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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SIBLE FOREST_ 인비지블 포레스트

화전민의 삶의 흔적과 숲의 고요한 에너지를 담아내...

등록일 2019년10월31일 11시4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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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민의 INVISIBLE FOREST_ 인비지블 포레스트

화전민의 삶의 흔적과 숲의 고요한 에너지를 담아내...

 

 

 

 

 

비디오-설치와 비디오-조각을 통해 심리적 경험과 감정을 이끌어낸 금민정의 휴식과 치유의 따뜻한 메시지

 

공간에 대한 심리적 경험이나 감정을 독특한 영상 이미지로 표현하는 금민정 작가의 개인전이 11월 12일까지 마포 스페이스 소에서 마련된다.

인비지블 포레스트(INVISIBLE FOREST)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는 비디오-설치와 비디오-조각이라는 구현 방식을 유지하면서 작업의 소재가 되는 공간을 화전민의 집촌이 복원되어 있는 가평의 잣나무 숲으로 향하고 있다. 작가는 일정 기간 동안 숲에 불을 내고 경작하다 다른 숲으로 이동하는 화전민의 삶의 흔적으로 쫓는다. 작가가 찾은 화전민의 생활터전은 울창한 잣나무 숲 속 곳곳, 나무들 사이사이에 남아있었다. 작가 금민정은 그들의 흔적을 나무와 숲의 이미지에 투영한 비디오-설치와 비디오-조각을 통해 전시장에 화전민의 시간이 존재하는 보이면서 동시에 보이지 않는 숲을 구현했다.

 

Forest in the Wall, 2017, steel plate, photo, 250x330x150cm

화.전.림. Fire Field Forest, 2017, 3 channels video, 00:07:34

 

 

전시장은 입구의 대형 설치작품 1점과 비디오-설치 1점, 9점의 비디오-조각으로 채워진다.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은 우선 입구에 설치된 ‘포레스트 인 더 월(Forest in the Wall)’이라는 250x330x150cm 크기의 대형 설치 작품을 만나게 된다. 철판으로 표현된 이 작품의 한쪽 벽면은 갤러리의 벽과 같은 이미지이고 다른 한쪽은 숲 속의 이미지이다. 흡사 건물의 벽면 일부를 벗겨낸 듯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어 관객의 동선을 숲 속에 산책하듯 안쪽으로 이끈다.

 

Forest in forest, 2017, gathering tree, 10inch LED monitor, 00:02:46 loop, 35x26x32cm

 

 

전시장 정면을 한쪽을 꽉 채운 비디오-설치 작품인 ‘화.전.림.(火.田.林.)’은 옛 화전민 터인 가평의 잣나무 숲에서 직접 제작한 작품이다. 화전민의 생활터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는 구전되어 오던 화전민들의 노랫소리와 바람을 비롯한 숲에서 채집한 숲 속 동식물들의 여러 움직임을 담은 소리들을 주파수로 시각화하는 프로그래밍을 적용되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청각적 요소들을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움직임으로 만들어 내고자 한다.

 

화전민의 벽 The Wall of slash-and-burn farmers, 2017, wood door, 22inch LED monitor, 00:02:56 loop, 63x70x90cm

 전민의 문 The Door of slash-and-burn farmers, 2017, photo, panel, 32inch LED monitor, 00:03:08 loop, 180x80x30cm

 

 

나뭇잎을 태운 재, 나뭇가지와 잣, 돌 등이 전시장 바닥에 무심하게 놓인 ‘그들의 행위’ 작품은 영상 작품과 더불어 화전민의 그들삶의 터전으로서 숲의 모습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그밖에 ‘화전민의 벽’, ‘화전민의 문’, ‘Forest in forest’, ‘숲을 나오니 또 숲이 보이네 I & II’ 등의 작품은 복원된 화전민 마을에서 촬영한 문과 벽, 숲에서 주워온 나무들로 구성한 비디오-조각으로 전시장을 풍성하게 채워준다.

금민정 작가는 “공간이 가지는 시간의 흔적과 기억 그리고 이에 대한 작가의 감정을 그 공간의 움직임으로 변형과 재구성하면서 화전민의 생활 터전이었던 숲과 그곳에서 만난 한 그루 나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작품 기획 의도를 설명한다. 금 작가의 말처럼 전시장에 길게 눕기도 하고 화전민의 삶의 터전의 담아온 흔적들은 바쁜 도시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묘한 휴식과 치유의 언어를 던져준다.

 

강선아 기자

작가_ 금민정, 자료_ 스페이스 소

후원_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금민정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금호영아티스트 선정작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4기),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4기), 서울시창작공간 홍은예술창작센터 등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 2006년 첫 개인전 <집 House>를 시작으로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을 통해 숨쉬는 공간을 주제로 장소 특성적인 영상과 조각 설치 작품 숨쉬는 Breathing, 뒤 틀린 Twisted, 녹아내리는 Melting Object 연작들을 선보였다.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JCC아트센터, 서울문화재단 서울무용센터, 국립과천과학관, 쌤소나이트코리아㈜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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