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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마당

등록일 2019년10월31일 09시1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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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마당

 

 

 


 

 

책의 향기가 우리 주변을 넉넉하게 채워주고 있다. 빠른 속도감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대에도 책은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어떤 공간과도 잘 매치된다는 것이 입증하고 있다.

도심 속 대규모 지하 공간에 새롭게 도서관으로 새단장함으로써 인기를 몰고 있는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통해서다. 코엑스 몰은 도심 속 지하 복합쇼핑몰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은 꽤나 유명한 곳이다. 개장 이후 한차례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그리 활성화되지 못했고, 최근 파르나스몰과 스타필드 코엑스몰로 재단장하면서 다시금 예전처럼 호황 세를 맞이하고 있다. 코엑스 몰로 사람이 모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별마당 도서관이 풍기는 독특한 매력 탓이다.

 

대규모 지하 쇼핑몰 중심 공간에 2층 규모로 들어선 도서관은 여느 도서관과 차별화된다. 높은 층고를 활용해 설치된 13m에 달하는 3개의 대형 서가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에 적지 않은 문화적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 도서관 내부에는 5만여 권의 도서와 600여종에 달하는 국내외 잡지를 두루 갖춰 누구든지 아무런 절차 없이 책을 꺼내 적당한 곳에 앉아 읽을 수 있다. 외국 어느 유명 도서관에서나 볼법한 도서관의 풍채와 지하와 지상 층을 연결하는 다이내믹한 공간 구성은 굳이 책을 읽지 않고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내부에 마련된 200여석의 독서 공간은 계단과 쇼파, 벤치 방식으로 꾸며져 연일 사람들의 책 읽는 모습으로 채워진다. 책을 읽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카페와 편의점에 들를 수도 있고, 노트북과 핸드폰 충전을 위한 콘센트와 USB 단자를 통해 자신의 개인 업무도 볼 수 있다. 아이패드를 활용한 e-book 시스템을 통해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도서관 한 켠에는 소규모 전시와 시낭송회, 콘서트, 명사 초청 특강 같은 문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머무는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공간의 규모가 크고 다양한 레벨로 휴식 및 독서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에 작게 이야기한다면 굳이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만남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간단한 음료나 음식도 반입할 수 있기에 그야말로 미팅과 휴식 공간으로 그만이다.

 

별마당 도서관이 가지는 최고의 강점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열린 공간을 계획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호화롭게 치장된 건물이나 인공으로 조성된 도심 공간이라도 사람이 몰리지 않으면 이내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지곤 한다. 여기에 책이라는 인류 최고의 인문학적 선물을 공간의 중심부에 당당히 끌어들임으로써 큰 파급 효과를 보고 있다. 책을 펴고 별을 품는다는 디자인 개념은 기존의 개방되고 열린 공간과 잘 부합된다. 책을 중심에 둔 비워진 공간에 사람들의 움직임이 벌어지고 만남과 헤어짐, 즐거움과 편안함이 자연스럽게 동반된다. 일정한 통제와 제약이 필요 없이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다는 별마당 도서관의 자유로움은 사람들을 모은다. 자연스럽게 주변의 쇼핑몰도 그 충격 여파에 휩쓸려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상징적인 만남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한 임차운영사업자의 내포되어 있는 속내가 성공적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책이 뿜어내는 독특한 향기와 공간의 매력에 끌려 사람들이 모인다. 이들을 위한 문화와 교육, 쇼핑이라는 적절한 양념이 더해지고 별마당의 일품요리는 더욱 인기몰이를 이어갈 것이다.

 

비비안 안 발행인 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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