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사업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보행 네트워크의 중심 공간으로 성공해야 할 것
5개 철도통합역사(지하 4~6층), 공공상업시설(지하 1~2층), 관광버스 주차장(지하 3층)을 통합한 지하 거대 도시, 보행 네트워크의 중심 공간으로 성공해야 할 것
2023년에 영동대로 아래 국내 최초의 복합환승센터와 대규모 지하도시가 만들어진다. 그 규모만도 지하 6층에 연면적 16만㎡로, 차량이 사라진 지상부는 대형광장(길이 240m, 폭 70m)이 조성된다. 대형광장은 국제 스포츠 경기, K-POP 공연 등 대형 이벤트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강남의 대표 열린 공간 맡는다.
지하화 하는 도로 아래 공간은 KTX 동북부연장, 위례-신사선 등 5개 광역 지역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역사(지하 4층~6층), 도서관, 박물관, 전시장 등 공공시설과 대형서점, 쇼핑몰 같은 상업시설(지하 1층~2층), 국내 외 관광객을 위한 관광버스 주차장(지하 3층)이 조성되어 눈길을 끈다. 또한,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코엑스와 현대차 GBC는 폭 40m의 광폭 지하통로로 연결된다. 복합환승센터는 이 두 건물을 비롯해 2호선 삼성역, 9호선 봉은사역 등 주변 건물과 총 14개소가 지하로 직접 연결돼 '국제교류복합지구' 보행 네트워크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된다.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로는 상업 공공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지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점이다. 인접한 코엑스(16만5천㎡), 현대차 GBC(10만㎡)를 합하면 잠실야구장의 30배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도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가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코엑스, 현대차 GBC 등 주변 건물과 지상 지하를 통해 입체적으로 연결되는 점이 특색 있다.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1조3,067억 원이 투입되고, 국제지명초청 설계공모를 통해 추진하며,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에 조성을 완료한다. 사업비 가운데 철도건설비 7,751억 원(59.3%)은 정부(52.4%, 4,065억 원), 서울시(17.7%, 1,371억 원), 민간(29.9%, 2,315억 원)이 나누어 부담한다. 지하 공간 개발 사업비의 5,316억 원(40.7%)은 현대차 GBC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분담금으로 충당한다.
영동대로 지하 공간 개발에 즈음하여 서울시는 ‘사람 중심의 미래형 대중교통 허브 조성’이라는 비전과 6대 개발방향도 발표했다. 세부 사항으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대중교통의 허브<소통>, 주변과 입체적으로 연결된 지하도시의 중심(융합), 강남권역의 매력적인 중심 공간(활력), 태양광이 들어오는 개방적인 지하 정원(쾌적), 안전하고 누구나 이용이 편리한 환경(안심),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역사(스마트)이다.
통합역사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단순히 역사의 기능만을 하는 것을 넘어 런던의 카나리워프 정거장, 모스크바 정거장 같은 세계적인 예술철도역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하 공간 역시 고밀도 태양광 집광장치를 통해 지하공간에 햇빛과 외부공기를 유입시켜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한다. 또한, 설계 단계에서 내진 1등급을 충족하는 구조물로 설계하고 국내 기준은 물론 국제 기준(NFPA 130)을 충족시키는 방재 성능을 확보하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디자인을 적용하고 유니버설 디자인도 적극 반영한다.
정수용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영동대로․삼성역 일대는 새로운 대중교통의 중심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단순히 기능적인 교통시설 확충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사람이 모이는 열린 공간으로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영동대로 복합개발은 정부와 서울시,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지하 공간 개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하루 약 63만명(철도 45만명, 버스 18만명)이 이용하게 되는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주변 건물 14개와 촘촘히 지하로 연결되는 거대 지하도시에, 지상에는 240m, 폭 70m의 대형 광장 등이 어우러져 개발되는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사업의 안전성과 완성도 높으며, 사업성을 두루 갖춘 성공적인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토부와 서울시, 관계된 건축 및 건설전문가들의 치밀한 계획과 조율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김미현 기자
자료_ 서울특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