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 Decentering the Center
문화와 시각예술, 배움이 어우러진 평창동 미술문화 공간의 탄생...
기존 지형을 보전하고 4개의 매스 분절을 통한 평창동의 자연 및 도시 경관을 살린 작품
서울 평창동의 풍부한 역사문화예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특색 있는 미술문화 복합공간이 오는 2019년 12월경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문화와 시각예술, 학습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만들고자 지난해 11월 국제 공모전을 마련했고 작품 접수와 심사를 거쳐 올 2월 20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해외 56팀과 국내 69팀 총 125팀이 작품을 제출하여, 서울 문화예술과 공공건축에 대한 전 세계 건축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2월 10일과 17일에 걸쳐 진행된 2차례의 심사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건축사사무소 아크바디(김성한)의 ‘디센터링 더 센터(Decentering the Center, 탈중심 : 수평차원의 다원작 미술문화복합공간)’가 당선되었다. 공모전의 심사에는 박길용(국민대학교 명예교수)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김종규(한국예술종합학교), 이관직(비에스디 건축사사무소), 우의정(건축사사무소 메타), 김동현(세종대학교), 김홍남(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 참여했다. 1단계 패널심사를 통해 125개중 5개작을 선정했고 2단계 PT심사로 당선작 및 입상작 4작품을 선정하였다. 심사위원들은 새로운 아트 아카이브 갤러리의 개념을 살린 공간을 창출하고 기존 지형 활용하며 평창동 경관과의 적합성을 중심으로 마련된 평가 기준을 통해 엄정하게 심사했다.
심사 결과, 당선작은 아트 아카이브 갤러리의 도서 활동에 대한 공간적 아이디어가 돋보였으며, 기존 지형을 보전하려는 노력과 함께 4개의 매스 분절을 통한 평창동의 자연 및 도시 경관을 살렸다는 호평을 얻었다. 또한, 내부 공간과 옥상정원의 적극적인 연계, 커뮤니티 공간 제공을 통한 지역에 대한 기여 등도 좋은 점수를 얻게 된 요소였다. 하지만 심사위원회는 “특수한 프로그램의 구현이기에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지원과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보탰다.
아울러 공모전의 2등작으로는 ㈜건축사사무소 빅(진태호)+오피스경(권경은)+배제대학교(김영주)의 ‘박싱 어스(Boxting Earth)’이 선정되었다. 3등작으로 아틀리에미추 건축사사무소(박영아), 4등작으로 ㈜건축사사무소 핸드(박영일)+㈜이우건축사사무소(조종우)+건국대학교 건축대학원(김준성), 5등작으로 HOK, chicago, NAAW Limited, 맥스트랫 건축사사무소의 지용범·Kentaro Nagano·Wong Chui Kwan·신종환 건축가가 각각 선정되었다.
서울시 고홍석 문화본부장은 “분리된 부지의 연결, 주변 자연환경과의 연속성, 문화 공간 운영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한 작품이 선정되어 시민들도 만족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서울시 김태형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전통적인 미술관 개념에서 탈피하여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아트 아카이브 갤러리 공간이 탄생하길 기대한다”며, “평창동 주변 문화·예술 환경과 시너지 효과로 새로운 문화·예술·인문의 명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의 뜨거운 참여 열기처럼 서울시 공공건축물 건립 시에 전 세계 건축가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향후 서울을 세계 건축의 어젠다를 이끌 수 있게 한다는 도시공간 개선단의 그동안의 애정어린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은 약 129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며 지역 커뮤니티의 발전과 문화생태계의 성숙, 예술 활동 간의 교류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선작과 협의해 올해 12월까지 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시각예술 자료 열람과 전시, 교육, 연구,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이 유기적으로 전개되는 공간으로 개관한다”고 밝혔다.
자료_ 서울특별시 도시공간개선단, 박물관과, ㈜건축사사무소 아크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