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이수열의 건축&디자인 이야기 08_ ‘와인 레이블 디자인’

Architecture & Design Story of Architect Sooyoul Lee, 와인(wine)愛 그리다!! Master‘s Collection 3

“과거의 추억은 물론 앞으로의 많은 날들을 물감을 찍어내듯이 아내와 함께 음미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나에게 있어 와인은 늘 아내와 함께한 기억들 속에 있다. 이탈리아 유학시절 처음 와인을 마셨을 때도 그렇고, 가장 힘든 순간과 무엇보다 가장 행복한 때 아내와 나눈 와인 한잔 한잔이 가슴 속에 오래오래 남는다.

그래서 이번 작업은 아내와 함께 만들 결심을 하고 마주앉아 얘기를 나눴다. 추억을 떠올리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과정 자체가 작업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며, 그 결과물 또한 현재 우리 부부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겠구나 싶었다.

작업 재료를 준비하고 큰 틀을 구상하는 것은 예술가인 아내의 몫이고, 되지도 않는 말로 이러쿵저러쿵 작업에 대해 끼어들어 말을 늘어놓는 것은 나였다. 물감을 하나하나 찍어내며 한참동안 얘기를 나누는 동안 무수한 점들은 형태를 만들고 구체화 되었다. 마치 여러 가지 얘기들이 모여 우리 부부의 추억을 만들었듯이, 마치 매순간 와인 잔을 기울이며 함께 해온 우리 삶의 집합체가 어떤 이미지로 만들어진 것처럼….

와인이 좋은 것은 함께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추억은 물론 앞으로의 많은 날들을 물감을 찍어내듯이 아내와 함께 음미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ANN

이수열 토문건축사사무소 사장, 한국건축가협회 사업부회장

자료_ 이수열, TOMOON

Chateau Mani, Master‘s Collection 3

와인(Wine)愛를 그리다!! 2010

프로젝트명 : 와인(wine)愛 그리다!! Master‘s Collection 3

주최 : 뉴칼레도니아 한국문화원, (주)와인코리아

기획 및 주관 : 르몽드레죠 건축디자인, AN Agent

후원언론 : 데일리 에이앤뉴스 www.annews.co.kr

디자인부문 : Chateau Mani Label Design(CULT WINE 2008, NOUVEAU 2010)

참여작가 : 곽데오도르, 곽호진, 김준성, 김치호, 비비안, 배대용, 안희영, 알랑꼬쉬(Alain Cauchie), 유이화, 이수열, 전시형, 정광식, 정희정, 최창화, 한젬마

기다림을 위한 가슴시린 여정이 년말의 끝자락에 와서야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Chateau Mani, Master's Collection3의 라벨디자인과 그 다채로운 맛을 만들어내기 까지의 과정은 그리 녹록치 많은 않았다. 지난 2008년부터 걸어온 Chateau Mani Label Design은 뉴칼레도니아 한국문화원장으로 있는 곽데오도르 교수와 Wine Korea의 윤병태 회장의 각별한 인연을 통해 엮어지게 되었고 올해를 기해 그동안 세 차례의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게 되었다. Master's Collection 1은 올리비에 토마(Olivier Thomas), 마이클 카바너(Michael Cavanaugh), 윌리 포쉐롱(Willy Porcheron), 임케볼크(Imke Woelk), 도미니크 암브로아즈(Dominique Ambroise), 가브리엘 캐롤(Gabriel Cayrol), 곽데오도르(Theodore Kwack), 장옥심, 박소영, 임종엽, 오천룡, 이정구가 초대작가로 선정되었고, Master's Collection 2에는 최시영, 신홍경, 김영옥, 오상욱, 권순범, 곽데오도르가 참여하여 마스터즈콜렉션의 멋스러움을 더했다.

그리고 2010년을 기해 Master's Collection 3에는 곽데오도르, 곽호진, 김준성, 김치호, 비비안, 배대용, 안희영, 알랑꼬쉬(Alain Cauchie), 유이화, 이수열, 전시형, 정광식, 정희정, 최창화, 한젬마 총 15명의 작가가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각으로 라벨디자인을 선보이게 되었다. 초기기획에서 작가 선정은 각 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수준 높은 전문가들의 지혜를 담아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루어졌고 젊은 작가 군과 중견작가 군들로 분류하였다. 12인의 Cult Wine과 2인의 NOUVEAU 2010, 그리고 특별작가 1인의 Cult Wine을 포함하여 총 15인의 건축가, 디자이너, 조각가, 화가, 사진작가, 교수, 언론인이 모여 각자의 와인에 대한 깊이 있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그 속에서 작가들은 그동안 자신이 만들어놓은 작업의 결정체를 와인의 멋스러움과 접목시키고 있다. 또한 자신이 추구하는 작업의 가치와 세상에 대한 목소리를 60×60cm의 작업물과 10×14.5, 12×9cm의 라벨디자인으로 솔직담백하게 제시하였다. 각 작가들의 이미지와 각들을 Wine Korea의 Chateau Mani에 소중히 담아 Master's Collection 3이 선보이게 되었다. 더불어 이러한 작업의 결과물을 60×60cm의 화폭에 담아 영동과 뉴칼레도니아의 갤러리에서 전시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의 일상에서 와인은 느리게 사는 흐름을 이야기한다. 조용히, 천천히 우러나는 와인의 오묘한 맛처럼 은은한 멋과 향기로 우리의 삶의 공간을 넉넉히 채워주는 디자인을 Chateau Mani의 작은 그림에서 느껴보고자 한다. ANN

기획_ 곽데오도르 뉴칼레도니아 한국문화원장

기획_ 데일리 에이앤뉴스 안정원 대표이사 겸 발행인,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진행_ 와인코리아

이수열 (주)토문건축사사무소 사장, 건축가

건축가 이수열은 (주)토문건축사사무소 사장이자 한국건축가협회 사업부회장으로 있다.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거장 Giorgio Grassi와 논문을 같이했고, 스튜디오 Liverani/ Molteni와 함께 School Complex, Capiage-Intimano 국제현상설계에 참여해 1등에 당선되기도 했다. 오랜 유학 생활과 현지 실무 경험을 거치고 귀국 후 토문건축사사무소의 디자인 본부장을 거쳐 현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 출강한 바 있으며 데일리에이앤뉴스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건축가 이수열은 “건축역사로부터 형태가 가질 수 있는 진정한 자유로움은 그 형태를 잘 알고 나서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 형태의 진정한 의미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라는 본인의 스승인 이탈리아의 거장 조르죠 그라씨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일반건축물 분야의 혁혁한 성과를 나타내왔다. 주요 작품으로 두바이 미하엘 슈마허 비즈니스 애비뉴,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2014아시안게임경기장/문학박태환수영장, LH본사신사옥, 정부세종청사 3단계1구역 등 다수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대표건축가로 참여하거나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