만 머물지 않고 삶의 경험 등을 현상과 결합하는 것을 끊임없이 구상하였다.

황승우 결론이 없는 과정의 상태를 물질 위에 바로 실행한 것이다. 이 작업에 대한 중요한 개념은, 계획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고 무엇을 재현하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과정만으로 작업이 형성되어 있다.

 


황승우_Acoustic Sculpture, 1998, Marble, 40x30x40(h)cm

 

돌을 대상으로 더 이상 얇게 자르지 못할 상태까지 잘라 나갔다. 조각으로서 형체는 남아있어야 하는 까닭에 석재 덩어리가 먼지가 되어 버리기 전까지 자른 셈이다. 마치 종이가 쌓여 있거나 드러난 지층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종이나 지층을 재현한 것은 아니다. 무의미할 수 있는 반복을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 애당초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떤 감성과 닿으면 새로운 질감을 가진 것으로 바뀐다. 돌을 대상으로 더 이상 얇게 자르지 못할 상태까지 잘라 나갔다. 조각으로서 형체는 남아있어야 하는 까닭에 석재 덩어리가 먼지가 되어 버리기 전까지 자른 셈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돌은 목적이나 기능이 없기 때문에 무규정의 지평에서 사유된다. 그것은 자유이자 동시에 불안 그 자체를 투영한다. 단지 존재하는 돌처럼 작가도 세계에 던져진 존재이다. 그러나 작가의 조각은 작가가 세상을 향해 던져 넣은 것이다.

 


황승우_There is no secret, 1998, Black Marble, 30×30×45(h)cm


황승우_독백, 2013, Obsidian, 18x18x30(h)cm

 

“나는 논리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작품이 나오는 과정은 동일하다. 나를 비롯한 인간에 대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이렇듯 황 작가의 작품은 순환과 살아 움직임, 삶의 덧없음, 무의미할 수 있는 삶들의 반복을 말하고 있다. 휴머니티가 그의 작업의 동기가 되는 것처럼 모든 삶의 행위를 작업을 통해 이해하려 하고 있다. 돌과 함께한 오랜 조각의 편력은 작가가 그리고 조각이 존재하는 과정에서 울리는 고독한 외침이라고 할 수 있다. ANN

 

 

황승우 작가

 

 

전시기간_ 2022. 4. 12 ~ 5. 11, 전시장소_ JJ중정갤러리

자료_ JJ중정갤러리

김인영‧신정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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