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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song Forest Art_ 청송 포레스트 아트 2017

청송 송강생태공원에서 만나는 자연 공유 예술 축제

등록일 2019년10월31일 11시4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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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song Forest Art_ 청송 포레스트 아트 2017

청송 송강생태공원에서 만나는 자연 공유 예술 축제

 

 

 

 

 

“슬로시티, 청송의 풍요로운 자연에서 취하는 느림의 조형 예술과 신선한 청송의 맛에 취하다.”…

 

슬로시티로 잘 알려진 청송에 자연 자원을 활용한 랜드 아트(Land Art)가 펼쳐져 관심을 끈다. 청송 송강생태공원에서 지난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자연 공유 예술축제로 열렸던 청송 포레스트 아트가 그것이다.

청송 포레스트 아트에는 행사장 주변의 자연 자원을 활용한 자연조형 예술(Land Art)과 청송의 신선한 농작물로 만들어진 숲속식당, 청송 주민들과 함께하는 청송미식회가 마련됐다. 랜드 아트에는 독일의 잔프테 스트루크투렌(Sanfte Strukturen)그룹, 덴마크의 미카엘 한센(Mikael Hansen), 중국의 송타오(Song Tao), 한국의 문병탁과 최두수, 공간 디자이너 강신재(보이드플래닝), 박재우(지음아틀리에), 정소이(보머스디자인) 작가가 참여하여 자연에 순응한 다채로운 조형 작품을 선보였다. 청송송강생태공원, 목계솔밭, 객주문학관의 지형지물과 조화를 이루는 설치 작품은 청송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엮어낸다.

덴마크의 아티스트 미카엘 한센(국립미술관의 예술가이자 감독)은 생태공원 주변에 자라나는 매화나무와 돌, 타버린 목재를 활용한 ‘뜻밖에 미학(Aesthetics by Chance)’이라는 작품을 통해 자연의 시간과 생명력을 담아내었다. 마이클 한센은 1998년부터 국립미술관(의 예술가이자 감독 워크숍 디렉터로 일하고 있으며, 함부르크, 파리, 시카고, 런던, 베르겐, 덴마크 전역에서 회화, 조각, 콜라주 및 사진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독일의 내추럴 아키텍처 그룹인 잔프테 스트루크투렌은 버드나무와 철제 프레임을 활용한 ‘버드나무 꽃의 섬(NIsle of Willow Florescence)’이란 작품을 통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무와 풀이 자라고 점차 그 모습을 완성해가는 작업을 선보였다. “예술가들에게 작품을 생각해 내고, 만들고, 가꾸는 행위는 일종의 자연과의 소통입니다. 삶을 상징하는 흐르는 물은 영원하며 또 다시 살아나는 존재입니다. 이별과 돌아옴, 사라짐과 되살아남의 연속과 같은 자연의 질서이지요.” 버드나무는 물길을 따라 전 세계 어느 곳에나 자라고 옛 시인들은 이러한 버드나무를 삶에 비유해 노래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잔프테 스트루크투렌의 설명이다.

중국의 송 타오(Song Tao) 작가는 대나무와 사과나무, 철선을 활용한 ‘움직이지 않는다(Nothing Moves)’는 제목으로 “도가 일을 낳고 일이 이를 낳고 이가 삼을 낳고 삼이 만물의 심도와 심지를 낳는다(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心道 心智)”는 다소 철학적인 아트 작품을 선보였다. 송 타오는 TAO 갤러리와 SAY FINE ART 예술전시관을 설립했으며, 중국 전통 공예품의 재창조에 큰 영향을 준 작가이다. 작가는 현재 중국 전통 문화 속에 환상적인 플라스틱 예술의 활력을 재발견 할 수 있도록 목재와 금속 소재를 사용한 작품 세계를 펼친다.

 


 

 

최두수 작가는 버려진 나무와 철제 프레임을 활용한 ‘아낌없이 주는 나무’ 작품으로 나무는 버려져도 다시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존재로 계속 순환하는 의도를 보여준다. 최 작가는 현대 미술 작가 160여명이 참여한 직거래 미술 장터 유니온아트페어 2017를 기획, 진행하였고 현재 극동예술연합의 대표이다. 보이드플래닝의 강신재 디자이너는 100개의 종이 파렛트와 사과나무 가지를 활용한 ‘소풍처(See-through shelter)’ 작품을 통해 마음의 피난처이자 명상의 공간을 선보였다. 종이 파렛트의 원형의 켜와 볼륨감은 관람객들이 바람과 빛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보이드플래닝은 “자연이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스승이다”는 생각을 공간에 담아내는 창의적인 디자인 그룹이다. 문병탁 작가는 개발을 위해 잘려진 나무와 수해 때 떠내려 온 나무를 활용한 ‘회귀(回歸); 코끼리’ 작품을 통해 숲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은 아이들의 작은 놀이터를 표현했다. 작가는 버려진 나무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환경 설치 미술 작품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디자이너 박재우는 대나무와 철제 프레임을 이용한 ‘자연을 품다(CAGE)’라는 작품을 통해 안식처이자 휴식의 공간이 되는 케이지 안에서 잠시 시간을 내려놓고 자연과의 관계 맺는다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케이지의 조형물 안으로 직접 들어가 뚫린 천장을 통해 하늘의 별을 보고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박재우는 전통을 토대로 한국적 스타일을 추구하며 컬처 디자인 플랫폼으로 시작한 가구 브랜드 ‘모두’를 통해 전통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소이는 버드나무, 말채가지, 팜파스, 철제 프레임을 활용한 ‘파랑새(Bluebird)’ 작품을 통해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사소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지 위에 무심히 놓인 새장 속 파랑새는 미러로 표현되어 있지만, 내면에 비춰진 자연을 상징한다. 작가가 말하는 행복과 행운의 메시지인 파랑새의 본질은 우리가 꿈꾸며 소망할 때 존재하는 것이다. 작가 정소이는 지역의 전통 문화와 결합된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자연소재를 활용한 조형물을 상업공간에 적용하고 있다.

 

 

 

청송 포레스트 아트 프로젝트를 기획한 디자인하우스의 진효승 국장은 “처음 청송을 방문했을 때 풍성한 자연 환경에 놀랐고, 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연과 호흡하는 랜드아트를 제안했다”며, “내추럴 아키텍처를 표방할 수 있는 자연조형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외의 여러 작가를 초청해서 구현해 내었다”고 밝혔다. 청송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예술적 콘텐츠가 되길 바란다는 기획자의 말처럼 청송 송강생태공원의 풍요로운 자연에서 펼쳐진 흥미진진한 랜드 아트가 시간성과 조형성을 담은 채 지속적으로 청송을 빛내는 ‘자연에 순응하는 예술’로 남게 될 것임을 믿어본다.

 

 전예원·신정은 기자

자료/ 사진_ 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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