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이론과 실천 1993-2009,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말까지의 건축이론을 다룬 스물여덟 편의 에세이가 실린 건축이론 1965-1995를 잇는 선집

디지털 기술이 건축의 설계와 생산, 물성, 재현에 끼친 영향부터 세계화와 정보 네트워크,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건축, ‘스타건축가’와 아이콘적 건축의 현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뤄

A. 크리스타 사익스 엮음, 김명식·김영철·박민수·송종열·신건수·이경창·임종엽·정만영·조순익·현명석 역자, 시공문화사(Spacetime) 발행

케이트 네스빗의 베스트셀러 『건축이론 1965-1995 (Theorizing a New Agenda for Architecture)』를 잇는 이 선집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말까지의 건축이론을 다룬 스물여덟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이 시기의 여러 건축가와 건축이론가가 택한 수많은 접근과 태도를 개괄적으로 살펴보는 A. 크리스타 사익스는 디지털 기술이 건축의 설계와 생산, 물성, 재현에 끼친 영향부터 세계화와 정보 네트워크의 함의, 점점 더 강조되는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건축, ‘스타건축가’와 아이콘적 건축의 현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그 배경에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건축이론이 놓여 있으며,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이론과 실천 사이의 심연을 중심으로 펼쳐진 전환의 시기에 쓰였다.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론의 전환은 현대적 사유와 실천에 특히 적합한 현재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

분명 비슷한 시기에 다른 이론 관련 문집도 출판된 바 있지만, 15년간의 전환기 상황을 전체적으로 다루며 중요한 이론적 텍스트를 한데 모은 책으로는 『건축의 이론과 실천 1993-2009』가 유일하다. 새뮤얼 막비와 렘 콜하스, 스탠 앨런, 그렉 린, 데보라 버크, 샌포드 퀸터, 윌리엄 미첼, 앤서니 비들러, 라인홀드 마틴, 라이저+우메모토, 글렌 머컷, 윌리엄 맥도너, 마이클 스픽스, 로버트 소몰과 사라 와이팅 등 많은 논객의 글을 실은 이 책은 현대 건축의 사유와 실천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논의의 토대를 제공한다.

이처럼 책의 내용은 1993｜건축에서의 곡선성: 주름 접힘, 유연함, 순응성, 1996｜뉴어바니즘 헌장 뉴어바니즘 회의, 1997｜일상에 관한 생각, 1997｜마하1 (그리고 몇 가지의 신비로운 방문), 1998｜신실용주의?, 2000｜화장술의 간계, 2001｜친환경 설문지, 도플러 효과와 모더니즘의 다른 분위기에 관한 기록, 2003｜미래 도시, 유전자 건축과 전산의 형이상학 등의 심도 깊은 주제로 구성되어 흥미진진하다.

저자인 A. 크리스타 사익스(A. Krista Sykes)는 건축과 디자인 및 문화에 초점을 두고 작업하는 저술가이자 편집자요 연구자다.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거점을 둔 그녀는 각종 설계사무소와 교육 기관, 다양한 출판사와 협업하면서 전문가와 일반 대중 모두를 위한 작업에 개입하고 있으며, 건축과 디자인, 문화에 관한 복잡한 개념들을 일상 언어로 번역하여 독자들에게 교육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 건축역사가협회 저널의 편집자였고,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겸임교수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건축학부 객원 조교수였다.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예술 및 건축 학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서 건축역사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자인 김명식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대통령직속)에서 고령친화 주거·커뮤니티 정책을 수립 중이고, 원 소속 LH 연구원 도시재생공간연구실에서 공공, 공동주택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델프트 공대(MSc, 네덜란드 건축사)와 밀라노 공대(PhD con Merito)에서 건축과 도시를 공부했다. 저서로는 『Ricerche di Senso nel Mondo degli Interni』, 『철학적으로 도시 읽기』, 『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가 있고, 최근 공간에서 인문학과 미학을 찾는 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우리 시대 기억과 공간”(민중의 소리 오피니언 섹션)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김영철은 고려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였다. 이후 베를린 공과대학교 건축학과 건축이론연구소에서 독일관념론 전통의 예술학과 건축론을 새로 정초한 아우구스트 슈마르조를 연구하였고,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지적 성장과 건축론을 다룬 노이마이어의 『꾸임없는 언어』와 베를라헤의 저서 『강연과 논문』을 번역하기도 했다. 현재 배재대학교 주시경교양대학 교양교육부 교수이며 <토요건축강독>을 진행하고 있다. 박민수는 주로 건축설계사무실에서 일했으며, 건축전문잡지의 편집장으로 또 전시디자인회사의 총괄본부장으로 일하기도 했고, 현재는 서울시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의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생각을 바탕에 두고 전개되는 건축담론에 관심이 많다. 송종열은 건축비평가로 활동 중이다. 신건수는 현재 경남대 건축학부 교수이다. 프랑스에서 건축가 학위(ADE)를 취득한 후 프랑스 정부장학금으로 연구하여 파리-에스트 대학(Univ. de Paris-Est)에서 『제러미 벤담의 파놉티콘과 미셸 푸코의 파놉티즘』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근대 건축의 생성 조건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최근 “건축의 주인은 누구인가?” 라는 주제로 전시(2020 대한민국건축문화제 주제 전시)를 기획했다. 이경창은 건축가이자 건축비평가다. 2019년부터 구와미로 건축사사무소를 설립, 운영 중이다. 임종엽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건축대학(Politecnico di Milano)에서 도시 파르마의 건축과 광장으로 졸업(Dott. Arch.)하였다. 지금은 인하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설계와 실무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정만영은 현재 서울과기대 건축학부 교수이다. 서울시립대에서 「건축형태의 자의적 생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축설계와 이론이 매개되는 지점에 서기를 원하며, 현대건축 이론에 관심을 집중하고자 한다. 철학아카데미의 여름/겨울 건축강좌, <건축이론 아카데미>, <아키포커스_건축이론> 등 건축이론을 대중화하는 여러 가지 강좌를 진행했으며, 한국건축가협회 평론분과위원장, 한국건축역사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조순익은 연세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번역가로 활동해왔다.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유도시』 시리즈, 부산건축제 및 관련 행사, 『도무스 코리아』, 『건축문화』, 『플러스』 등의 간행물 번역을 해왔고, 『건축이 중요하다』(2021), 『모델 시티 평양』(2020), 『정의로운 도시』(2019), 『건축가의 집』(2018), 『현대 건축 분석』(2015), 『현대성의 위기와 건축의 파노라마』(2014), 『건축의 욕망』(2011) 등 스무 권여의 번역서가 있다. 『젊은 건축가: 상상하고 탐구하고 조정하다』(2020), 『어떤 집을 지을까?』(2019), 『파사드 서울』(2017), 『시카고, 부산에 오다』(2015) 등을 영어로 옮겼고, 저서로 『보는 기계와 읽는 인간: 건축문화 텍스트 읽기』(2019)가 있다. 현명석은 서울시립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20세기 중반 미국 건축사진을 이론화한 작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케네소우 주립대학교, 건국대학교, 경남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한양대학교에서 건축역사와 이론, 디자인을 가르쳤거나 가르친다. 『Journal of Architecture』, 『건축평단』, 『건축문화』, 『와이드AR』, 『Space』 등에 다수의 글과 논문을 실었다. 『건축사진의 비밀』(디북, 2019)의 공저자이며, 『건축표기체계: 상상, 도면, 건축이 서로를 지시하는 방식』(아키텍스트, 2020)을 엮었다. 현재 서울에서 건축 매체와 재현, 디지털 건축, 시각성, 그리고 한국의 젊은 건축가들의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 ANN

A. 크리스타 사익스 엮음

 김명식·김영철·박민수·송종열·신건수·이경창·임종엽·정만영·조순익·현명석 역자

자료_ 시공문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