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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가능한 유토피아를 제안한 토마스 사라세노의 ‘행성 그 사이의 우리’

등록일 2019년10월30일 22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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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가능한 유토피아를 제안한 토마스 사라세노의 ‘행성 그 사이의 우리’

 

 

 

 

 

시라세노가 만들어내는 예술적 소우주의 환상적인 체험, 현대미술, 생물학, 천문학, 실험음악, 건축의 유기적이고 시적인 통섭을 통해 신비로운 우주의 감각적 체험의 계기가 되어

 

아르헨티나 출신의 건축학도인 토마스 사라세노가 보여주는 행성 그 사이의 우리(Our Interplanetary Bodies)전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내년 3월 25일까지 열린다.

“우리는 어떻게 우주망(cosmic web)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 곤충과 진동하는 우주를 동일한 관계망 속에서 사유할 수 있을까?” 이번 전시는 예술, 건축, 자연과학과 공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실현가능한 유토피아(quasi feasible utopia)’를 향한 예술적 탐구를 보여주는 토마스 사라세노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아라크노 콘서트 (아라크니아, 우주 먼지, 바람 앙상블)>, 2016, 설치 전경

©Photography by Tomás Saraceno, 2016

 

 

작가의 연작, 구름 위를 부유하는 초국가적인 모듈식 도시인 ‘클라우드 시티(Cloud Cities)’는 지속가능한 자유로운 주거 형태와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실험한다. 공기와 태양열, 바람만으로 움직이는 초학제적 비행 프로젝트인 ‘에어로센(Aerocene)’은 기후 기반의 새로운 지형학을 상상하며 커뮤니티의 형성을 독특한 시각으로 선보인다. 거미와 거미집의 결정형 디자인에 대한 연구에서 출발한 작업인 ‘아라크니아(Arachnea)’는 심오하게 비춰진다. 작품 속에서 작가는 인간중심의 사유를 벗어나 다양한 종을 넘나들며 인간이 아닌 생명체에 대한 윤리적 비전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통해 사라세노는 인간, 지구, 다양한 종이 상생할 수 있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신개념 이동과 주거방식을 실험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다.

 

<궤도 속으로> 2013 – 진행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미술관 K21, 뒤셀도르프, 2013

©PhotographybyTomásSaraceno,2013

 

 

전시장의 규모에 맞추어 특별히 기획된 ‘행성 그 사이의 우리’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은은한 빛을 발하는 아홉 개의 거대한 구(Sphere), 공기 중에 있는 먼지 입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투영하는 대규모 영상 프로젝션을 선보인다. 이를 다시 청각적, 공간적인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사운드 시스템, 거미의 미세한 움직임과 진동이 만들어 내는 저주파 사운드의 절묘한 청각적 안무로 전시는 고조된다. 전시는 관람객들이 마치 거대한 행성타워 사이를 거닐며 우주먼지가 펼쳐지는 장관을 체험하게 된다.

 

<163,000 광년> 2016, 디지털 비디오, 컬러.

©PhotographybyStudioTomásSaraceno,2016

 

 

“더 나은 조율의 가능성은 어떤 것일까?” “땅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 부유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작가 사라세노는 전시를 통해 가까운 미래를 위한 ‘실현가능한 유토피아(quasi feasible utopia)’의 가능성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독특한 전시의 구성은 서로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어느덧 작가가 구축한 예술적 소우주의 일부로 흡수된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현대미술, 생물학, 천문학, 실험음악, 건축의 유기적이고 시적인 통섭을 통해 신비로운 우주의 감각적 체험과 행성과 인간의 관계, 우주에 대한 열망, 다양한 생물종 간의 공존 방식을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에어로신 10.4 & 15.3> 2015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설치 전경, 그랑 팔레, 파리, 프랑스, 2015.

©PhotographybyTomásSaraceno,2015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 미술 대학에서 공부한 후 예술, 건축, 자연과학과 공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실현가능한 유토피아(quasi feasible utopia)’를 향한 예술적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작가는 천체 물리학, 대기의 열역학, 거미집(spider web) 구조를 연구하며, 우주항공 엔지니어, 생물학자, 물리학자들과 긴밀한 협업과 예술 실험을 통해 시각화하기 어려운 사회적, 생태학적, 미래적 이슈를 다루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창의적인 면모로 2009년 칼더상(Calder Prize) 수상하는가 하면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2009), 이스탄불 디자인 비엔날레(2016) 등에서 전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라세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프랑크푸르트 현대미술관, 베를린 내셔널 갤러리 등에 소장되어 있다.

 

김인영‧장현아 기자

토마스 사라세노 건축가, 예술가

자료_ 아시아문화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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