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 공간 설계 프로젝트
Modern Vernacular_현대적 토속
Megacity Sewoon; Re-Structuring Seunsangga Citywalk
2015년 5월 국제 현상설계를 통해서 당선되었으며,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서 2017년 9월 완공되었다. 종묘 앞의 세운광장(구, 초록띠 공원)에서부터 을지로까지의 450m 구간의 세운상가의 공공 공간을 재정비하는 설계이다. 다양한 이벤트를 수용할 수 있는 완만한 경사면으로 설계된 세운광장, 그 하부의 다목적홀과 문화재 공간, 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 양옆의 9m 폭의 데크의 재정비와 플랫폼 셀의 설치, 중간 데크의 설치, 끊어져 있던 청계천 연결 브리지의 설계가 그 주요 과업이었다.
설계의 주요 개념은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으로, 토속(vernacular)은 단순히 민속, 전통, 흙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대에, 그 지역의 사람들이, 그곳의 재료를 가지고, 그 기술로 만든 자생적인 집들과 그 집에 깃든 삶의 방식을 말한다. 여기에서는 세운상가 주변의 실핏줄 같은 골목길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생긴 집들과 삶의 방식을 말한다. 세운상가는 하향식(top down)으로 인접한 도시 조직을 단절하면서 삽입된 폭력적인 거대 구조물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주변의 도시 조직은 상향식(bottom up)에 의해 생긴 건물과 삶의 집합체이며, 소품종 대량생산의 포디즘(Fordism)에 대조되는 다품종소량생산의 포스트-포디즘(post-Fordism)의 생산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오래된 도시 조직과 삶의 방식은 갑자기 들어선 거대한 구조물 속으로 몇 십 년에 걸쳐서 세포 조직처럼 조금씩 침투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도시 조직과 삶의 방식에서의 침투를 세운상가 데크와 내부로 확산시켜 단절된 동서를 연결하고, ‘현대적 토속’ 즉 우리 시대의 자생적인 도시 구조와 삶의 방식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우리는 현재 데크가 지상층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게 하려고 중간 레벨의 데크를 제안한다. 상부 데크(high level deck), 하부 데크(low level deck), 지상층(ground level)이 엘리베이터와 계단과 브리지를 통해서 서로 유기적이고 3차원적으로 그물망(network)처럼 연결되면서, 기존 도시 조직(urban fabric)과 세운상가 사이의 끊어진 조직을 뜨개질하듯이 연결해 나간다. 이런 3차원적 길들과 보이드는 기존의 도시 조직과 긴밀하게 연결되며, 역사의 흔적과 기억을 되살리면서, 기존 세운상가의 거대한 조직으로 침투해서 조직을 재구성해 나간다.
상부 데크와 하부 데크 위에 설치되는 박스 모양의 시설들을 ‘플랫폼 셀’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기존 도시 조직과 삶의 방식이 세포처럼 침투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플랫폼 셀은 프레임(frame)과 패널(panel)로 구성되는데, 마치 생명체가 뼈(bone)와 피부(skin)로 구성되는 것과 같다. 플랫폼 셀은 도시의 기억을 전시하는 장소, 안내, 홍보, 세미나실, 전시, 창업 지원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유연하게 배치되며, 시간에 따라서 변화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다.
공공 영역으로서 종묘 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진 광장을 제안한다. 이 광장에서는 공연이나 집회가 일어날 수 있고, 편안히 앉아서 종묘 쪽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 시에나(Siena)의 캄포 광장이나 파리 퐁피두센터의 광장처럼 완만한 경사 광장은 여러 가지 행위를 유발하고, 도시에 활력을 부여할 것이다. 광장의 하부에는 이 땅에 있던 기존의 도시 맥락의 질서를 살리며, 공공 영역을 지원하는 다목적홀이 위치한다. 청계천 상부 브리지는 기존 데크 레벨을 연장해서 끊어진 세운상가를 연결한다. 현상 안에서는 청계천 상부에도 플랫폼 셀들을 배치해서 도시 조직을 연속되게 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피렌체의 베키오(Vecchio) 다리처럼 시민들이 상점이나 공공시설을 사용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열린 풍경을 보면서 청계천 위의 데크를 건널 수 있는 계획이었다.
세운상가는 기존의 도시 조직을 쓸어내고 백지상태(tabula rasa)로 만든 다음 거기에 새로운 어떤 것을 창조하려는 사고의 산물이다. 도시를 사물(thing) 아니라 하나의 과정(process)으로 보는 사고의 전환을 요청한다. 주변 맥락과 세운상가는 길과 땅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런 길과 땅의 역사는 양피지(palimpsest)처럼 쓰이고 또 덧 쓰인다. 우리는 이런 길과 땅의 흔적을 회복하고 도시 안에서 기억하게 하려 한다. 세운상가의 땅에 원래 지나가고 있었던 골목길의 흔적을 따라서 데크 위로 길들이 연속되게 한다.
우리가 세운상가에 제안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그것은 이미 이곳 주변 맥락에 있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있을 수 없는, 바로 이곳에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만들고, 설계, 생산, 전시, 홍보, 판매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장인들의 사회이다. 이곳에는 이런 장인들을 지원하고 활성화하는 시설들이 위치하게 되며, 이런 활기찬 분위기에서 시민들은 도시를 산책하며, 세운상가의 기억을 되살리며, 점진적으로 변화해가는 새로운 모습들을 경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장용순 홍익대학교 교수, 김택빈 이_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가
Modern Vernacular or the restoration of the post-fordist life style
Sewoonsangga is a gigantic violence which has erased an urban fabric of alleys like thread veins that the original city have had, and has ruptured the city as a barrier. We infiltrate urban fabric of alleys of adjacent context into Sewoonsangga, and scale the megastructure down to the scale of alleys. Thus, we hope to recover the continuity of urban fabric, and to reconnect the east-west urban fabric by permeation of vitality of adjacent context.
Currently, Sewoonsangga has its weakness in the fact that the deck is too high to attempt to approach at once, and we consider this weakness as a critical point that hinders the vitalization of the deck. We suggest middle level deck to foster active engagement of present deck and ground level. High level deck, low level deck and ground level are connected as organic and three dimensional network, and weaves existing urban fabric and cut off fabrics of Sewoonsangga together. These three dimensional alleys and voids closely link with current urban fabric, and revives trace and memory of history, reorganizing the fabric by permeating into a vast fabric of existing Sewoonsangga.
We suggest an active engagement of mid-level, upper-level decks and adjacent buildings through bridges. These connecting bridges would form three-dimensional alleys, and would help the increment of commercials. It would support the draw in of adjacent urban fabric into Sewoonsangga, and the extension to the opposite side. We conceive this three-dimensional fabric to compose a continuity between adjacent context and the Sewoonsangga.
In voids where cells are not placed, views are open, engaging with urban sceneries. Voids of low level deck and high level deck each shows different scenes. Continuous scenes of alleys, animated scenes of life could be seen nearby, and a bit further, urban sceneries comes in our sight. And reaching more further, landscapes of Seoul’s Naesasan are framed and are experienced as a picture.
For space facing Jongmyio, we suggest an extensive square formed by a gentle slope. At this square, performances or rallies would be held, or perhaps people might sit back an gaze across Jongmyo. Square with gradual slope motivates various activities and vitalize the city such as Siena Square and square in front of Pompidou center. Under the square, public facilities composed by restoring the order of an existing urban context of the land is located. The square and Jongmyo is connected by crosswalk.
Above Cheonggyecheon, collapsed Sewoonsangga is connected by extending the original deck level. By placing platform cells above Cheonggyecheon, people would cross the deck visiting stores without being bored, as Vechio bridge of Firenze. Open space for people to gather is placed on the mid-level deck above Cheonggyecheon, and is connected to the original deck level with wide stairs.
What society is it that we suggest for Sewoonsangga? It is a society of craftsman, which have already existed in adjacent context, and who creates precious items that could only be obtained in this place. It could be a group of craftsmen where planning, producing, displaying and selling is carried out at one place. Contrary to modern society, contemporary society is turning into post-Fordism of small quantity batch production from the system of Fordism, mass production of a few selected items. Is is a conversion of high-tech of factory to a high-touch of craftsman.
We request a change of thought to view city as a process, not as a thing. Instead of replacing the old building to a new one, we add new history, respecting the trace of the old building. By cherishing traces, scratches and scribbles inscribed in Sewoonsangga, and adding new buildings, layers of time and history could be realized. Life-trace could be recalled along with land-trace inside the city, and time of the past and present coexists.
대표건축가: 장용순/ 홍익대학교+김택빈/ 이_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Yongsoon Chang/ Hongik Univ.+TaekBin Kim/ E_SCape Architects)
디자인팀 : 박호, 서진석, 한정한, 민소정, 양중식, 류정연, 박소영, 박세원, 오진주, 박근이
대지 개요 : 서울시 종로구, 중구 세운상가군 일대, 종로-다시세운광장-세운상가-청계천-청계, 대림상가 길이 450m 구간 공공영역
건축면적: 다시세운광장 다목적 홀 600.44㎡, 상가군 보행 데크 가설 건축물 1,563.93㎡
연면적: 다시세운광장 다목적 홀 730.03㎡, 상가군 보행 데크 가설 건축물 1,563.93㎡, 2,3층 데크 보행로 등 외부 공공 공간 11,727.76㎡
건폐율(광장 다목적홀): 16.01%
용적률(광장 다목적홀): 19.48%
주요 시설: 광폭 횡단보도, 경사 광장, 다목적 홀, 문화재 전시 공간,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연결 계단, 보행 브리지, 보행 데크(기존 및 신설), 가설 건축물(플랫폼 셀)
규모: 지상 3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보수, 보강), 철골조, SRC조
외부마감: 컬러 강판, 콘크리트, 유리
사진 : 에이앤뉴스/ 김한석
Architects in Charge: Yongsoon Chang/ Hongik Univ. + TaekBin Kim/ E_SCape Architects
Design Team: Ho Park, Jinseok Seo, Jeonghan Han, Sojung Min, Joongsik Yang, Jeongyeon Ryu, Soyoung Park, Sewon Park, Jinju Oh, Geunyi Park, Seonwoong Choi, Jongwook Ko, Kyoungmin Cho, Jinseol Kim, Minjeong Kim, Jeongmin Lee
Project Title: Modern Vernacular
Location : Sewoon-Cheongkye-Daerim Megastructure District, Jongno-gu and Jung-gu, Seoul, Korea
Building Area: 2,163.93㎡
Total Floor Area : 2,293.96㎡(enclosed area)/ 11,727.76㎡(exterior public space)
Building Coverage Ratio : 16.01%
Floor Area Ratio: 19.48%
Major Facility: Wide-crosswalk, Slope plaza, Multi-purpose hall, Cultural assets exhibition space, Elevators and Escalators, Connecting stairs and bridges
Number of Stories : 3 stories above Ground
Structure : Reinforced Concrete(repair and reinforcement) / Steel / SRC
Finishing Material : Pattern coated steel panel, Concrete, Glass
Photo by : AN News(Hanseo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