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TE WORLD TOWER_ 롯데월드타워 2.
화려한 수직도시, 롯데월드타워의 매력에 빠지다.
한국의 전통적인 곡선미를 담은 외관 디자인과 최고층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 시민과 호흡하고 공유하는 퍼스트 랜드 마크로 도시경쟁력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롯데월드타워가 4월 3일 그랜드 오픈을 통해 공식 개장에 들어갔다. 롯데월드타워는 그 웅장한 높이만큼이나 한국적 곡선미를 자랑으로 삼는다. 도자기와 붓의 형상을 모티브로 한 것처럼 상부로 향할수록 끝이 점점 좁아지는 원뿔 형태로 한국의 전통 오브제의 유연한 형태와 단순미를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부드러운 곡면 외관을 표현하기 위해 2만1천여 개의 커튼월과 4만2천여 장의 유리창이 부착되었다. 유려한 커튼월 사이에 설치된 수직 안전핀은 햇빛의 반사를 낮춰주는 동시에 타워의 리듬감 있는 외관을 만들어낸다. 타워 중심부를 다이내믹하게 가로지르는 두 줄의 노치(notch) 구간은 타워의 날렵함을 돋보이게 만들며 한강과 남산, 서울의 중심부를 향하고, 밤이 되면 LED조명을 통해 은은한 야경미를 한껏 드러낸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전통 한옥 처마의 곡선미와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적용하였다. 타워 상층부인 435m의 107층부터 203층에서 55m의 최상부 첨탑 구조물에 달하는 총 120m 구간에는 철골 자재를 반복 사용한 다이아그리드(dia grid) 공법을 적용해 도심지 스카이라인의 멋스러움을 더했다.
타워는 저층부와 중고층부로 나뉘어 여러 용도들로 구성된다. 5층부터 12층을 구성하는 ‘포디움(Podium)’은 예술과 문화, 원스톱 라이프스타일의 공간이다. 내부에는 고품격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기 위해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와 피트니스센터, 에스테틱 클리닉, 파이낸스센터, 홍보관, 갤러리 등의 복합 서비스시설이 입점해 있다. 특히 기존 에비뉴엘 건물 8, 9층이 타워의 8, 9층과 연결돼 있어 면세점이 추가 확장된다. 14층부터 38층은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 등이 들어서게 되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 역할을 맡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비즈니스 공간인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가 들어선다. 31층의 ‘Sky 31’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학습, 교육, 회의, 휴식이 가능한 복합기능공간으로 오피스 근무자들의 커뮤니티 활성화와 샐러던트(Salary man+Student)의 자기계발 수요에 대응하는 회원제 학습공간이 마련된다. 42층부터 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주거시설인 ‘시그니엘 레지던스(Signiel Residence)’로 구성된다. 총 223세대에 전용면적 약 139~842㎡ 규모로 미래지향적인 초고층 주거시설로 6성급 호텔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특색 있다. 이어진 76층부터 101층까지는 국내 최고 높이, 최고 수준의 6성급 호텔로 손꼽히는 ‘시그니엘 서울(Signiel Seoul)’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50km 밖의 인천 앞바다가 보일 정도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한편, 108층부터 114층까지 7개 층은 1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VVIP만을 위한 국내 최고의 프라이비트 오피스 공간이자 사교 공간인 ‘프리미어 7’이 마련된다.
롯데월드타워의 가장 높은 곳인 117층부터 123층까지는 전망대인 ‘서울 스카이(Seoul Sky)’가 들어서 타워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서울 스카이는 개장 기준으로 보면 500m로 세계 3위이다. 타워 486m의 120층에 마련된 야외 테라스로 나가면 외부 공간에서 서울의 경치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상부 전망대인 118층에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로 된 스카이데크가 있어 478m의 아찔한 높이에서 발 아래로 서울과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45㎜ 접합 강화유리로 제작된 스카이데크는 1㎡당 1톤의 무게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 스카이데크는 세계 초고층 빌딩 중에서도 가장 높은 데크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바 있다. 서울 스카이 전망대는 초속10m로 2개 층을 동시에 운행하는 더블데크 엘리베이터가 있어 손쉽게 상부로 올라갈 수 있다.
이제껏 접하지 못한 초고층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롯데월드타워에는 피난안전에도 세심한 고려를 했다.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상 피난 및 대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설치된 피난안전구역을 20층마다 총 5개소를 두었다. 이러한 피난안전구역은 내화 및 불연재로 되어 있고 가압 제연설비 시스템이 적용돼 벙커에 버금갈 정도로 견고하며, 화재 시 불이나 연기를 완전히 차단한다. 롯데월드타워의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은 견고한 기초 매트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미국 시카고 미시건호 주변의 수많은 초고층 건물들이 보고 알 수 있듯이 호수주변 고층건물의 안전문제는 첨단의 지질역학과 토목공학에 의해 이미 검증되어 온 바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땅속의 단단한 화강암 암반층에 직경 1m, 길이 30m의 파일 108개를 박아 넣어 암반을 보강했다. 그 위에 가로 세로 72m, 두께 6.5m의 견고한 매트로 기초를 시공한 것이 특징적이다. 직경 5.1cm의 대구경 철근을 포함한 4,200톤의 철근과 8만 톤의 고강도 콘크리트가 투입된 이 거대한 매트 기초는 세계 초고층인 부르즈 할리파의 3.7m 매트에 비해 1.8배로 훨씬 두꺼우며 콘크리트 양도 2.5배에 달할 만큼 견고하다.
롯데월드타워의 어마어마한 높이만큼이나 우리가 예상치 못하는 높이에서는 의외로 거센 바람이 분다. 지상 10m 높이에서 초속 30m의 바람이, 롯데월드타워의 최고층인 555m 높이에서 초속 56m의 강풍이 부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위해 롯데월드타워는 초당 80m(순간풍속 83m/s)의 강풍과 진도 9 수준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지난 2005년 미국을 강타하여 큰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순간 최대풍속인 초속 75m보다 강한 바람하중을 견딜 수 있는 수치다. 진도 9 수준 (기술안전영상 기준)은 세계 최고층 부르즈 할리파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롯데월드타워는 중심 뼈대인 코어월과 8개의 메가 칼럼이 수직 중력을 지탱하며 대나무의 마디 역할과 같은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가 약 40층마다 3군데 설치되어 바람과 지진의 횡압력을 이겨낸다. 타워 공사 중에는 메가 칼럼에 미세한 균열이 발견된 적이 있었지만 한국시설안전공단과 대한건축학회의 즉각적인 조사 결과, 콘크리트의 재료적 특성에 의한 표피 상처로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이 확인된 바 있다.
친환경 녹색복합단지(Green Complex)를 구현하고자 하는 롯데월드타워는 천혜의 자연이 에너지가 되는 친환경 시스템, 빗물과 한강 수원,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하는 친환경적 설비를 적극적으로 건물에 도입하였다. 옥상녹화를 통해 저층부 옥상 녹화를 통한 단열로 냉난방 부하저감 및 환경오염을 감소시켰고, 고단열 유리(Low-E)를 적용해 겨울철 열손실 저감 및 여름철 열기를 차단할 수 있었다. 폐수를 재활용하는 중수처리시설(1,200t) 및 빗물저수조(1,800t)를 설치하고 고효율 설비 및 기구를 사용함으로써 에너지계획 최적화를 구현하였다. 이를 통해 롯데월드타워는 미국 친환경 건축위원회의 친환경 건축물 등급(LEED)에서 골드 등급을 인증 받기도 했다.
저층부를 형성하는 롯데월드몰은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맛볼 수 있으며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글로벌 쇼핑몰이다. 최적의 해양생물의 서식환경과 관람환경을 자랑하는 아쿠아리움, 슈퍼플렉스-G관을 포함해 21개의 복합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꾸며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 5천여 개의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는 국내 최초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싼 빈야드 스타일의 롯데콘서트홀, 명품백화점 에비뉴엘, 국내 최대 면세 쇼핑공간인 롯데면세점, 월드 클래스 쇼핑몰, 하이마트, 롯데마트 등과 국내는 물론 글로벌한 맛집을 수용한 다이닝 등이 마련되어 롯데월드타워 주변을 풍성하게 채워주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현재까지 국내의 초고층 건물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롯데월드타워보다 14m 높게 건설되는 삼성동 현대자동차 GBC가 105층, 569m로 높이로 2021년에 완료될 예정이고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448m 높이의 청라시티타워가 2022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있다. 세계 초고층 건물 높이 순위는 해가 거듭할수록 바뀌며 세계 초고층의 건설의 신기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는 높이에서 세계 5위의 준공건축물로 향후 준공될 건물 기준으로 본다면 2018년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완공되는 ‘펄 오브 더 노스’(111층, 565m)에 이어 10위권이 된다. 높이 면에서 이미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국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적인 건축물로 자리 잡고 있다. 초고층건축물은 유독 높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만 그 건설 과정에서 담겨진 기술력과 공간을 구성하는 주거, 오피스, 문화,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엮어진 다양한 복합시설이 한 곳에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것이 주목받는 이유다. 여기에다 건설과정에서 벌어지는 엄청난 생산유발효과와 개관 이후 창출하는 수많은 경제효과는 결코 초고층빌딩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최고 높이로 대변되는 다이내믹하게 구성된 수직도시의 타워 공간과 그 주변에 넓게 산재되어 있는 복합기능들이 절묘하게 공존하며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는데 있다.
지난 1987년부터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이 꿈꿔왔던 초고층타워의 밑그림이 신동빈 회장에 이르러 롯데월드타워의 완연한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롯데건설 역시 그동안 롯데월드타워의 건설을 통해 쌓아온 초고층 건축기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어 향후 성과의 귀추가 주목된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4월 3일 개장하는 롯데월드타워는 한국을 찾는 방문객들이 즐겨 찾고 관심을 갖는 현대적인 건축 관광 명소로 기억될 것이다.
자료_ 롯데물산(주), 롯데건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