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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눈길, 귀엣말’ Hide and Seek: a Peek, a Whisper

작품 속 언어와 언어 이전의 것, 언어를 이루는 흔적, 이미지, 인상, 태도가 맞닿는 순간을 목격하고 감상할 수 있는 숨바꼭질 전

등록일 2021년06월24일 06시1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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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눈길, 귀엣말’ Hide and Seek: a Peek, a Whisper

김겨울, 안유리, 이안리, 이정식, 이준용 총 5명의 작가가 보여주는 숨바꼭질, 회화, 드로잉, 텍스트, 사운드, 오브제, 영상 등에 언어적 요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귀 기울이며 숨바꼭질을 하듯 숨겨진 단서를 찾아낼 수 있어

 


이안리, 산책자 나무, 2020, collage on panel, 91x91cm

 

김겨울, 안유리, 이안리, 이정식, 이준용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한 ‘숨바꼭질: 눈길, 귀엣말’전이 서교동 갤러리 스페이스 소에서 7월 11일까지 진행된다.

제목처럼 전시는 미술에서, 언어에서, 작품 속 이미지와 텍스트에서 발생하는 숨바꼭질을 보여준다. 관객은 전시를 통해 귀 기울이며 숨바꼭질을 하듯 숨겨진 단서를 찾아낼 수 있어 흥미진진하다. 이처럼 숨바꼭질은 작품 속에 숨어있는 언어적 감수성과 언어적 장치 등을 감상을 통해 찾아보는 것을 뜻한다. 부제인 눈길과 귀엣말은 관객이 작품을 감상할 때 눈과 귀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점을 반영한다. 눈길은 예민한 감각을 건드리는 추상회화, 다양한 위치와 각도로 설치된 콜라주, 오브제, 드로잉을 통해 눈이 쫓아가는 길을 의미한다. 또한 귀엣말은 사운드 설치와 영상이 중첩되며 관객의 귀로 언어적 실마리가 전달되는 점이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시에는 유화, 드로잉, 영상, 사운드,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이 소개되며 관객은 각 매체가 가진 질감, 재료, 색감 등 여러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언어적 단서가 녹아있는 작품이 전시되어 작품으로부터 나온 에피소드와 파생된 문장을 확인 할 수 있는 공유링크, 매 정시에만 플레이되는 사운드 작품, 상상 속의 화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엽서 등 오랫동안 머물며 들여다볼 수 있다.

 


김겨울, Fermata, 2020-2021, oil on canvas, 63x55cm


안유리, 포말(泡沫)의 말(言) Words of Spume, 2021, postcards (14ea), 9x16cm


이준용, 잘 있거라 더러운 세상아 Goodbye south joseon, 2014, pencil on paper, 42x29.7cm


작은 꽃, 2018, drawing on paper, 22x15cm

<오, 미키>(2020) 사운드 설치와 더불어 이정식 개인전 <김무명 Faceless>, 2018, 온수공간 전시와

<오, 미키> 촬영을 위해 사용되었던 의자가 함께 한다.

 

눈길에서 작가 김겨울은 빗소리를 들을 때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빗소리를 듣는지 혹은 단어의 소리와 발음에 대한 고민과 같이 언어적 인식과 감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 이안리는 생활 속에서 반응한 사건, 사물, 행위를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가져온다. 여러 시간과 장소에서 떼어내고 붙여낸, 찢어내고 꿰맨, 수집하고 중첩한 이미지와 오브제들을 한 화면에 모아 작업한다. 드로잉과 짧은 글을 소개한 작가 이준용은 왜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슬픔이 부여되지 않는지, 왜 사랑하는 것들은 항상 가난한지, 왜 불행은 곳곳에 있는지 대한 물음을 출발하고 주변의 풍경과 일상을, 슬픔과 사랑이 어긋난 부분을, 그들의 사적인 불행을 기록한다.

귀엣말에서 작가 안유리는 사라진 것과 떠나는 것, 그리고 남은 것들을 눈 여겨 보며 모국이 아닌 곳에서의 그들과 유랑하고 고립된 그들의 ‘말’과 ‘글’을 위한 자리를 잠시 이곳에 표착시킨다. 작가 이정식은 이번 전시에서 영상이 아닌 사운드 설치의 형식으로 새롭게 <오, 미키> (2020)를 소개한다. 잃어버린 길, 잊어버린 비밀번호 그리고 자신 존재에 대한 의심 등이 쓰인 소설과 비물질적이며 형상이 없는 사운드 설치가 소설의 내용과 설치 형식의 맥락을 같이 한다.

 


installation view

 

이처럼 숨바꼭질 전은 자유로운 형태로 작품과 관람객이 만나 서로 술래가 되며 작가들의 메시지와 작품 속 언어와 전시장 속에서 숨은 단서를 발견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숨바꼭질의 과정에서 관객은 작품 속 언어와 언어 이전의 것, 언어를 이루는 흔적, 이미지, 인상, 태도가 맞닿는 순간을 목격하고 감상할 수 있다. ANN

 

김겨울, 안유리, 이안리, 이정식, 이준용 작가

자료_ 스페이스 소

안정원‧김용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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