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ER 730_ 타워 730의 숨겨진 매력
오피스 건물 로비에 살포시 녹아든 신개념 미술관의 문화적 접근…
누에를 키우던 과거 잠실지역에서 착안한 직조 패턴의 단순성과 한강의 반짝이는 은빛 색채를 디자인에 반영한 ‘타워 730’의 숨겨진 매력, 건축 한계선을 후퇴시켜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해
서울 잠실대교 남단에 지하 4층, 지상 27층, 연면적 8만729㎡ 규모의 미니멀한 건물이 들어섰다. 건물은 현대해상 자회사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주)와 현대해상화재보험㈜ 관계사가 함께 완성한 부동산 개발 펀드 프로젝트로 건립되었다.
기존 건물은 1985년 준공된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데이터센터 부지에 노후한 건축물을 철거하고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로 신축하고자 사업이 추진되었다. 설계 및 감리업무는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시공은 현대건설(주)과 (주)한라에서, CM은 삼일PCM(주)가 맡아 진행했고, 29개월의 공사기간을 통해 마무리되어 지난 5월 19일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현대해상 정몽윤 회장을 비롯해 박찬종 현대해상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박철홍 한라건설 사장, 김석중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대표이사, 김태집 간삼건축 사장, 이경희 현대해상 하이플래너 대표, 박대준 쿠팡 정책담당이사 등 5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준공식에 참여한 현대해상의 정몽윤 회장은 “Tower 730의 착공부터 완공 단계까지 노력한 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모든 분들의 노고로 준공한 건물인 만큼 이를 쓸모 있게 충실히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인사말을 통해 전했다. 임대사업의 불황 국면으로 인식되고 있는 최근 타워730은 8층부터 26층까지 19개 층에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이 입주했으며, 지상 3~7층은 현대해상의 영업조직인 강남지역본부와 현대C&R, 현대HDS, 현대하이카손해사정 등 계열사 일부가 입주하며 성공적인 등장을 알렸다. 지상층 오피스와 더불어 저층부인 지상 1~2층과 지하층은 로비와 근린상업시설, 주차장이 들어서 있다.
타워730의 모습은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주변 환경의 특성을 감안하여 가급적 단순한 조형미를 추구했다. 설계를 맡은 간삼건축 측은 잠실지역이 과거 누에를 키우던 지역이고 잠실 초입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일률적인 직조 패턴을 입면에 충실히 반영했다. 전체적인 입면은 가급적 장식적인 입면 요소를 사용하지 않고 견고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가급적 주변 건물의 콘텍스트를 고려하여 좌우 입면을 계획하였으며 모서리 부분의 서로 다른 요소가 상충되지 않도록 수평적 입면 요소를 적용하였다. 건물 외관에는 친근하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건축 재료와 가볍고 투명한 재료를 사용하였고, 건축물 외부 차양 시스템을 설치함으로써 열 축적을 최소화하여 친환경 건축물을 지향하고 있다. 수직 알루미늄 루버와 알루미늄 커튼월, 세라믹패널, 투명 유리를 활용한 외장재는 빛을 받아 반짝이는 한강의 은빛 색채를 담아낸 것이다.
건물을 둘러싼 외부 공간은 사람과 도시가 서로 소통한다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점이다. 건물 전면으로는 공적 공간을 배치하고 후면과 주변에는 사적 공간과 조경시설을 조성함으로써 사뭇 넉넉한 외부 환경을 만들어 내었다. 1층 보행자도로에는 가로 휴게형과 출입구의 인지성을 고려한 784.64㎡ 면적의 공개공지와 친수 공간을 활용한 조경 시설물이 들어섰다. 시민들이 빈번하게 오고가는 건물 앞 공개공지에는 바닥 분수, 미러 폰드, 벤치, 수목 등이 조성되어 도심의 공공성을 극대화하였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 지역의 보행자를 위한 유익한 쉼터로 작용한다. 외부 공간 계획은 장애인, 노인 등 보행약자의 접근, 이용,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무장애설계(Barrier free)를 적용하였다. 주출입구와 부출입구에 단을 제거하고 경사로를 설치하였고 장애인, 노인 등 보행약자를 고려한 외부 공간에 무단차 계획을 적용한 것이다. 실제로 타워 730의 준공 이후 공개공지의 휴게 공간은 만남의 장소이자 지역주민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으로 채워지고 있다. 공개공지는 남측과 북측에 확대되어 마련된 선큰과 적극적으로 연계됨으로써 자연채광과 통풍이 가능하다. 선큰은 수직 동선인 3대의 셔틀 엘리베이터와 함께 지하 근린상업시설인 코너 730의 순조로운 동선을 잇는 동시에 지하층의 환경 개선을 돕는다. 남동측 선큰과 연결된 숲속 벽천은 카페 내부의 운치 있는 풍경을 제공하며, 선큰을 통해 지하 근린상업시설을 이용객들에게 시각적, 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건물 저층부는 휴먼 스케일의 보행 환경을 고려하여 투명하게 계획되었다. 2개 층의 높이로 기단부를 설치하고 투명한 재료를 사용해 개방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투명 유리를 적용한 저층부의 개방감은 건물의 전면부에서 시작하여 측면과 후면부까지 연속된 흐름을 투명하게 이어준다. 오후에 건물 내부로 길게 유입되는 일사량을 저감하기 위해 서측 면에는 수평 차양을 적용하지 않았고, 길이를 350mm로 늘린 제법 기다란 수직 차양이 설치되었다. 3m의 천정고에 맞추어 유리창에는 별도의 환기창이 마련되지 않았고 세라믹 패널이 환기창을 대신한다. 옥상에 설치된 냉각탑 설비는 상부로 올라간 파라펫을 통해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 옥상층에 마련된 하늘정원 역시 녹화 및 식재계획을 통해 쾌적한 휴게 공간으로 조성되었으며, 동시에 도시 열섬화 완화 및 에너지 절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설계를 맡은 간삼건축의 김태성 부사장은 “타워730은 건물 전용률 62.3%로 입주사들의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효율성과 기능성 측면이 극대화되도록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타워730의 상징성을 잘 드러내 주고 있는 로비 역시 일상 속에서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의 개념이 녹아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피하는 보행자는 건물 앞 공개공지의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내 투명한 로비로 들어와 잠시 머무를 수 있다. 그 머무름의 여유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로비는 미술관처럼 흰색의 바탕으로 벽면에 유명 화가의 그림을 걸어놓음으로써 충실히 화답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건물 이용객들은 미술관으로 들어오는 듯한 묘한 착각마저 들게 된다.
현대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의 김요중(현대사무부동산투자신탁 제15호 대표자) 팀장은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부동산 개발 펀드를 통해 성공적으로 완성된 타워730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포용력 있는 임차형 오피스 건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타워730 프로젝트 매니저인 이종우 삼일PCM 이사는 “새로운 오피스 시장권역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된 타워730의 성공적인 모습은 최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프라임급 임대 오피스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잠실대교에서 들어오는 초입에 들어선 타워730의 모습은 주변의 다른 오피스 빌딩처럼 그리 현란하지도 않다. 이미 잠실 일대의 화려한 랜드 마크로 등장한 롯데월드타워의 모습과 상반된 반듯한 직방형으로 어떻게 보면 평범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 반듯한 모습은 단순함에서 비롯된 조형적인 미와 에너지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인 입면 계획, 건축 한계선을 10m 후퇴시켜 이를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내어준 저층부 공공성의 배려,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여유로운 로비 등을 통해 최적화되었다. 타워730에 담겨진 차별화된 건축적 접근은 주변을 흐름을 담아내는 차분하면서도 포용력 있는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김미현·오동건 기자
김요중 현대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주) 팀장, 이종우 삼일PCM(주) 이사
김태성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
자료_ 현대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주), 삼일PCM(주),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사진_ 에이앤뉴스/ 배지훈
발주처 : 현대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주)
시공사 : 현대건설(주), (주)한라
설계사 :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CM : 삼일피시엠(주)
감리단 : (주)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위치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5길 141
지역지구 : 일반상업지역, 제1종지구단위구역(올림픽 지구)
대지면적 : 7,299.60㎡
건축면적 : 2,966.42㎡
연면적 : 80,673.31㎡
공사규모 : 지하 4층, 지상 27층
외부마감 : 알루미늄 커튼월, 세라믹패널, 로이복층유리
공사기간 : 2014.4. ~ 2017.2.