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호국·민주 영웅이 한라에서 영면하는 ‘국립제주호국원’ 제주 노형동에 개원

독립·호국·민주를 아우르는 ‘전국 최초의 통합형 국립묘지’로 조성, 국가유공자의 고령화에 따른 안장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제주도에 거주하는 보훈가족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 뜻 깊은 사업

국가보훈처가 제주지역 보훈가족의 숙원사업인 ‘국립제주호국원’을 공식 개원했다.

지난 12월 9일 '대한민국의 영웅, 한라에 오르다!'라는 주제로 열린 개원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국회의원과 보훈단체 및 보훈가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원식은 고 송달선 하사의 안장식이 진행되었고, 소개영상,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공로자 포상, 기념사 및 기념공연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기념공연은 국민 참여로 완성한 ‘기억의 노래’를 통해 애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국가유공자들의 평화로운 영면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테너 존노와 KBS 제주어린이합창단이 함께 합창을 가졌다.

제주시 노형동 산19-2번지 일대 27만㎡ 부지에 들어선 제주호국원은 봉안묘·봉안당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통합형 국립묘지이다. 총사업비 505억 원이 투입된 호국원은 기존 제주시 충혼묘지를 포함해 9개 묘역으로 구성되며, 한라산 중턱의 수목을 최대한 보호하고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설계됐다. 제주호국원에는 참전유공자뿐만 아니라 독립유공자 등 현충원 안장대상자, 민주유공자까지 독립·호국·민주를 아우른다. 건축물은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낮게 구성되며, 옥상에는 조경공간을 조성하여 주변 자연경관과 한껏 어우러진다.

호국원 내에는 봉안시설과 함께 현충탑과 현충관, 안내동, 관리동도 조성되었다. 현충관에는 안장식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대형 강당이 들어섰다. 안내동에는 안장관련 서류 접수실과 함께 유족 편의시설인 가족 대기실이, 충혼당에는 유족들의 개별추모를 위한 제례실 8개소와 함께 5천 기 규모의 봉안당이 자리한다. 기존 호국원의 공간의 위계에 따라 대지 전면은 일반방문객과 주민을 위한 휴게, 교육의 열린 공원으로 조성되었고 특정일에는 임시주차장 활용할 수 있다. 대지 중앙부에는 봉안당, 추모관, 기존현충관의 리모델링을 통한 사무공간을 연계하여 배치했고 후면에는 참배공간과 연계된 휴게공원을 조성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국립묘지가 국가유공자의 마지막을 보다 품격 있게 예우하는 추모와 안식의 공간이자 국민과 미래 세대들이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억하고 본받는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제주호국원의 설계를 담당한 간삼건축의 김민수 건축가는 “제주호국원 확충사업은 기존의 부족한 안장수요의 추가 확보와 참배객을 위한 공원조성을 통해 추모와 쉼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자연친화형 국립묘지의 형태로 기획했다”며 “이후 관련 국립묘지의 특성을 대변하는 유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계 의도를 전했다.

국립제주호국원 개원에 앞서 보훈처는 지난 2019년 10월 충북 괴산군에 ‘국립괴산호국원’을 개원했고, 올해 5월 국립대전현충원 충혼당을 개관했다. 이미 조성된 국립묘지(이천·괴산·임실·영천·4·19)의 확충과 국립연천현충원 조성 등을 통해 2025년까지 26만기의 안장능력을 구비한 국립묘지로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ANN

황기철 국가보훈처 처장

김태집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자료_ 국가보훈처, 간삼건축(사진_ 국가보훈처, 정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