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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현의 THE FILM WORKS – 少年의 房…

공간에서 볼 수 없는 존재로서 보이는 실재를 재현하기 위해 소년의 방을 통해 대상과 이야기하고 찾아가고자

등록일 2019년10월30일 13시3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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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현의 THE FILM WORKS – 少年의 房…

공간에서 볼 수 없는 존재로서 보이는 실재를 재현하기 위해

소년의 방을 통해 대상과 이야기하고 찾아가고자
 

 

 

 

 

 

시간 잉여 공간으로서의 小年의 房_ 시간 잉여 공간은 선 공간과 현재와의 사이에서 이외의 공간을 말한다. 이것은 선 공간에 존재했던 시간성을 공간화하여서 시간의 흔적이 남겨진 비존재로서의 공간성을 보여준다. 이 공간은 이제(現)의 시간에 맞추어진 선 공간에서의 남겨진 인위적인 흔적이다. 이것은 빈 공간으로 남겨져서 행위가 단절된 공간이다. 따라서 움직임이 없는 공간이다. 이것은 주체가 사라진 벽과 창의 무늬만을 밝힌다. 그리고 무늬가 의식하는 것을 볼 수 없다. 즉, 시간은 잉여공간을 볼 수 있지만 공간은 형태를 정할 수 없다. 이렇게 공간은 시간에서 여잉(餘剩)된 형태를 남긴다. 그것은 시간의 흔적이다. 즉 공간은 시간의 표식일 뿐이다.

홍상현은 보이는 공간에서 시간의 흔적을 찾으려 한다. 이것은 무늬를 만드는 주체의 공간을 넘어선 이제의 형태이다. 따라서 시간의 표식을 감추고 있는 내부의 빈공간은 주체의 상실을 말한다. 이것은 시간의 흔적에서 여잉된 슬픔에 잠긴 소년의 방이다.

소년의 방에서 그는 공간과 행위 사이의 창에서 드러난 슬픔을 본다. 소년은 돌이킬 수 없이 슬픔의 영향이 지속되어서 그의 슬픔은 행위의 대상이 아니라 행위를 하게 만드는 원인으로서의 공간이 된다. 홍상현은 슬픔의 일반적인 구조로 소년의 방을 형상화 한다.

 


 

 

小年의 房_ 소년의 방은 작(婥)은 공간을 의미한다. 홍상현은 예쁜 소년(rute)이 보는 대상과 이야기한다. 이것은 공간에서 실재하는 ‘소년의 방’(rute44_5606)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소년이 ‘소년의 방’을 찾아가는 길에는 이름 모를 꽃과 사인‘IN’이 가로막고 있다. 소년은 기표적 의미로서 사인‘IN’이 입구가 아닌 무의미한 표상이라는 것을 모르고 긴 시간을 헤매다가 사인‘IN’ 앞에 선다.

그리고 소년은 사인‘IN’의 의미에 대하여 맞서서 버티다가 무의미한 것에서 의미를 찾고자 꽃으로 갈아 채우려고 꽃을 유리병에 담아서 가져간다. 홍상현은 시간성을 배제함으로써 꽃, 물방울과 벽 각각 다른 시점의 공간을 자유롭게 연결하여서 각각의 다름을 소년을 통하여 실재화 한다.

꽃이 없는 잎은 그것이 꽃인지 나무인지를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소년은 잎의 줄기가 나무가 된다고 생각하여서 꽃을 딴다. 소년은 자신이 꽃을 따고 남은 잎에서 물방울의 흔적(rute44_5619)을 보았다. 그것은 소년이 본 것이 아니라 물방울의 흔적이 사라진 잎이 소년을 본 것이다. 잎은 생각했다. 스스로가 벽을 넘지 못하면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소년이 가는 방향을 보았다.

소년이 찾아가는 곳에는 고가(高架)가 생기고 ‘소년의 방’으로 가는 길이 사라진다. 소년은 고가를 통하여 사인‘IN’이 무의미한 이유를 알게 되지만 유리병에 담긴 꽃이 시들어가는 것은 모르고 있다. 꽃은 소년의 시선을 고가에 고착시키고 응시적 이미지가 된다. 꽃은 시간성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사실적 이미지로서 시간성을 시각화한 것이다. 따라서 꽃이 ‘소년의 방’을 선택하고 소년과 응시적 공간을 공유함으로서 꽃이 존재하는 ‘소년의 방’은 시간성이 시각화되고 여러 현상이 일어나는 공간이 된다.

홍상현은 예술적 공간으로서 ‘소년의 방’이 만나는 추상적인 공간을 실재적 시간으로 한정한다. ‘소년의 방’에는 창문과 액자 그리고 유리꽃병이 있다.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은 ‘소년의 방’을 간섭하지 않고 있다. 빛의 간섭을 싫어하는 소년은 대상의 고유색이 빛이 만들어낸 것임을 알고 있다. 빛은 유리병의 꽃을 그려진 액자의 꽃처럼 만들고 시들게 하여 고유색을 변화시킨다. 소년은 빛의 간섭으로 유리병의 꽃이 그림처럼 보이는 것을 정지된 액자의 꽃과 유리병의 꽃으로 한정하였고 다른 시간성에서 보이는 꽃이라는 속성을 ‘소년의 방’에서 보여준다.

 


 

 

‘소년의 방’은 이미지로 고착되고 공간에서 사라진다. 그는 사라진 공간의 실재를 찾고자 한다. 그것은 카페의 푯말(rute44_5521)을 보고서 사라진 카페를 찾아서 본디의 공간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간을 찾으려고 욕망하게 만드는 그의 대상이 소년이다. 홍상현은 공간에서의 시간성을 다루고 있다. 이것은 가역적 시간으로 한 공간이다.

따라서 그는 ‘소년의 방’에서 경과된 시간과 현재를 동일시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그의 사진은 공간이 어디인가, 시점은 어디에 둘 것인가 이였다. 이것은 보는 시간에 따라 공간은 변형되었고 시점에 따라 공간은 다른 이미지가 되었다. 그는 사진은 현실적인 유클리드의 공간에서 볼 수 없는 ‘소년의 방’의 실재를 만나기 위해서 공간에서 물방울처럼 아름다운 대상들을 소재로 사용한다.

홍상현 사진의 소재로서의 물방울은 공간에서 차가운 자극을 받아서 숨 쉴 때 나오는 슬픔이다. 그것은 잠결에서 깨어난 소년이 더 슬퍼하는 이유이다. 소년은 물방울이 투명 하지만 빛의 자극으로 그것의 크기만큼 그림자가 생기는 것을 몰랐다. 왜 한쪽 면은 투명하게 보이고 반대쪽 면은 물방울들이 검게 보이는 것(rute44_5506)인지를. 727번이 지나서 슬픔이 모인 검은 바탕에 떨어진 물방울은 흔적을 남기고 물방울에도 그림자가 있는 것(rute44_6233)을 알게 된 소년은 물방울을 꺼리고 따돌리게 된다.

물방울을 막아주던 둥근 모양이 반복된 벽(rute44_1504)은 감추었던 됨됨이를 소년의 슬픔으로 끌어낸 흔적이다. 이것은 소년의 가장 슬픈 소리가 아름다운 벽(璧)을 진동하여 떨어진 물방울이 벽의 한 부분을 시들어진 꽃처럼 변화(邊花)시킨 것이다. 소년 유클리드는 공간에서 슬픔과 벽을 분리시킨다. 그것을 반대하는 소년 로바쳅스키는 슬픔 밖의 또 하나의 슬픔을 지나서 벽과 만나게 한다. 홍상현은 아름다운 벽을 유클리드가 볼 수 없는 로바쳅스키의 슬픔으로 시각화 하여서 소년에게서 보이는 벽과 슬픔의 왜상적 이미지를 동일시함으로서 벽을 슬픔이 존재하는 흔적으로 표상한다.

 


 

 

이번 전시에서 홍상현은 소년을 통해 실재로서의 공간을 정한다. 이 공간은 그가 소년을 처음 만난 시간에서 빛으로 드러나는 ‘소년의 방’의 실재이다. 시간은 빛의 간섭을 받아서 ‘소년의 방’의 형태를 변화시킨다. 그러나 한정된 시간에서 멈추어선 ‘소년의 방’의 창문 밖에서 그는 보이는 시간과 공간의 실재적 존재(rute44_4204)를 찾아낸다. 이것은 소년이 탄 자전거를 지난 시간의 늪에서 찾아내면서 시작된다.

소년은 생각한다. 자전거가 다른 공간의 늪에 있었던 시간과 소년이 보았던 자전거와 늪이 변한 것을. 그리고 소년은 자전거와 늪이 하나의 공간에서 존재하는 이유를 가역적 시간에서 실재화 한다. 실재화된 이미지는 자전거가 늪을 빌려서 실재화한 것이 아니라 자전거의 시간성을 늪으로 바꾸어 놓음으로서 원래의 늪이 자전거와 동일한 공간에 존재하게 된다. 이렇게 그는 시간의 우연적 형식에서 형상이 변한 대상을 본디의 상태로 가역하는 시간 속의 형상과 그 시간의 공간이 중첩된 실재로 유도한다.

이번 움직이는 미술관 무비앤미의 여섯 번째 전시인 홍상현의 ‘The Film Works – 少年의 房’는 한주홀딩스코리아와 에이앤뉴스에서 공동 기획했으며, 전시는 호텔28 명동의 시네마앤테크 갤러리에서 6월 30일까지 마련된다. 무비앤미 총괄디렉터인 비비안안 대표는 “공간에서 볼 수 없는 존재로서 보이는 실재를 재현하기 위해 작(婥)은 공간을 의미하는 소년의 방을 통해 대상과 이야기하고 공간에서 실재하는 소년의 방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낸다”고 홍상현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해 설명했다. 호텔28 명동, 움직이는 미술관 프로젝트 무비앤미(Movie & 美)는 영화와 다양한 예술 장르의 교류와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을 모색하며 명동을 폭넓은 문화 예술의 장으로 확산시키고자 하는 문화 프로젝트로 지속되고 있다.

 

비비안안 움직이는 미술관 프로젝트 무비앤미 전시 총괄디렉터

홍상현 사진작가, 미술 평론_ 최철주 디자인학박사

 

홍상현 연세대학교 Post-Doc. 전문연구원으로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홍익대학교대학원 사진학과 미술학 석사와 박사이며,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으로 THE FILM WORKS, 少年, Bloody Blossom, 경계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 잉여 공간, 비극의 연주, 건축공간 변주 등을 주제로 11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19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주요 출판으로는 사진도 예술입니까?, 서양미술사전, 미술관에 간 붓다, 미학의 외출,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 등의 공저가 있다.

 

 

박시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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