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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EPACIFIC CORPORATION_ 아모레퍼시픽 신 본사

세 번째 용산 시대를 새롭게 열어가는 건강한 건축 공간

등록일 2019년10월31일 13시0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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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OREPACIFIC CORPORATION_ 아모레퍼시픽 신 본사

세 번째 용산 시대를 새롭게 열어가는 건강한 건축 공간

 

 

 

 

 

연결(Connectivity)’이라는 개념을 통해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기업, 고객과 임직원 사이의 긴밀한 사회적 공존의 고리를 만들고자,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설계한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건축 비례미가 돋보여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용산 한강대로 100에 기업의 구심점이 될 새로운 본사를 건립했다. 지하 7층, 지상 22층에 연면적 188,902.07m² 규모로 지어진 신 본사는 한국의 전통 건축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건물이다. 항공에서 조감해보면 가운데를 비워둔 반듯한 정방형 매스이지만 이내 시야를 내려 살펴보면 주변의 빌딩과 한껏 조화를 맞춰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의 설계는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맡았다. 시공은 총 공사비로 5,094억 원이 투입되었고, 현대건설이 2014년 8월부터 착공해 지난해 10월에 준공했다.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건물을 설계하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보물인 조선 백자 달항아리의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다. 달항아리의 단순함에서 오는 정갈한 미학을 표현하고자 했을까. 크고 둥글며 가운데가 빈 달항아리의 모습이 전체적인 비례를 중시하고 무심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가는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건물이 한국적인 미의 공간으로 표현되고자 바랐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신 본사 건축은 주변의 도시 맥락과 흐름을 맞추는 동시에 단아한 흰색의 사각 매스로 더욱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신 본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매력은 건물 내부에 자리한 3개의 정원과 루프 가든을 통해 두드러진다. 내부의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내고 그곳에 이색적인 공중 정원을 집어넣었다. 도심 속 오피스 건물의 전형적인 업무 공간의 비율을 높이기보다는 ‘건물 속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7천여 명의 근무자가 자연과 좀 더 가까이 호흡하고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한다는 배려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저층부에 대형 아트리움 공간이 더해짐으로써 사용자의 배려는 공공성과 맞물리면서 더욱 충만한 기능을 얻게 된다. 1층 로비에서 전개되어 3층까지 매끄럽게 이어진 높이 15.9m의 대형 아트리움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용 문화 공간이다. 1층 공간에는 미술관과 전시도록 라이브러리 등을 배치하여 방문객의 자유로운 문화 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다채로운 기획전이 열린다. 450석으로 꾸며진 2~3층 대강당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어 볼만하다. 또한, 외부 고객을 위한 30여 개의 다채로운 접견실과 고객 연구 공간,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 등도 고객과의 소통을 취하게 된다. 2층에는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을 위해 9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도 있다. 노출콘크리트로 표현된 아트리움의 자연스러운 질감은 이러한 아모레퍼시픽의 공익적인 문화 소통 공간의 분위기를 돋우어주기에 충분하다.

 

 

 

5층부터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와 사무 공간으로 구성된다. 5층은 80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직원식당과 카페, 피트니스센터/GX룸, 휴게실, 힐링존(마사지룸) 등 복지 전용 공간으로 꾸며졌다. 6층부터 21층까지는 업무 공간이 자리하며 직원들 간의 열린 소통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적이다. 더욱 많은 직원끼리 충분히 교류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면서 효율적인 사무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무실의 칸막이를 없앴고 오픈형 데스크를 설치했다. 여기에 상하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도 마련되어 동선의 효율성을 높였다. 회의실은 모두 투명한 유리벽으로 꾸며져 업무의 투명성을 높여준다. 업무의 성격, 개인의 필요에 따라 업무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한 점도 신선하다. 개인 업무 공간 외에 각각의 구성원 간에 협업을 위해 공용 공간 역시 늘렸고, 필요시 집중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1인용 워크 포커스 공간도 마련됐다. 3개 정원으로 향한 열린 공간과 ㄷ자 모양으로 배치되고 자연채광을 최적화한 업무 공간, 가구 배치, 외부 조도에 따라 자동 센서로 조정되는 내부 조명 등은 건강한 사무 환경에 일조한다.

 


 

 

건물에 적용된 친환경적인 측면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다. 건물 지붕에는 태양광패널이 촘촘히 둘러져 있고 디자인적으로 꽤나 훌륭하다. 지열, 태양광, 태양열 등 친환경 시스템을 설계 때부터 건물에 세심하게 적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톡톡히 이끌어 내었다. 특히 지역의 기후 특성을 감안하여 방향에 따라 달리 설계한 루버 시스템은 건물의 친환경성을 높여준다. 판유리 한 면에 얇은 은막을 코팅해 단열 효과와 투명성을 높여준 고단열 로이유리(플래니썸 UN)는 건물 전체에 부드러운 자연광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제품이다. 건물의 상당부분을 비워서 조성된 공중정원 역시 그 자체가 친환경적인 곳이며, 바람 길이자 빛의 길, 인간적인 소통과 교류의 길이 된다.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트윈 엘리베이터는 총 42대 승강기 중 16대가 적용됐다. 또한, 목적층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빠른 시간 내에 도착하는 카를 안내해주는 목적층 선택 제어 시스템(DSC, Destination Selection Control)과 4단계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티센크루프의 친환경 솔루션이 적용된 트윈 엘리베이터는 운송 능력과 에너지 소비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1956년 용산에서 시작된 아름다운 꿈이 지금의 아모레퍼시픽이 되었고, 이제는 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미의 전당이 될 아모레퍼시픽그룹 신 본사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품고 새로운 아름다운 꿈을 창조하겠습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강조하는 말처럼 아모레퍼시픽 신 본사는 한국의 미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효과적으로 구현한 수준 높은 건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1945년 개성에서 창업한 이래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은 1956년 현재 본사 부지인 용산구 한강로에 사업의 기틀을 세웠다. 이후 사업 확장에 발맞춰 1976년 10층 규모의 신관을 준공하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 화장품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신 본사의 준공과 함께 같은 장소에서 세 번째 용산 시대를 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글로벌 뷰티 시장을 향한 터전을 재정비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아모레퍼시픽 신 본사 공간에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 지역 사회에 튼실하게 교류하고자 하는 서경배 회장의 집념어린 기업 철학이 깃들어 있다. 단순히 사옥을 건립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랜 역사를 같이 해온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건물에 녹여내고자 했다. ‘연결(Connectivity)’이라는 개념을 건축에 중심에 강하게 세우고 자연과 도시는 물론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의 긴밀한 사회적 공존의 고리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신 본사는 겉으로 드러난 사옥의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 비전을 담은 위풍당당한 모습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수익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구체화된 방법을 실현해 나가고자 한 것이다. 공간 곳곳에 적용된 개방적이면서 통합적인 업무 및 공용 공간의 확대된 범위를 통해 새로운 문화적 접목 가능성을 넓혀주고 있다. 아울러 신 본사는 사회적 활력을 불어넣을 품격 높은 열린 커뮤니티센터로서의 모범적인 방향성을 오롯이 제시하고 있다.

 

김미현·전예원 기자

Architect_ David Chipperfield

자료_ 아모레퍼시픽그룹, 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아모레퍼시픽그룹 신 본사 개요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규모: 지하 7층, 지상 22층

대지면적: 14,525.70m²(약 4,400평)/ 건축면적: 8,689.63m²(약 2,630평)

연면적: 188,902.07m²(약 57,150평)

설계자: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David Chipperfield Architects)

시공: 현대건설

건축주: 아모레퍼시픽그룹

공사기간: 2014.8~2017.10

내부 공간 구성 현황 - 6~22층: 오피스 공간, 5층: 임직원 전용 복지 공간 - 직원식당 및 카페, 피트니스센터/GX룸, 휴게실, 힐링존(마사지룸) 등, 2~3층: 공용 문화 공간 및 고객 소통 공간 - 대강당, 접견실, 고객 연구 공간, 이니스프리 카페, 어린이집 등, 1층: 안내데스크,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로비, 전시 공간, 전시도록 라이브러리, 오설록 티하우스 등, 지하 1층: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판매시설, 지하 2~7층: 주차장(지하 7층과 지상 4층, 22층은 기계실로 운영)

 

 

Architect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953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킹스턴 예술대학과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리처드 로저스, 노먼 포스터 등 영국의 유명 건축사무소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1985년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David Chipperfield Architects)를 세운 후 지난 30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문화, 주거, 상업 시설 및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지금까지 100여 건의 건축 상을 수상하며 동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 마르바흐 암 네카 지역의 현대문학박물관 설계로 2007년 건축디자인계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는 ‘스털링 상(Stirling Prize)’을 수상했다. 또한, 2010년 영국과 독일에서의 건축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부여 받았으며, 2011년 한 해에만 영국왕립건축협회(RIBA)의 ‘로열 골드 메달(Royal Gold Medal)’, 유럽연합(EU)에서 우수한 현대 건축 작품에 수여하는 ‘미스 반 데어 로에 어워드(Mies van der Rohe Award)’를 수상했다. 건축가는 현재 런던, 베를린, 밀라노, 상하이 등 세계 경제 및 문화의 중심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스톡홀름의 노벨 센터를 비롯해 뉴욕, 런던, 취리히 등 세계 곳곳에서 3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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