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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청교도’로 대단원의 막 내려

코로나와 싸우며 오페라축제를 기다려온 대구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던 공연

등록일 2021년11월09일 11시2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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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에 공연예술축제의 성공 모델이 된 대구국제오페라 축제

‘인기작’, ‘희귀작’, 그리고 ‘창작’ 오페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 돋보여, 우수한 제작 역량과 성악가들의 기량이 선사한 ‘치유’의 효과를 보여줘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토스카 공연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마지막 오페라 ‘청교도’로 2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는 9월 10일 오페라 ‘토스카’로 출발해 메인오페라 ‘허왕후’, ‘윤심덕, 사의 찬미’, ‘아이다’, ‘삼손과 데릴라’, ‘청교도’ 등 6편을 무대에 올렸으며, 오페라 콘체르탄테 2회를 포함한 콘서트 4회를 비롯해 다양한 부대행사와 특별행사를 선보였다.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제1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운영 결과, 총 관객 수 2만8569명, 객석 점유율 90%이라는 정량적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맞춰 ‘동반자 외 한 좌석 띄우기’ 방식으로 객석을 운영했지만, 국내외적으로 공연예술 전반이 침체됐던 상황 대비 성공적인 공연예술축제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번 18회 축제의 프로그램 구성은 언제 무대에 올려도 각광받을 수 있는 ‘인기작’, 처음 선보이는 ‘희귀작’, 그리고 꾸준히 선보이며 발전시켜나가야 할 ‘창작’ 오페라까지 고루 배치함으로써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을 선보였다.

인기작으로는 개막작인 푸치니 작곡 ‘토스카’, 베르디 작곡 ‘아이다’를 인기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불리는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아이다’는 명실상부 ‘대구오페라하우스 산 우수상품’으로 공연 때마다 객석을 뜨겁게 달군 작품이며, 베르디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작곡가 푸치니의 대표작 ‘토스카’도 2013년, 2016년에 이어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다시 올라 전문가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주저 없이 엄지를 내 보이며 환호했다. ‘토스카’와 ‘아이다’는 모두 대구오페라하우스 자체제작이며, 인기작의 명성에 걸맞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희귀작으로는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벨리니의 ‘청교도’를 말할 수 있다. ‘삼손과 데릴라’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국립오페라단이 함께한 작품으로 생상스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41년 만에 준비한 프로덕션이다. 프랑스 연출가 아흐노 베흐나흐가 원작의 시공간을 기원전 1150년경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1938년 나치 시대 독일로 바꿔 흔히 볼 수 없는 레지테아터(Regietheater) 연출을 시도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축제의 폐막작이기도 한 벨리니의 ‘청교도’도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 중 하나이지만 국내에서 쉬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1996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 공연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이탈리아 모데나 코무날레극장, 그리고 솔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했다. ‘삼손과 데릴라’, ‘청교도’ 두 작품 모두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기록에 남을만하다.

창작 오페라로 이번에 공연된 영남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2018년 초연 이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두 번째로 올린 작품으로 음악적 측면이나 연출 면에서 많은 부분 수정과 개작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창작 오페라 발전에 기여했다. 또 한 편의 창작 오페라인 ‘허왕후’는 무대 스케일과 화려한 의상 등이 특히 화제가 됐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치유 Healing’였다. 비로소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돌입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온전한 ‘일상회복’이야 말로 우리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것이며, 따라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를 통한, 오페라에 의한 ‘치유’의 시간을 정성껏 준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연예술이 주는 ‘치유의 힘’은 공연 자체의 우수성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은 이번 축제에서 ‘화합과 시너지’를 강조했다. 개막작 ‘토스카’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함께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으며, 그 시너지 역시 적지 않았다.

음악평론가 이용숙은 이 공연 관람 후기에서 지휘자 코바체프의 박진감 있는 해석과 대구시향의 연주력을 칭찬했으며 대구시립합창단의 속이 꽉 찬 탄탄한 가창 역시 극 전체를 안정감 있게 받쳐줬다고 평가했다. “코로나와 싸우며 오페라축제를 기다려온 대구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을 공연이었고, 과거의 어떤 ‘토스카’보다도 오래 기억에 남을 최고의 프로덕션이었다”고 평론가는 축제가 선정한 주제에 걸맞은 후기를 남겼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예술감독은 “코로나19 상황을 벗어나게 될 2022년에는 하노버국립오페라극장(독일),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이탈리아) 등과 협력해 더욱 글로벌하면서 수준 높은 작품들로 여러분을 찾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ANN

 

자료_ 대구오페라하우스

 

손세진‧전예원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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