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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산악지형을 닮은 김포 ‘아보고가 베이커리 카페(Abogoga Bakery Cafe)’ 몽환적인 디자인 스토리

아보고가의 공간 디자이너 정기태 인터뷰, 동화 같은 감성과 몽환적인 상상 스토리로 풍부한 감성을 머금은 굵직한 매스의 향연

등록일 2022년02월19일 17시2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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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의 산악지형을 닮은 김포 ‘아보고가 베이커리 카페(Abogoga Bakery Cafe)’ 몽환적인 디자인 스토리 속으로
알래스카의 험준한 산악지형 속에 숨 쉬고 있는 향기로운 2개의 독립적인 공간 유형

아보고가의 공간 디자이너 정기태 인터뷰, "동화 같은 감성과 몽환적인 상상 스토리로 풍부한 감성을 머금은 굵직한 매스로 표현한 춤추는 건축 향연"

 



 

김포 하성 전유리에 알래스카의 이국적인 풍경을 닮은 베이커리 카페가 들어섰다. 한강이 시원스럽게 바라보이는 한적한 곳에 다소곳이 위치한 아보고가 베이커리 카페다.  
  비정형 벽돌 매스로 불규칙한 형태감을 자아내는 아보고가의 건축미는 사뭇 신비로움 마저 유발한다. 공간디자이너 정기태의 5년만의 복귀작인 이 프로젝트는 만년설로 뒤덮인 알래스카의 산악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표현한 곳으로 언뜻 보기에 카페라는 의문부호를 들게 만든다. 하지만 가만히 이상스레한 건축물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묘한 감수성이 내면 깊숙한 곳에서 일어난다.
  공간 디자이너 정기태가 만년설 안에 고대유적이 있다는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설정하고 이를 몽환적이면서 판타지적인 아보고가의 공간언어로 맛깔스럽게 풀어냈다. 

 



 


  “알래스카 풍경사진으로 보았던 산악지형을 전체적인 건축물의 매스로 프로세스하여 구축하였고, 고대유적이 묻혀 있다는 설정으로 내부 안에 두 개의 또 다른 독립적인 매스가 존재하게 디자인했어요. 외부에서 한 세계를 경험하고 다시 내부로 들어가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유도한 것이죠.”


  창이 거의 없어 다소 폐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외관의 닫힌 매스로 인해 건축의 조형감은 한껏 고조된다. 외관을 구성하는 주재료로 사용된 벽돌의 구운 물성은 베이커리의 묵직하면서 친근한 모습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때론 경사지거나 날렵하게 하늘로 솟구친 다이내믹한 매스의 율동감은 동서남북 각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며 빛과 날씨에 따라 유동적인 형상을 자아낸다. 벽과 지붕의 모호한 경계성은 적벽돌로 구성된 외부 매스로 잘 표현되어 있다. 건축 자체가 한강과 주변 지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란 것이고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적인 측면 고려하고 햇빛에 의한 색의 다변화로 시간대별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매스의 조형적 구축은 건축의 커다란 콘텍스트가 되는 한강과 이질감이 나지 않고, 사계절의 현상적인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담고자 하는 공간디자이너의 의도가 듬뿍 묻어난다. 굽이지고 다채로운 산악지형을 닮은 비정형 매스와 어우러져 건축물 주변으로는 마치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대지의 존재인 흙과 돌, 목초와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외부의 닫힌 매스를 배경으로 브리지를 통해 들어선 내부 공간은 사뭇 개방감을 전해준다. 브리지를 통해 흡사 다른 세계로의 건너가는 듯한 호기심과 긴장감을 유도하며 들어선 내부에서는 시원스럽게 열린 한강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폐쇄된 분위기에서 극도의 개방감을 유도하여 한강뷰로 이어져 클라이막스로 극대화하려는 디자이너의 의도인 것이다. 
  복층으로 구성된 내부는 시원하게 들어오는 풍경과 공간 안에 커피데스크 홀을 중심으로 두 개의 또 다른 매스가 엮여있다. 공간 한쪽의 1층은 베이커리 주방, 2층은 고객이 한강과 그 반대의 뷰를 양방향으로 체험하며 빵과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홀로 구성된다. 또 다른 매스 1층은 한강을 바라보는 뷰와 제주이끼로 만들어진 작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좁은 2층 계단으로 올라가게 되면 작은 뮤지엄을 만나게 된다.  

  이 뮤지엄은 공간디자이너 정기태의 캐릭터 보보, 토비 원본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공간 한켠에는 빔프로젝트가 설치되어 있어 “나는 코카콜라에 질투를 느꼈어”와 “푸른달의 붉은 언어” 두 개의 미디어아트 영상을 접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외부 자연과 함께 경계의 모호성을 의도적으로 극대화하고자 한 색다른 시도로 읽혀진다.

 



 

  아보고가의 이름은 “아! 빵맛을 보고, 아! 건축을 보고, 아! 풍경을 보고 그런 일상이 머무르는 가(집, 家)”라는 의미를 지닌다. 말 그대로 빵과 건축의 미학, 그리고 풍경에서 가질 수 있는 자연의 맛을 보고 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아보고가는 단순히 빵과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자연과 미학으로 소소한 힐링으로 행복을 주기 위한 공간을 녹여내고자 한 것이다. 
  아보고가는 베이커리 명장인 주재근 대표가 김포에 대형 베이커리로서 론칭한 브랜드다. 주 대표는 대한민국 베이커리의 자부심과 상징성을 담아 베이커리의 메카로서 의미를 지닌 건축물을 원했다. 
  대지가 위치한 김포 월하로는 일산, 파주 지형과 수평적, 평행선을 이루는 곳으로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장소성을 지닌다. 이에 디자이너 정기태는 막연하게 한강 풍경을 담는 것이 아닌 다이내믹한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건축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두 현상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하루에 모두 담을 수 있도록 건축물의 방향성을 고려하여 현재의 건축이 만들어낸 것이다.

 







 


  “아보고가의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며 솔직히 힘든 점도 있었지만, 일단은 저의 공간 느낌을 끌어 올린 것에 만족을 합니다. 내부에서 더 디자인적인 임팩트를 확보할까 생각도 했지만 예산적인 고려를 포함하여 최선의 선을 유지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경치를 확보를 한 사이트라면 대형 베이커리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콘텐츠가 없이는 언젠가는 수익 구조에서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주인 주재근 명장은 항상 빵에 대한 고민과 열정에 깊이가 있는 제빵 장인이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제빵에 대한 자존심이 있고 디자이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가며 아보고가 공간을 만들어갔다. 


  “좋은 디자이너는 좋은 클라이언트가 만드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종종 빵을 테스트 하는 사진을 담아 핸드폰 메시지로 디자이너에게 보내 올 때도 있었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역시 진짜 장인이시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고 분야는 다르지만 자신이 배울 점이 많은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디자이너 정기태는 주재근 명장의 많은 이해와 배려 덕분에 아보고가 공간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오랫동안 건축과 인테리어디자인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공간디자이너 정기태는 최근 5년 동안 공간디자인 작업을 떠나 콘텐츠 작업에 매진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고 캐릭터 개발과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물로 가지니조아라는 아트 생활용품 브랜드도 론칭했다. 양주 장흥에 뮤지엄을 만든 것도 이러한 콘텐츠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도였다.
디자이너 정기태는 최근에 상품 브랜드 회사로부터 MOU 제의도 많아지고 있어 당분간은 공간디자인 작업보다는 콘텐츠 작업에 집중을 한다고 전한다. 
  공간디자이너로서 출발해서 동화 같은 감성과 몽환적인 상상 스토리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주던 디자이너 정기태. 오랜 공백을 뛰어넘어 그가 만들어낸 '아보고가 베이커리 카페'는 풍부한 감성을 머금은 굵직한 매스의 향연으로 우리에게 진한 공간의 향기를 전해준다. ANN
  

정기태 소소끼 그룹 최고기술경영자, 소소끼 아낙 대표, 공간디자이너 
주재근 주재근베이커리 대표
자료_ SOSOKKI GROUP, SOSOKKI ANAC

 

 

 

 

정기태(Celeste.C)는 공간디자이너로서 소소끼그룹 최고기술경영자이자 ​​소소끼 아낙 대표이며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 대한민국명가명인상, 2012 아시아인테리어디자인어워드 은상, 2016 대한민국 골든스케일디자인어워드를 포함하여 공간디자인 관련 다수의 어워드를 수상했다. 2015년 ‘레드닷여인과 지게맨의 독백’ 전시 타이틀로 푸르지오갤러리 초대전, 2018년 ‘시간을 담는 자의 독백’ 초대전을 하였으며 최근 2020년 ‘신에 대한 기도 속에 나의 또 다른 세계’ 강남디자인위크에서 초대전을 가진 바 있다. 

 

 



 


아보고가 베이커리 카페 건축주인 주재근 대표는 1986년도에 주재근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를 론칭하여 전국에 보급시켰다. 2022년에 김포를 본점으로 하는 대형베이커리 아보고가를 론칭했다. 현재 대한제과 명인이며 대한제과 협회 운영자문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 봅슬레이 인사위원장을 엮임하고 있다.

안정원‧김용삼‧남승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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